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에 짐장, 짐치 야기
인자 날이 촤지먼 짐장덜 하시겄지라?
김장, 김치럴 진도서 짐장, 짐치라 하넌데람짜.
이는 김장에 어원을 침장(沈藏), 진장(陳藏)이라고 보고
김치의 어원도 딤채, 짐채로 봉께 진도말이 어원에 더 나깝단 말이여람짜.
※ "김치"의 어원으로 벽온방(辟瘟方, 1518년)과 훈몽자회(訓蒙字會, 1527년)에 "딤ᄎᆡ"가 기록되고 이후 "짐ᄎᆡ", "짐츼" 형태를 거쳐 "김치"가 되었으리라고 관련 어문학계에서 봅니다.
이전 시절에사라 북풍한설 몰아치고 엄동설한이로 춘 저실얼 날라므는 가실에 곡석덜 거둔 것덜이 아순대로 토지에랑 꼬방에가 쟁여졌고 건넌방에다가도 큰 두대통에다가 감자(고구마)럴 허~빡 쟁에 뒀잉께 양석덜언 우선 준비되았고라.
고대미넌 까끔에 가가꼬 철나무럴 해다가 마당케다가 나뭇베눌이랑 짚베눌도 크나크게 눌러 놓고 나므넌
짐장얼 멫 접썩덜 해놔사라 시얀 날 준비가 끝났어라? 덜?
※배추가 한 접이라 하머넌 배추 100폭지(포기)여라.
짐장도 할라므넌 멜젓. 마눌, 꼬춧가루, 생강 그렁 것덜도 있어사라 씨제만 젤로 몬차 ‘지까심’이 중요하겄지람짜.
‘지까심’이라고 하먼 이전 진도서 배추, 무수, 갓, 파, 열무, 물외... 등등 각종 짐치럴 당굴 주재료럴 말하지람짜.
배추짐치, 파짐치, 갓짐치, 무숫잎짐치, 물외짐치... 당구고
무수로넌 싱건지, 통지하고 지쪽도 당가람짜?
물외넌 짐치로 말고도 걍 ‘외지’라고 함시로 갓지나 파지, 깻잎지만칠로 소굼물에다가만 절에가꼬 그케 당구기도 하고 늙은 노랑 물외로 노각이라 하넌 것이랑 또 덜익은 외(참외)랑덜 그렁 것언 된장독아지 속에다가 찔러 여가꼬 절이등가 간장물 붓어가꼬 절이기도 했었어람짜? 덜? 이전 진도서라?
아참! 마눌지하고 마눌쫑지넌 식초럴 탄 소굼물이나 간장물로 당구기도 했었구만이라.
그랑께 외지, 파지, 갓지, 마눌지, 싱건지... 등에 들어가넌 ‘지’라넌 낱말도 찰로 오래 된 이전 고릿짝 야기덜로
고려 시대인 1241년 이전 간행된 이규보(李奎報, 1168~1241)의 동국이상국집(東國李相國集)에는 가포육영(家圃六詠)이라는 시에 무로 담근 김치가 "漬(지)"로 기록되아 있다지라.
그라제만 홍윤표(洪允杓, 연세대학교) 교수 등 국어학자덜은
'-지'로 '김치'를 뜻하는 단어 ‘지’는 그 뒤 조선시대 고어에서 발음이 '디히'였다고 말합디다.
“'디히'는 '간에 절인 채소'를 뜻하는 말로서 뒤에 이것이 어중의 'ㅎ'이 탈락하여, '디이'가 되고 다시 구개음화되어 '지이'가 되고 이것이 오늘날 '지'가 된 것이다.”라고 적었습디다.
※ ‘지’의 15세기 어형은 ‘디히’인 것으로 보인다.
1481년 간행된 두시언해(杜詩諺解) 초간본에 ‘겨ᅀᆞᆳ디히(겨울김치)’라 했고,
1824년 유희가 펴낸 물명고(物名考)에도 ‘디이(甕菜, 醃藏)’라고 적었다.
장아찌도 역시
쟝앗디이(醬苽子) <동문유해(同文類解, 1748년 현문항)의 권 하>
쟝앳디히 <번역박통사(飜譯朴通事, 1517년 이전, 최세진)의 권 상> 기록이 있다. *
부추가 진도선 솔인 중 다덜 안 잊어뿌렀지람짜?
