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서 아주 많이 제주도 가는 페리를 완도항에서 타고 갈지 말지를 고민했다. 2개의 회사에서 3개의 노선이 있었는데
아침에 출발하는 페리는 사전 예약이 끝났고 오후 3:30분이 있긴 한데 6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했다. 모텔안에서 한 30여분을 고민
하다가 깨긋이 포기하고 완도항 앞에 있는 김밥천국에서 김치덮밥을 먹고 출발했다.
하늘은 맑은대신 바람이 심하게 분다. 신지대교를 건넌다음 신지도에서 도항선을 타고 고금도로 건너가 동북방향으로 보성까지 갈예정
이다. 그런데 신지대교가 가까워 질수록 바람이 많이 불기 시작한다.
신지대교
사진 몇장 찍지도 못하고 강한 바다 바람때문에 바닷물이 심하게 너울거린다. 자전거에 올라 탔지만 페달질 하기도 버겁다.
다리끝에 도착할때까지 자전거 핸들을 있는 힘껏 꽉잡고 총총걸음으로 뛰다 싶이 했다. 조금전까지 다리 건너면서 여유롭게 하늘과
바다를 즐기자란 생각을 했는데... 그딴생각 다리에 발 디딤과 함께 싹 없어졌다.
신지도에서 고금도사이엔 다리가 없다. 대신 15~20분마다 섬사이를 오고 가는 도항선을 탈 수 있다. 전국일주 하면서 배 정말 많이
타는 것 같기도 하고 내가 페달질 하는 만큼 즉 노력한 만큼 가는 자전거거가 힘들땐 버리고 싶기도 하지만 가끔 동력의 힘을 빌려
나의 몸과 자전거를 이동수단에 맞기는 방법도 피로를 푸는 좋은 방법이다.
대략 20분정도면 건너편 신지도에 닿는다.
이렇게 배를 타는 것은 잠시 힘들이지 않고 누릴 수 있는 작은 기쁨이자 행복이다.
섬과 섬사이들 오고 가는 배에는 사람과 자동차가 바다를 건러려고 계속해서 끊이지 않고 몰려든다.
여유롭게 해안가를 달리니 기분 최고다.
그러다가도 지로함이 올때쯤 어김없이 나타나 주시는 오르막길... 그래서 몸이 짜증내거나 지루해 할 틈을 주지 않는다.
들판에 벼가 황금색으로 펼쳐져 있고 바람도 산들산들... 내가 이가을에 자전거 여행 하기를 정말 잘했다.
바다가 보이니 또 바람이 분다. 그러한 데다가 앞에는 고금대교가 버티고 있다.
뭐 별 수 있나 걸어서 건너 가면 되는거 아니겠어...
자전거를 타면 맞바람, 옆바람, 뒷바람등... 난 바람에 대한 트라우마(trauma)를 가지고 있다. 흔들흔들... 자전거가 휘청거릴 정도의
바람이 불기 시작 하면 자전거에서 무조건 내려야 한다. 특히 바람부는 다리위에 서면 공포심이 극에 달한다.
이제 되도록이면 바람과 맞서 싸우기 보단 부는 방향으로 몸을 맏겨 즐길고 싶다.
다리를 건넌후 바람이 불지 않는 방향으로만 계속 가다가 그만 강진 방향으로 가고 말았다. 결국 보성을 돌아가는 꼴이 되버리고
말았다. 강진 방향으로 77번 국도를 따라 가다가 더 이상 못갈것 같아서 819번 지방도를 타고 대덕읍 모텔에서 자기로 생각하고
가는데 산세도 험하고 길도 좁은데다가 가파른 오르막길이 계속 이어진다. 만만히 봤다가 된통 당하는 기분이다.
바람 피하려다가 먼길을 돌아가게 되고 결국 힘든건 나뿐이다. 대덕읍까지 갔는데 모텔도 없고, 다시 관산읍까지 10여킬로미터를
자전거를 타고 더 가서 관산읍 초입에 위치한 모텔에 여장을 풀었다.
힘들어서 쓰러질 것 같았던 어제 저녁... 천금같은 휴식을 취할 수 있었던 모텔에서 정말 편하게 잤다. 천관읍 시내로 가서
김밥을 사려고 갔는데 없다. 분명 네이버지도에는 표시가 되어 있었는데 가끔 네이버, 다음지도는 믿을게 못된다. 그냥
길을 안내받고 근처까지 찾아갈 수 있는 것에만 만족해야 한다.
