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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태종대 ~ 파주임진각 537km 대한민국울트라마라톤 여행기.
일시 : 2008. 7.11.금요일24시출발 ~ 7.17.목요일 6시29분 도착
완주시간 : 126시간29분
<훈련>
1. 남산달리기 : 3,4월 목:20km/금:30km(녹색회관~팔각정)
2. 계단타기 : 4.25~6.25 화~목 1400계단(1초3칸씩)
3. 연 속 주 : 5,6월 금:20km/토:50km/일:20km(클럽정모)
4. 근력운동 : 발목,무릅,대퇴부,허리,복근,팔굽혀펴기(각30회7회)
<준비물>
1. 운동화 : 3켤레(뉴바란스270/275mm,파브280mm)
2. 꿀 : 4통(3,4,5,6월 각 1통식)
3. 인삼 :6년산 (15만원)
4. 마늘즙 :60봉지(11만원)
5. 발목양말 :12켤레(유비 박현덕표)
6. 식후 후식 및 간식 : 인삼,육포,건포도,땅콩,아몬드,토마토,
마늘과자,메실즙,쥬쥬바,하드,콩국수,얼음물,쵸코렡,사탕(대회중
배탈방지책으로 미리적응함)
<종단여행출발>
2008년 7월11일 금요일/17시20분 서울역발 부산행 KTX를 탔다.
개통식 때 대전엑스포 관람 차 아내와 우리 집 강아지와
타본 이후 이번이 2번째 타본다.
미끄러지며 달리는 KTX는 301km/H가 나온다
개통식 땐 299km/H 까지 나오는 것을 졸음을 참으면서까지 봤는데...
잠시 눈을감고 태종대~임진각코스를 그려본다..
10만분의1지도로 구간코스를 열심히 익혔다.
이번 대회는 폭염과 졸음과의 싸움이어서
충북영동산길10km코스(250km)와 용인입성(450km)언덕13km코스,
그리고 마지막 45km에 7시간여유밖에 없어서 이 구간에서
2시간이상 여유시간을 가져야만 한다.
그 외의 구간은 여유롭고 즐거운 마라톤여행을 할 것이다.
초반 200km까지는 워밍업을하고
300km까지 몸을 적응시킨 후
남은237km구간을 완주할 계획이다.
20시 10분 부산역에서 택시로 20여분 달려
태종대입구 좌측 첫 번째 식당에 들리니 여주인께서 오늘
울트라대회 날을 잘 알고 있는 듯 어서 짐 풀고 요기를
하라고 하신다.
불고기 백반을 먹고 양말을 갈아 신고 나오는데
횡단 동기 김미경 외 여러 런너들이 들어오며 인사한다.
식당 앞 주차장에서 짐을 맡기고 전국참가고수들과 인사를 하고
전망대로 출발하였다.
30여분을 걸어서 전망대 앞 모자상에 도착하였다.
부산 런너 들이 태종대 모자상을 설명한다.
10년전 까지 여기서 자살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자살바위라 했는데
방지대책으로 만든 것이 모자상이란다.
한 시간의 여유가 있어서 탁 트인 밤바다의 고요를 잠시 즐기려고
전망대바닥에 누워본다.
등줄기로 차가운 밤바다의 기운의 스며든다.
깜박 토막잠이 들었다.
<1구간98.9km>
마이크소리에 깨어 출발선에 섰다.
100마일,횡단동기들,58친구들7명,전국 썹-쓰리고수들,
연맹 박길수회장 외 회원들과 기념촬영후 24시정각에 129명의 런너들과
출발하였다.
런너들의 발소리가 매우 작게 들린다.
고된 훈련을 소화한 것이리라.
자봉하시는 횡단동기 조옥귀님이 시원한 캔음료를 주신다
친구들... 1500km대비주하는 최고수 고화중,그랜드슬램에 도전하는 황규정,
용인고수 임재철, 충북대표 오경균, 부산의고수 정부화, 한창훈, 이만수
그리고 각종대회동기들과 만났다 헤어졌다를 반복하며 달리는데
영도구청을 지날 무렵 후드득~!