그랑께 댠에서 솔 뜯어다가 무친 솔지하고 무수럴 채썰어가꼬 무친 채지 같은 경우넌 염장이로 오래 안 하고 기냥 바로 무치는데도 땍벨나게 솔지, 채지라고 ‘지’가 붙었어람짜? 그란데 오만 가지 짐치덜 가운데서도 막 담군 짐치넌 ‘생지(生漬?)’라고 했잉께 솔지도 내나 고것일 거고 반대말로넌 ‘묵운지’가 있지람짜?
아참! 그라고 간재미회 할찍에 만칠로 무수럴 채쳐가꼬 생선회하고 항꾼에 섞어서 초장무침이로 한 것얼 진도서 ‘회(膾)’라고 했넌데 생선은 없이 기냥 무수만 채썰어가꼬 초장무침이로 한 것도 진도서 ‘회’라 했고 짐치만칠로 쩟국(젓국)이랑 옇고 당거 논 것언 ‘채지’라고 그케 불렀어람짜? 이전 진도서라?
표준말에도 절인 음식을 말하는 ‘-지’가 싱건지, 섞박지, 단무지, 오이지, 과함지(瓜鹹漬), 짠지, 청함지(靑鹹漬) 등이 올라 있고 오래 묵힌 ‘묵은지’도 표준말이여람짜.
그라고
요새덜 진도서도 그라고 타관서도 모도덜 회(膾)럴 초무침이로 안 하고 기냥 넙덕넙덕하게 썰은 생선회(生鮮膾)넌 ‘사시미(刺身, さしみ)’라고 불루고 육회(肉膾)도 채썰은 것이나 무친 것언 ‘육회’라고 그람시로도 넙덕넙덕하게 썰은 것언 ‘육(肉)사시미(刺身, さしみ)’라고 그케덜 불루는데 요건 얼릉 우덜이 바까사라 되겄어람짜.
‘사시미(刺身, さしみ)’고 ‘육(肉)사시미(刺身, さしみ)’고 모도가 이전에 침략국 일본과의 원천무효인 을사늑약이 근거가 되어 불법적이로 나라를 뺏겼든 일제강점기 때에 우리말, 우리글 말살정책까지 폄시로 숱한 우리 국민덜이 옥고를 치르고 피를 흘리게 했든 그들네 말이고 지끔까장도 그 과거사에 대한 진정한 반성도 없이 왜곡과 부정만 하는 일본 가그덜네 말잉께 인자 우리말로 ‘생선회’라 하고 기냥 ‘육회’라고 불러사라 되겄어람짜.
그래사라만 우리말과 우리글을 지킬라고 일제의 탄압에 항거해가꼬 피흘리고 옥고럴 치르신 선인덜한테 죄시런 일이 안 될 겅께라.
그란데 또 짐치 가운덴 크나큰 무수로 당구넌 지쪽이나 싱건지 말고 총각짐치도 있소? 안?
손꾸락 서너개 만침한 굵기로 크등가 쪼깐 더 굵운 덜렁(달랑)무수럴 잎사구덜이 다 붙은 폭지차로 소굼에다가 절에가꼬 당구넌 짐치가 진도선 ‘무수지’, ‘덜렁무수지’고 또 내나 ‘총각짐치’지라.
대처 나옹께 ‘달랑무’, ‘알타리무’라고도 합디다만 덜렁덜렁 항께 덜렁무고, 대처서넌 달랑달랑항께 달랑무고 알같일로 그케 무수가 폭지에가 달렜잉께 ‘알달리 > 알타리’로 닸겄지람짜?
헌데 또 총각무라고도 해가꼬
표준말은 ‘총각무’, ‘총각김치’가 표준말이지람짜.
그란데 짐치넌 이전엔 여자덜이 당갔고 그란데 어째가꼬 정작 ‘큰애기 짐치’넌 있도 안 함시로 해필 ‘총각짐치’라고 하능 것만 있능고 몰루겄드란 말이요.
그래가꼬 어원야기럴 찾어 봉께넌 ‘총각무’ 할 때 ‘총각’이란 말이 상투 짤 ‘총(總)’, 뿔 ‘각(角)’이라 해가꼬 무수 잎사구인 ‘무청’의 모냥사니가 꼭 옛날 총각에 무성한 머리채만칠로 그케 뵈고 그 무수 알통 모냥이 잡어 맨 ‘뿔’만칠로 그케 뵝께 그 짐치럴 ‘총각짐치’라 불렀다고 안? 하요? 안?
알타리무 ↔ 총각무
그라므는 ‘알타리’넌 어째 ‘알타리’고, ‘총각무’넌 어째 ‘총각’이 붙었으까라?