편의점에서 김밥 2줄을 사가지고 그 앞에서 허겁지겁 먹었다. 그때 편의점에서 나오는 아저씨가 물어보신다.
1.어디서 왔는지
2.어디까지 갈건지
3.잠은 어디서 자는지
4.식사는 어떻게 하는지
잚은 시간에 여러가지 질문을 하시는데... 간단히 수원에서 12일 걸려 여기서 왔고 해안선따라 집에 간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행 잘하라고 짧은 한마디를 하고 가신다. 자기는 가정이 있고 나이때문에 못한다고 하시면서 부럽다고도 했다.
그 아저씨 옆에 와이프 되시는 분인지 아저씨를 보면서 웃으셨고, 역시 나에게 여행 잘하라고 하면서 떠나셨다.
오늘은 대한민국 명소중 하나인 보성의 녹차밭을 간다. TV, 영화등에서만 봤던 그 녹차밭 말이다.
장흥 지역을 지나는데 길도 평탄하고 그리 힘들이지 않고 지나간다.
드디어 보성을 알리는 표지판이 보이고 잠시 여기서 물 한모금 마시고 잠시 휴식~
오늘로 여행한지 12일차 되는날... 일단 보성까지 가보자!
길가에 갓길이 없어져서 좀 당황했지만 시골길이고 차도 많이 다니지 않아서 그게 위험한건 없었다.
응? 1박2일이다. 여기 언제 왔지?
1박2일 출연진이 다녀갔던곳이 이곳인가보네...
배고파서 식사좀 하고 갔으면 좋은데;;;;;; 한가격 한다.
한적하고 조용한것이 이런곳에서 한 1년정도 살고 싶다.
보성이다~
보성에 오면 바로 녹차받 볼 수 있을거란 생각은 개~뿔
상큼하게 오르막길 시작되주는 센스~
자전거 여행자를 결코 실망시키지 않는다.
이렇게 올라가든 저렇게 올라가든 보성만 가면 되기에 볼거 다 보고 쉴거 다쉬고 천천히 올라간다. 여행이란
여유를 가지고 자연에서 느릴 수 있는 거 다 누리고 천천히 가는게 바로 여행의 참맛이다. 이럴려고 여행을
시작한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처음부터 동력수단(자동차나 비행기... 등)을 이용하였을거다.
녹차밭을 볼 수 있는 곳까지 올라왔다. 1시간 넘게 올라온 보람이 있었던 것이다.
배고풀때 간식으로 먹으려고 4,000원 주고 녹차 성분이 들어간 건빵을 샀는데
예전에 먹던 별사탕이 들어있는 그 건빵과는 맛이 다르다.
녹차만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이렇게 많다니...
녹차는 물론이고 라떼, 녹차가 들어간 각종 차, 건빵, 화장품,,,, 등
무료 시음을 할 수 있는 자판기가 있길래 한 잔 마셔봤다.
그리고 녹차밭....
녹차가게 아주머니가 겨울에 오면 더 좋다고 귀뜸을 해주신다. 그런데 겨울에 올일이 있을지 모르겠다.
내가 들렀던 녹차밭 이후로 여러개의 녹차밭이 더 있었는데 다 패스하고 보성읍으로 향했다.
가던중에 살짝 고흥까지 가볼까란 생각이 들었다.
고민 올해 하지 않고 바로 실행~
고흥까지 거리가 꽤 되지만 죽으라고 달린다.
달리고 달리고 달려서 고흥군 입구... 그러나 다 온게 아니다. 고흥읍까지는 아직도 한참 멀었다.
고흥읍까지 가기엔 거리가 있어서 스마트폰으로 근처 모텔을 위치를 검색해 봤다.
가장 가까운 모텔이 보성읍으로 표시되 있는데 도착하면 날이 저물것 같았다.
마지막 수단 바로 지역분들의 머리속에 있는 네비이다.
다행히 보성읍 12~3km 전에 위치한 과역면에 모텔이 있다는 말씀을 해주셔서 해가 저물쯤 되서 과역면에 도착 할 수 있었다.
2011.10.01
2011.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