빗방울이 잠시 비켜가 버린다.
대티터널 입구에는 순찰차가 우측언덕으로 안전유도봉사를 한다.
일부런너들은 그대로 직진통과중이다.
20km 낙동강 하구 둑방 우레탄길에 들어서며 6년산 인삼한뿌리와 파워젤,
비법수로 몸을 업시키는데 친구 황규정이 따라붙으며 동반주를 하게된다
규정이 스텝이 나와 잘 맞는다
한준기 런너외 6~7명의 고수들이 앞질러나가지만
나는 내 페이스챠트대로 시간을 맞춰 뛴다.
십수명이 앞지르며 뛰는데 뒷발 스텝을 보니 완주 못할 런너들이 많이 눈에 띈다
앞지르는 김학윤원장과 인사를 나누고 ...
구포대교를 건너니 새벽이 서서히 걷히는데
초반 몸상태가 가장중요한 것으로 판단되어 인삼 한뿌리와 파워젤,
건포도로 보신을 하였다.
햇살에서 열기가 더해옴을 느끼며 50km지점을 7시간1분에 통과한다.
간식을하고 마늘즙으로 입가심한 후 급수를 챙기고 출발하였다
나는 이번대회기간 하기휴가를 내어
대한민국 종단여행을 하는 것으로 준비했기 때문에
중간에 포기한다는 계획은 없고
정해진 시간내에 완주하는 프로그램을 잘 짜서
손목차트를 하여 각 지방마다의 향기를 체험하는
즐겁운 여행의 기회로 삼기로 하였다.
35도를 오르내리는 낮더위를 이기는 내 나름대로의 방법은
한가지로 매우 간단하다
얼굴에 물을 수시로 뿌려주고 물을 입에 1분이상 물고달리는 것이다.
이방법은 훈련때 많은 효과를 보았었다.
손수건은 앞에 한 장 얼굴 땀 닦기,뒤에 한장 허리,엉덩이
땀닦기로 준비하였다.
70km달리는 중 다른 일행들을 만나고 특히,심금을 울리는
글을 기고하시는 강번석고수님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즐달하였다..
100마일동기 유종호님과 잠시 동반주하는데
아스팔트지열이 한계선까지 달아올라있었다
후끈한 열기를 내나름대로 차단하며 달리지만
온 몸은 땀으로 미꾸라지 같다.
우측으로 노무현 생가 2.8km기점이라는 입간판이보이고,
80km기점 밀양으로 들어서는데 갑자기 대퇴부안쪽이 따끔거리며
쓰라립다.
사타구니 쓸림방지책 으로 안쪽으로는 융을 덧 대서
괜찮은데 외피 그물망을 융 덧대기를 안하여
양쪽 내쪽살이 손바닥만 하게 벗겨졌다~!
이런 낭패가... 5분의 1도 안왔는데 ...
어쩐다...
왼손으로 움켜지고 더 이상 번지지 않케 추스르며
1구간 상동역에 도착하였다.
<2구간198.8km>
간단하게 식사 후 대퇴부에 테이핑후 숏타이즈로 갈아입고
30여분간 토막잠을 잤다.
몸상태는 매우 가벼웠다.
간식으로 몸보신한 후 출발하여 경북표지판을 지나고
도깨비한의원을 보며 대구/경산길로 들어섰다.
청도 진입로는 소냄새로 온도시가 진동한다.
복더위를 물리치는 파워젤을 하나 터트리고 육포와
건포도로 무장한다.
진행요원들이 지나가며 시원한 캔콜라를 건네주어 고갈상태를
지연시킬수 있었다.
직선화 도로전 식당에 들려 요기를 하고
대구 월드컵경기장입구를 지나 담티고개 유동cp를 체크하니(148.2km)
29시간30분이 소요되었다.
몸 상태가 서서히 풀리는 것 같다.
