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경기하락으로 중단됐던 신규 아파트 공급이 도내에 봇물을 이루면서 아파트를 사야할지 말아야 할지를 놓고 소비자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아직까지 도내 아파트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고 분양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지만 상승폭이 점차 줄고 있는 데다 신규 아파트 공급이 계속 쏟아질 것으로 예정돼 있어 향후 아파트가격이 떨어질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전북도에 따르면 올해 공급되는 신규 아파트만 14개 단지 5456가구다.
올해들어 완주군 봉동 408가구를 시작으로 익산 모현택지 배산임대아파트 676가구와 부송동 부송하나리움 396가구가 공급된데 이어 완주 봉동 벽산 e-솔렌스힐 525가구, 군산 송정써미트 773가구, 익산 배산부영아파트 1044가구 등이 줄줄이 입주한다.내년에도 익산시 모현재건축단지 1581가구와 전주시 평화동 엠코주택조합 510가구 등 18개 단지 9084가구가 완공되며 2014년까지 48개 단지 2만 4560가구가 쏟아질 예정이다.
여기에다 전주 서부신시가지를 중심으로 주거형 오피스텔과 도시형 생활주택이 쏟아지면서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했던 소형 아파트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
아파트 공급이 봇물을 이루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유지하던 도내 아파트도 안정세를 돌아섰다.
지난 해부터 매월 0.8~1.8% 씩 올라 최근 2년간 평당 100만원에서 최고 300만원까지 올랐던 도내 아파트 가격은 0.02%의 변동률을 보이면서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가장 큰 가격 상승을 기록했던 전주 서신동 일대 중소형 아파트 매매 가격도 이달들어 가구당 1000~1500만원씩 빠진 가격에 호가되고 있다.
특히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시장이 하락하면서 도내 주택공급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실수요자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대부분 현재 살고있는 아파트를 처분하고 일정부분의 대출금을 안고 새 아파트로 갈아탈 계획을 세우고 있는 데 어떤 시점에 실행에 옳기는 게 가장 현명한지 부동산 전문가들조차 의견이 엇갈리면서 판단을 내리기가 어려워지고 있는 것.
하지만 활기를 띄고 있는 도내 아파트 분양 시장이 올해까지는 어느정도 유지될 것이라는 데는 아직까지 이견이 없다.
지난 5월 익산 신동에서 분양한 ‘익산 금호어울림’은 평균 4.34대 1의 경쟁률로 1순위에서 청약이 마감됐고 앞서 4월에 공급을 선보인 ‘군산 지곡 쌍용예가’도 1개 타입을 제외하고 전 주택형이 1순위에서 청약이 마감돼 아직까지 도내 분양열기가 식지 않았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올해 까지는 도내 아파트 가격이 상승세를 그대로 유지하겠지만 내년 초 이후에는 하락세로 전환될 것이라는 게 도내 부동산 전문가들의 공동된 시각이다./새전북신문.이종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