그 어원 야기덜얼 잔 들어 볼짝시먼
<<알타리 무는 밑에 알이 달린 것처럼 생겨다는 데서 ‘알달리> 알다리> 알타리’ 가 됐다는 설이 있으나 정확한 사실은 아니다. ‘알무’란 말도 ‘무’에 알이 있는 모양새라는 데서, 달랑무도 밑에 알이 달랑거리는 모양이라는 데서 붙은 이름이라고 알려져 있다.
옛날에 아이들이 머리를 양쪽으로 갈라 뿔 모양으로 동여맨 것을 ‘총각(總角)’이라 했으며, 이러한 머리를 한 사람을 ‘총각’이라 불렀다고 한다. 총(總)은 모두를 뜻하는 말로 많이 쓰이지만 과거엔 ‘꿰맬 총’ ‘상투 짤 총’으로도 사용됐다. 각(角)은 뿔을 뜻한다. 한 줌 크기로 모아 잡아맨 미역을 ‘꼭지미역’ 또는 ‘총각미역’이라 하는 걸 보면 ‘총각’이 동여맨 것을 지칭하는 것으로 맞는 듯하다.
따라서 ‘어린 무’가 ‘총각’이라는 머리 모양을 닮아 ‘총각무’가 됐고, 그것으로 담근 김치가 ‘총각김치’란 설명은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허나 앞에서의 언급대로 어린 무의 모양이 남성의 그것을 닮았다는 점에서 위의 설명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도 있다. 옛날 여인들이 총각김치를 담그면서 이런 잡담을 했으리라는 추측이다. 또 여자들이 김치를 담그기 때문에 ‘총각김치’만 있고 ‘처녀김치’가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보면
‘총각무’를 ‘알무’, ‘알타리무’라고도 하는데 ‘총각(總角)’은 한자어이고 ‘알’과 ‘알타리’는 순우리말이다. 그러나 국립국어원에서는 ‘총각무’만을 표준어로 삼고 있다. 순우리말 대신 한자어를 표준어로 삼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있는 부분이다.>>
그래서 국립국어원에 자료덜얼 봉께 이 부분 설멩은 또 이랍디다.
표준어 규정[시행 2017. 3. 28.] 문화체육관광부 고시 제2017-13호(2017. 3. 28.)
제2절 2항
③ ‘총각무(總角-)’와 ‘알타리무’ 중에서 ‘알타리무’는 간혹 쓰이나 그 쓰임이 ‘총각무’에 비해서는 훨씬 적으므로 표준어에서 제외하였다. 이와 마찬가지로 ‘총각김치’만을 표준어로 삼고 ‘알타리김치’는 표준어에서 제외한다.
그랑께 이러트므는 현재 중부지방 말무리(言衆)에서 알타리무보담 총각무럴 더 많썩 씽께 그케 정했단 그 야그여람짜.
어째 이해가 가싱가라? 덜?
도통 이해가 안 가시드라도 인자 두달만 지내먼 이해가 가고 새해가 올 것잉께 고 때넌 또 내년이 이해가 되겄지람짜.
-제59회 진도사투리사전 저자 조병현-
첫댓글 배추 파 깨 마늘 소금땜시 멜젖 고추등등 다 비싸다 합디다. 쌀도 엄청 비싸고.
금메 어짜다가 친일파럴 넘어 '니뽄 대변인'얼 나랏님이로 뽑아가꼬... ㅠㅠ
미국소 수입 개방 요구파장 때
'광우병괴담(?)이로 난리치드니 미국산 쇠괴기만 잘덜 쳐먹드라' 말하제만
그때 그 난리 쳐가꼬 36개월 이상된 소랑 부속물은 절대 못 둘오게 막었고
미심쩍을 땐 우리가 직접 미국 가서 현장 조사 할 수 있거끄럼
그케 안전발판이 마련되었지라.
요번참 핵파열오염수 방류문제도 최소한에 안전장치로
일본 현장에 가서 우리가 직접 안전성 검사를 할 수 있어야만 되고
의심스러울 땐 즉각 방류 중단을 요구해서 바로 중단시킬 수 있는 수준에
그란 최소한에 안전성 방안은 확보해두고 추진했어사라 될 일얼 그케...
광복 78주년이 지난 안직도 대한민국에 진정한 광복은 안 댰고
우리말 광복도... ㅠㅠ 가심 아푸요.
@59회 조병현 짐장 많이 하세요. 밥 먹을 때, 김치 고추 된장만 있으면 됭께. 어제 저녁밥도 찰밥에다 김치랑 된장국하고 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