새벽 동틀무렵 대구광역시 수성구를 지나고있는데
10여명의 런너들이 일렬로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초반에 많이 앞서갔던 무리들이다.
한태흠런너,유창곤런너,정중수런너,유종호런너등 모두들
발걸음이 가벼워 보인다.
대구 우측 외곽지역 산업대학로를
지나는데 구름한점없는 하늘은 작열하는 태양열로 이글거리고
아스팔트열기는 한증막을 연상시키며 후끈달아올라있다~!
주유소에 잠시 들려 세면하고 급수를 하고 페이스를 조금 떨어뜨린다.
160km 팔달교를 횡단하고 김천/왜관길로 들어선다.
이후근런너,이상호런너외 몇몇고수들과
대구보건대학입구 낙산3거리에서 돼지국밥한그릇을
(돼지냄새가심해 국물만마심)
먹고주인에게 양해를 얻어 30여분을 토막잠을 잔후
10km직선구간으로 들어서는데, 입구에서 연맹 주복노님께서
시원한물과 오이를 나눠주시어 받아들고
복더위와의 한판 싸움이 시작되었다.
멀리 100m앞질러서 박영근고수가 더위는 아랑곳없이 6분페이스로
달려나가고, 이후근,이상호고수와나는 빠른걸음으로
응수를하며 전투를 치른다~!
직선도로중간 5km경 박영근고수가 뛰다가 더위에 지쳐서
우리와 합류하게 되었다.
도로끝날즈음 물도 다 떨어지고 무의식중걷다가
우측으로 덕산교회간판이보여 샛길로 내려가니 동네분들이
예배를 보고계셨다.
권사님에게 급수부탁을 하니 몸도씻고
밥도먹고가라시며 밥을 한상차려주어 샤워하고 밥먹고 급수후
떠날려는 차에 권사님이 내손을 잡고 이선수들모두 무사히
완주하게해달라고 기도하시고 모두들 교회나가라고 하여
“네!”라고
대답했는데 박**고수가 나는 교회안나가고예수안믿는다고 말하니
분위기가 겸연쩍게 그 자리를 떠나게 되었다(4명중 이선수만 완주실패함)
폭염과의 전투를 승리로 이끌고 가벼운 레이스로 김천/구미길로 진입한다.
왜관대교를 건너기직전 부슬거리던 빗방울이 순간 굵어지며
잘익은 수박갈라지는 소리와 흡사한 번개불꽃이 머리위 전선에서튀고
천둥소리가 곡사포소리보다 몇배나 더굵게 바로 머리위에서 진동하며
양동이로 물을 머리에 붓듯이 사정없이 소나기가 쏟아진다.
길거리는 순간발목까지 흐르는 냇물로 변한다.
10여분 퍼붓던 소낙비가 그치고 햇살이 따갑다~!
다리건너 공터에서 옷과 신발을 짜서 정비를 하였다.
비온뒤의 아스팔트길은 새벽길같이 깨끗하다.
무더위에 지쳤던 페이스가 되살아나며 약목역,숭산교를 지나
쉬지 않고 5분30초페이스로 2구간 18시46분/42시간 45분에 도착하였다.
<3구간 299km>
연맹자봉위원들의 배려로 발과 목에 얼음찜질을 받고 갈비탕한그릇을
먹고출발한다.
19시50분 김천시진입로 한적한산길을 7분페이스로 즐달하는데
부산 이상호고수를 만나서 동반주를 하게된다.
한적한 월명리설밭길에서 부상고개를 넘어가는 길은 풀벌레소리와
개구리울음소리에 레이스를 맞추는데 울트라8년차의
이상호고수의 발놀림은 매우 가볍다.
고개넘어서 파워젤을 하나터트리고 건포도와 미숫가루로 무장을 한다.
30여분씩 두 번의 토막잠이 문제가있었는지 데자뷰현상이 일어나는데...
