섬집 아기 (작곡 : 이흥렬 / 작사 : 한인현)

개요
<섬집아기>는 1950년 4월 <소학생>지에 실려 알려졌다.
우리에게 자장가로 친숙한 노래다.
해설
이 동요는 7·5조의 음수율을 지닌 정형시이다.
참으로 호젓하고 쓸쓸한 분위기를 띠기도 한 이 동요는 외딴 섬,
그리고 외딴 집의 아기와 어머니에 이어진 사랑을 노래하고 있다.
이 노래에서는 무엇보다 '다 못 찬 굴바구니'의 구절에서 강한 감동을 받는다.
또한 이 구절에서 어머니가 아기를 염려하는 사랑을 느낄 수 있다.
느리고 서정적인 가락이 구슬픈 느낌을 주므로,
감성이 풍부한 어린이들은 이 노래를 부르다 엄마 생각이 북받쳐 울 수도 있다.
'끼룩 끼룩 끼룩 끼룩' 갈매기가 울고 있다.
엄마는 그때까지 섬 그늘에서 굴을 따고 있었다.
그런데 갈매기 소리를 듣고 보니 생각나는 게 있다. 아기를 집에 혼자 두고 온 것이다.
'혼자서 심심하겠다. 집을 잘 봐라. 응, 착하지.'라고 아기를 달래 놓고 왔다.
그런데 바다의 파도 소리를 자장가 삼아 아기는 잠이 들었다.
그래도 엄마 마음에는 걱정이다.
'혹시나 무슨 일이라도….' 이렇게 생각하고 보니 마음이 놓이지 않는 것이다.
엄마는 가득 채우지 못한 굴바구니를 머리에 이고 모랫길을 달려온다.
아기가 걱정이 되어 돌아온 것이다.


작사가 한인현(韓寅鉉, 1921~1969)
함경남도 원산에서 태어나 광명보통학교와 함흥사범학교를 거쳐
건국대학교를 졸업했다.
1923년 무렵 <아이생활> 어린이지에 동요를 발표함으로써 동요 동시를 쓰기 시작했다.
서울은석초등학교 교장, 한국글짓기 지도회 회장을 역임했다.
대표작으로는 <섬집 아기>가 있다.
저서로는 동요 동시집인 <민들레>, <푸른 교실>이 있다.
이 노래의 유래는 작사가 한인현이 6.25때 부산으로 피난을 내려왔다가
해변을 산책하던중에 해변가의 집을 들어갔는데
집에는 아기만 곤히 자고있었고
아이 어머니가 낯선사람이 집에 온걸 보고 놀라서
굴바구니를 던져두고 모래톱을 뛰어오는
광경을 보고 영감을 받아서 가사를 썼다고 한다.
2절 마지막 대목은 이 상황을 보여주는 가사라고 볼 수 있다.
작곡가 이흥렬(李興烈, 1909~1980)
함경남도 원산 출생.
일본 동양음악학교(현 동경음대의 전신)를 졸업하고
1931년에 귀국하여 보통학교 교사생활을 하면서 동요 작곡을 시작했다.
1933년경 경성보육학교에서 홍난파와 함께 일하기도 했으며,
1934년에 <이흥렬 작곡집>, 1937년에 동요집 <꽃동산>을 출간하였다.
널리 알려진 곡으로 <봄이 오면>, <바위 고개>, <자장가> 등이 있으며,
가곡, 동요 등 400여 곡을 작곡했다.
서라벌예대 교수, 숙명여대 음대 교수를 지냈으며,
예술원 회원, 한국작곡가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1959년과 1961년에 대한민국 문화상과 서울시 문화상,
1963년에 대한민국 문화훈장, 대통령상, 예술원상을 수상했다.
저서로 <음악의 종합연구>(1958), <새로운 음악통론>(1962) 등이 있다.



<섬집아기> 노래비 건립놓고 시끌”
동요 <섬집아기>가 노랫말의
서정을 뒤로 한 채 느닷없는 노래비 건립을 싸고 분란에 휩싸였다.
제주도가 <섬집아기>노래비 추진에 나서자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한국민족음악인협회 민족문학작가회의 등이
“섬집아기는 제주도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데도
노래비를 건립하는 것은 일방 행정의 구태”라며 강력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제주민예총 등 제주의 문화예술 단체들도
도민의 의견 수렴 절차 없이 이뤄졌다며 건립을 반대하고 있다.
이들의 반대 이유는 <섬집아기>노랫말에 담겨 있는
‘섬그늘’이나 ‘굴’ 등이 해양문화를 연상시키지만
제주문화와 연결시킬 직접적인 요소가 없다는 것.
작곡자 이흥렬의 친일행적 논란,
노래비 건립비용의 과다책정(1억5000만원) 문제도 제기하고 있다.
<섬집아기>가 제주도와 무관하다는
사실은 제주도나 노래비사업 주관자인
한국음악협회 제주도지부(지회장 강문칠·제주관광대 음악예술과 교수)도 인정하고 있다.
음협측은 그러나
“이 노래의 저작권자가 노래비 건립 후 발생하는
저작권료를 제주도에 이양한 마당에 제주적인 것이 아니라는
이유로 반대하는 것은 편협한 생각”이라고 반박했다.
연 1000만원에 이르는 저작권료도 제주음악문화 발전에 쓰겠다는 것이다.
문제가 불거지자 <섬집아기>의 작곡자 이흥렬의
차남 이영조씨(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교수)는
“아버지의 친일 문제까지 들먹여지는 상황이라면 노래비를 건립할 이유가 없다”며
철회 의사를 비쳤다.
이씨는 지난해 7월 제1회 탐라전국합창축제 행사에 참여했다가
제주도 측과 <섬집아기> 이야기를 나누다
노래비 건립으로 이어져 제주도 북제주군 구좌읍 종달지역에 노래비를 세우기로 합의했다.
현재 ‘섬집아기 노래비 건립사업’은 내년 2월28일 준공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 <국민일보>, 2002년 12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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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섬그늘에 굴따러 가면…’
1970년대 초부터 불려지기 시작한 자장가인 ‘섬 집 아기’
노래비를 제주지역에 설치하는 것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제주도는 4월 말까지 1억5000만원을 들여 북제주군 구좌읍 종달리 해안가에
‘섬 집 아기’노래비를 만든다고 16일 밝혔다.
제주도는 이를 위해 ‘섬 집 아기’
작곡가인 이흥렬(李興烈)선생의 아들인 한국예술종합학교
이영조(李永朝)교수 등과 협의를 거쳐 저작권을 넘겨받기로 지난해 합의했다.
이에 대해 한국민속예술인총연합회 제주도지회는
최근 성명을 내고 “노래의 작곡가와 노랫말이 제주와 연관성이 없다”며
“전문가 의견을 거치지 않은 노래비 건립을 중단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
이 동요가 제주와 직접적인 인연은 없지만
노래에 담긴 분위기가 비슷해 노래비 제작을 추진했다”며
“이미 음악계에는 의견이 정리된 만큼 노래비 제작은 예정대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첫댓글 <섬집아기> 언제 들어도 좋은 동요이고 동요에 얽힌 이야기도 알고싶어 여기 옮겨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