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8월 6호태풍 '카눈'
2023년 7월 28일 발생하여 오끼나와에 많은 비를 뿌리고, 대만과 중국으로 진행하였다. 그러나 몇일뒤 티벹고기압에 밀려 진로를 바꾸어 다시 오끼나와를 거쳐 일본 구슈지방으로 이동했다. 태풍은 또다시 북태평양고기압에 밀려 다시 북서방향인 우리나라를 관통하는 기이한 진로를 잡았다.
이랗게 뒤죽박죽, 우리 정치인들을 닮았나? 정말 제멋대로의 태풍이다.
8월 9일
(22시) 제주와 남해안에 태풍경보, 기타 남해안 인근내륙에 태풍주의보가 내렸다.
기상청 예보는 우리나라에 접근시 태풍의 중심기압은 970밀리바로서 태풍의 5단계 중 3단계이고, 반경이 350킬로, 진행속도는 16킬로로 매우 느리단다.
최대풍속은 남해안과 동해안이 초속 40미터, 최대강수량은 강원영동지역 600밀리, 영남지역 400밀리, 호남지역 300밀리, 중부지역은 200밀리를 예보했다.
그런데 뉴스를 전하는 사람들의 표현이 불명확하다. 예를들면, 밤9시 '태풍이 이 시각에 어디에 있느냐?'고 하는 물음에 '제주도 남쪽 360킬로 지점'이라 하였고, '언제 남해안에 상륙하느냐?'고 하니, '내일 아침 9시'라고 한다. 시간당 16킬로를 움직이는데 어떻게 9시간만에 360킬로를 온단말인가? 다른 사람도 그런걸보니 그냥 정해놓은 틀에서 나온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진로형태의 태풍은 처음이고, 정부는 위기단계를 최고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하였다.
기차, 지하철과 경전철, 버스 일부가 운행을 중단하고, 부산과 경남의 초중고 학교는 내일 하루 원격수업으로 대체한다고 하였다.
(23시) 제주, 바람은 드세나 비는 많이 오지 않는다.
부산, 바람은 거세나 비는 별로 내리지 않는다. 오륙도에는 한때 순간풍속 25미터가 불었다고 하였다.
여수, 강한 비바람이 물고 있고, 사천은 강한 비바람이 불고 있고, 통영에는 한때 27미터의 강한 바람이 불었다고 한다.
우리동네는 23시부로 태풍경보가 발령되었다. 아직 바람은 별로 불지 않는지 나뭇가지가 움직이지 않고, 비만 조용하게 내린다.
10일
(01시) 부산은 빗줄기가 강하다. 통영 매물도에서 순간 초속 33미터의 바람이 불었다고 한다.
경남 전역에 태풍 경보가 내려져 있다. 거가대교, 남해대교, 마창대교가 통제되었다. 우리동네는 아직까지 잔잔한 바람과 비가 내리고 있다.
(02시) 태풍은 제주 동쪽 200킬로 지점에 다가와 있다. 삼천포, 여수 등은 세찬 비바람이 불어댔다. 우리동네는 여전히 작은 나무가지가 바람에 흔들리며 비가 내리고 있다.
(05시) 태풍의 중심은 통영남쪽에 위치하고, 09시경 사천에 도착하여 진주를 거쳐 북으로 올라갈 예정이다. 일본엔 아직도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태풍의 속도는 매우 느려 한시간에 16킬로 정도이고, 상륙후 한두시간은 바람이 드세고, 이후에는 많은 비가 내리겠다는 예보다.
충청지방에 태풍특보가 내려젔고, 부산은 비는 잦아들었지만 해안가를 중심으로 세찬 바람이 분다. 우리동네도 이젠 바람소리가 제법 세차게 들리기 시작했다.
(07시) 태풍은 남해안을 향하여 느린 발걸음을 옮긴다. 인간들의 잘못된 삶의 행태를 따지려는 듯 매몰차다.
비바람은 시간이 흐를수록 드세다. 부산의 교량과 지하도로에 대한 통행을 금지하고, 대중교통의 운행을 제한했다. 서민들의 출퇴근은 또 어쩌라고...
우리동네도 세찬 비바람이 나뭇가지를 뒤흔들고,창문을 거칠게 두들긴다.
도시도 문제지만 농촌이 초토화 되는게 아닌지 모르겠다. 색깔이 변해가는 사과와 고추, 보란듯 잘자란 벼와 가뭄과 폭염을 견뎌낸 채소들...
결국 물가가 오르고 서민들의 삶은 더욱 팍팍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사태가 심화되면 심각한 식량부족 사태로 삶의 경쟁이 더욱 거칠다.
이럴때 누군가의 기도가 필요해 보이지만, 거의가 신의 신의를 잃은 것 같다. 기후는 갈수록 사나워지고, 각자가 철저히 반성하는 삶이 필요해 보인다.
그래도 힘을 내어야한다. 태풍은 그칠 것이고, 우리들의 삶이 지속되면 햇살이 들 것이기 때문이다.
(09시 20분) 태풍이 거제 부근에 상륙했다. 다행이 강도는 중으로 떨어진 듯하다. 중심기압 975, 최고 풍속 32미터이다. 가덕도에는 한때 34미터의 바람이 불었단다.
남해안과 해안 도시엔 강한 비바람이 불고 있다. 거제시는 시내버스를 전면 운행중단 했다.
우리동네도 비는 별로 내리지 않지만, 이따끔씩 바람이 담벼락 무너지는 소리를 낸다. 아무래도 화단의 나무가 쓰러질 듯하다.
서울의 아들내외와 손자는 정상적인 일과에 나선단다. 그곳은 밤에야 태풍이 도착하기에 그렇다.
우산을 쓰고 나가보니 다행이 화단의 나무는 안뽑혔다. 그러나 이대로는 물러설 수 없다는 듯 또다시 세찬 비바람이 쳐댄다.
그래도 뉴스의 역대급 괴물태풍이라는 진로와 위력, 피해가능성에는 미치지 않아 다행이다. 제발 다른 사람들도 피해가 없어야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