이상호고수외 다른몇몇런너들이 무어라하는데
도대체 답변을 할 수가없고...아랫장터글짜 아치아래서
빙빙제자리을 돈다(제자리도는 것을 정확히 알고있음)
얼마나 돌았는지 모르지만 치마입은 런너가 이쪽으로오라고
손짓을 하여 무의식중에 따라나섰는데 김천역 직지사입구간판이 보인다.
낮의 무더위에 체력소모가 컸는지 나의몸은 거미줄에 걸린 듯 하다.
아무리 꼬집고 뺨을때리고 눈을 크게부릅떠도
나는 TV화면속에 들어가있는 듯 하다.
많이 눈에익은 주로길가 나무들이 악수를 청하는 친구들로보여
반갑게 웃으며 잡아보면 까칠한 나무다.
머리에 등에 물을부어본다.
소용없었다.
말로만 듣던 데쟈뷰 현상을 겪다니...데쟈뷰와 한판 싸워볼량으로
앞만보고 달리고 내달려도 제자리 걸음이다.
주변경관이 도무지 변하지않으니 ... 순간앞에오는
치마입은 주자가 지금꺼꾸로뛰고 있다고 소릴친다~!
순간, 가슴이철렁하여 길옆 축대에 앉아 버렸다...
어떻케 뛰어가야하나~!
배낭을 진채로 잠이들어버렸다.........ZZZ
아침햇살이 눈이 부시다...정신이 번쩍들었다...
시간을보니 2시간이나 잠을잤다~!
이런~!
시간컷트아웃에 걸리겠구나 싶었다.멀리...
추풍령고개가 보인다..한태흠런너가 지팡이로 몸을지탱하며
(허리를삐끗했음)지나가며 힘을외친다.
뒤이어 10여명의 런너들이 뛰어오고 있다.이사람들도 밤새 겪었나?....
데쟈뷰로 줄어든 시간을 만회하려고 5분30초 페이스로
추풍령을 넘어 계룡교차를 지나 황간에 들어간다.
이미 햇살은 따갑고 폭염에 휩싸였다.
2시간의 잠이 큰 도움이 되었다.
마트에 들려 우유,빵,과일로 아침을 먹고 급수를 하고
양산을 쓰고 출발하여 8시59분 250KM 유동구간
노근리사건현장에 57 시간만에 도착한다.
연맹에서 준비한 얼음수박화채와 간식거리로 요기를 하고
얼음물로 급수를 하고 어려운코스인 영동산길로 출발하였다.
이길은 산길언덕코스11KM나 되는데 ...
한태흠런너,이후근,한창훈(토종)런너와 동반주를 하게된다.
이후근과한창훈은 힘이넘치는지 언덕길을 6분주로 치고나갔다.
255KM지점 폭염에 휩싸여 숨돌릴수도 없이 양산속에
얼굴을 파묻고 뛰는데 간이역이 파이팅을 외친다.
반가운 친구를 만나니 힘이 솟아난다~!
2시간만에 영동산길을 탈출하여 영동보건소 앞길다달을즈음
횡단동기 김미경이 나타나 얼음수박화채를 건네준다.
더위를 먹었는지 온몸이 노곤거리고 배도고파서
냉면집에서 잠시 얼음냉면을 시켰다.
식당방엔 이도희고수가 잠들어있다~!
냉면을 먹으면서 핸드폰을꺼내 문자확인을한다~
많은 친구들/클럽회원들에게 일일이 통화를 하고는 싶지만
일생활에 지장이 있을까 조심스러워 연락을 안하기로 하였다.
1시간을 얼음냉면집에서 쉬고,한태흠,
이도희고수와 동반주를 한다.3구간 마달령은 6KM의
언덕구간이 있다
평지에서 시간을 벌어놔야 450KM용인입성이 수월할 것이다...
레이스를 올렸다 6분/KM페이스다.
한태흠,이도희 런너가 점점히 멀어져 갔다(이도희고수는여기서접음)
드디어 옥천군에 입성하여 달리는데 연맹 주복노님께서
나타나셔서 오이를 한개주신다~속도를 5분30초대로
더 올려서 치고 나갔다.....
삼양사거리..
시간을 보니 20시30분이다 22시안에는 도착해야
2시간여유를가지고 용인입성준비를 하는데..
큰일이다~!
드디어 이백삼거리 언덕이다..
5분대페이스를 늦추지 않는다.
물2통은 다먹고 물호스를 연신빨아댄다.
전력을 다하여 달려올라갔다~!
6KM 언덕을 한번도 쉬지 않고 치고 올라와 대전으로 입성하였다.
21시55분에 3구간(299KM)에 69시간 45분에 도착하였다.
30분단축은 하였는데 페이스 조절실패로 마지막구간
레이스중 양쪽발2곳에 물집이 잡혔다.
왼쪽발은 앞쪽이라 두곳에 실을 꿰놓고, 오른쪽발은 테이핑으로 처치하였다.
아무도 아는이가 없는 구간이어서 카고백에서
4구간페이스차트를 꺼내는데 허무강이 반갑게 나를 알아본다.
무강이가 준 수박두쪽으로 겨우 갈증을 풀고
기념촬영을 하고 얘네클럽대표주자 전광석과 동반주하여 출발하였다.
<4구간 394.5KM>
비룡삼거리 마트에서 우유와 야채샌드위치로 요기를
하고 파워젤과 건포도로 무장한다.
사거리 신탄진방향으로 우회전하면서
한준기 고수,박건홍,유종호 고수,김대수/곽점순
부부울트라고수들을 만나 동반주를 한다.
신탄진역을 지나 금강을 건너 노산리 선동삼거리 지나
주유소에서 세면하고 급수하는데
왕건이 오경균을 만나게 되어 동반주 한다.
왕건이는 훈련량이 많은지 페이스가 가볍다.
복더위와 끊임없는 데쟈뷰현상은 꿈꾸는 현실같이 나를 계속괴롭힌다.
새벽하늘이 너무 파랗케 보인다 35도이상의 폭염이 예상된다
뜨거운 햇살을 받으며 충북경찰청,시청을 지나
349.4km 유동구간에 9시54분/81시간44분에 도착하였다~!
이른시각이라 문을연 식당이 없어 왕건이와 해장국집으로 들어가니
십수명의 런너들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
뼈다귀해장국을 시켜먹고 30여분을 토막잠을 자고
왕건이와 함께 동반출발하였다~!
청주국제공항직선화도로 22.8km를 건너간다.
햇살은 너무뜨겁고 눈이부시다.
오창사거리 중간지점에 간이역과 강아지가 응원차왔다
폭염을 피해 갈비탕집에서 같이 식사를 하고
충분한 급수를하고 얼음물을 두병사가지고
왕건이와 함께 출발하였다
직선화도로는 가도가도 끝이없이 똑같은 풍경을 하고있어서
무덥고 너무 지루하였다
주로에는 김대수/곽점순부부울트라고수,횡단동기윤명근런너,
그리고 앞선주자중 전창환고수가 선두에서 리드하고
그 뒤를 동반 페이스로 달리는 10수명의 런너들이
멋지고 힘차게 역주하는 모습을 보며
후미에서 왕건이와 같은페이스로 달려나갔다.
달리면서 몸점검을 해본다.
힘이 비축되있는 것이 완주성공을 예감하게 된다.
옆에서 동반주하는 왕건이의 표정도 매우 건강해 보인다.
하지만 더위를 너무 먹은 몸이라 흐느적거림이 있고
페이스를 올리질 못하니 10km 레이스길이 너무나도 지루하기만 하다.
왕건이와 그리고 청주부터 동반주해오던 10여명의
런너들과 함께 머나먼 칠장사기사식당
제 4구간 394.5km를 22시43분에 94시간 43분에 도착하였다.
멍친구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유비,초이스,양미리,털보,그리고 써비등의 도움으로 신속히 5구간물건을 챙기고
여벌의 옷을 갈아입고 왕건이와 콩국수를 한그릇씩 먹고
출발하려는데 부산의 하모하모 이만수가 도착하여
잠시 기다렸다 같이 출발하였다.
이번 구간이 제일로 힘든 용인입성이다.
10km정도의 크고작은 언덕길이 걸쳐져있기 때문에
몸관리를 안한 런너들은 완주하기 매우 어려운 코스다.
왕건이와 하모를 불러 근처 카페(꼬마)에서
30분만 자고가자고 하였다.
카페 주인님께서 흔쾌히 승낙하시고 구석 쇼파자리를 내어주시고
차와 떡을 차려주시며 히터까지 틀어주시는 것이
우리의 몸이 많이 상해보였는지 내심 꽤나 노심초사하시는 모습이다.
완주의 디딤돌이 된 꼬마카페주인님께 인사드리고 셋이 출발하였다.
시간을 보니 매우 촉박하여 왕건이와 하모에게 이코스는
내가 잘아는 코스다 시간이매우 긴박하니 페이스를 좀 올려
2시간이상쉬지말고 달리자고 하며 페이스를 6분대로 올리니
하모는 조금오다가 먼저가라고 한다 (하모는여기서접음)
38번 장호원길로 우회전하여 17번 용인/양지방향으로 들어서니
마음은이미 아늑한 분당 정자동집이 보이는것같다...
왕건이와 나는 백암사거리 약 18km거리를 단숨에 달렸다.
물2병과 배낭속 물주머니가 비었다..
시간은 촉박하고..
4분30초주로언덕을 치고내려가다
편의점에 잠시들려 급수를 하고
5분30초주로 페이스를 내리며
숨고르기를 하였다
다른주자들도 시간을 들여다보며 거의
6분페이스로 내달린다.
십수명의 주자들을 뒤로 하고...
페이스를 5분30초주로 계속 유지하며 달리다보니
용인삼거리 마지막 언덕길이 나온다
아마도 이길에서
많은주자들이 시간에 쫓겨 실패할것이리라~!
이제 남은거리는 10km 시간은 10시다.
연속되는 언덕길에 페이스가 조금 떨어지고 있다
배도 고프다
앞선주자는 이영부 런너다 100km지점부터 발물집으로
고통스러워하면서 집념으로 뛰고 있다.
왕건이와 숨고르기 7분주로 들어가는데
앞에 황규정이 가고 있다~ 박영근 런너도 가고 있다
우리일행5명은 일렬로 숨고르기페이스로 달린다.
근처 마트에서 과일을 사서 보신을 하고
충분한 급수를 하였다.이제 유동구간까지는 4km남짓
길찾기가 혼돈스럽지만 앞선 몇 주자들이 보여
사력을 다해 페이스를 올려 4월16일 수요일
오전11시6분449.7km유동구간에 겨우 도착할수 있었다.
이구간에서는 분당검푸클럽회원들이 반갑게 맞이해주신다.
박현덕,박종우,유영대,이석희,천진영,케이트..등 임치원회장외
여러회원님들과 간이역,새빛,완주메달,참솔,강아지,내사리등멍친구들의 보살핌속에 얼음맛사지를 전신에받고
특수비법수를 5잔이나 먹고 급수를챙겨서
발걸음도 가볍게 규정이,경균이와 셋이 신속하게 출발하였다~!
박현덕이 얼음으로 내얼굴을 얼마나 비볐는지 1km남짓
뛰는동안에도 안면이 얼얼하다~!
천진영친구는 갈림길까지내려와 길잘못들까봐 연신 손짓하며 소리친다~!
후드덕 거리던 빗방울이 제법 부슬거린다~
우비를 꺼내입고 왕건이가 우비가 없어 지나는 가게서 한개 샀는데
가게 주인이 우리일행을 알아보고 시원한 캔커피를 하나씩 주신다~!~
보바스 기념병원 분당 정자동 건너편길...
아내에게 전화한다~!
“ 나 건너편 보바스병원앞이야~!”
아내는 29층베란다에 수건을 걸어놓고 내려다 본다~
내가 손을 흔들자 수건이 손에 닿는 듯하여 얼굴의 땀을 닦는다~
페이스가 매우 가벼워진다~
백현교에서 의왕시로 좌회전할 때 제법 비가 쏟아진다.
인덕원길... 규정,경균과 길을 찾는데 인덕원대장 느릅물과 토로스외 여러친구들이
응원차와서 해장국을 사준다~힘이 난다~!
과천청사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유비 박현덕이
자전거를 타고가며 응원한다~힘~!!
남태령을 넘어 가는데 참솔이랑 강아지가
가는세월 임재철이 아직 안지나갔다고 소릴치며 매우 걱정한다~!~
어떻케 된걸까?
선두에서 뛰었는데 ...
사당사거리에서 길을잃고 물어보는 선두주자들10여명을 만났다
내가 리드한다며 선두에서 달린다.
나는 서울에서 초,중,고,대학을 졸업했으니까...
서울지리는 너무도 잘 안다~
앞서갔던 주자 온몸이 굵은 이후근고수를 만났다
우리일행과 합류한다~
정해선고수는 거인이다/ 김종애고수는 여성런너다
한강대교 우측인도교는 폐쇄되어 좌측인도교로
경찰의 안내로 건너갔다.용산/삼각지/남영동/서울역/
런너들은 많이 힘들어한다~ 독립문이 보인다...
사력을 다해 뛴다...
들개 임영오 회장이 퇴근길 양복,넥타이차림에 뛰어오며
땀으로범벅이된 얼굴로 반갑게 맞는다.
시간을 보니 계획대로 2시간 여유를 만들었다..
어려운고비를 넘기고 제 5구간 491.7km
독립공원에 21시10분 117시간만에 입성하였다.....
독립공원에서 들개회장과 10여명의 친구들이 시간에 쫓기는
구간이라 일사분란하게 식사를 갖다주고
얼음맛사지와 물건을 챙겨준다~!
친구들의 격려속에 황규정,오경균과
셋이서 기념촬영후 신속히 출발하였다~!
<5구간FINISH 537.4km,임진각 망배단>
발걸음은 가볍지만 대퇴부쓸림에 성이났는지 매우 따겁다.
엉거주춤한 자세를 취하면 괜찮다.
홍은사거리에서 유창곤고수를 만났다.
모두들 이구동성 30분만 자고가자고 한다.
불광역에서 30여분 눈붙였다가 출발하였다~!
리더는 황규정이 하고 그 뒤로 나와 오경균 유창곤고수,
그리고 주로에서 몇주자들을 만나 그들도 같이 따라뛴다~!
구파발을 지나 서울시 경계를 벗어날 즈음
순간적으로 데쟈뷰현상이 찾아온다~
아직도 25KM나 남았는데...
나는 흐느적거린다...화면속으로 뛰는것같다...
뒤에서 오경균이 자세를 잡아주며 괜찮냐고 묻는다~
뭐라고 내가 대답하는지도 순간 잊어버린다
황규정이 10분만이라도 누웠다가 가자고 하여
일행5명은 길 보도블럭위에 배낭을 베고 누웠다
순간 화면속으로 혼이 빨려들어간다......
황규정이 서둘러뛰어야한다고 하여 모두들 일어난다~
페이스를 조금 높이며 뛰는데 나는 제자리걸음이다...
오경균이 어서따라오라고 하는데
...공릉입구...
계속 걱정하며 따라오던 왕건이의 목소리가 이제...안들린다~
앞에뛰는 친구들과 몇런너들의 하체가 안보이고
머리만 흔들거리더니 이내 없어졌다~
아무도 없는길을 뛰고 있다~
일행을 따라잡아야 할텐데... 사력을 다해 뛴다~
꽤 온듯싶어 주변을 살피다가 후렛쉬를 떨어뜨렸다~
길에서 분해된카바와 건전지2개를 겨우 찾아서
가로등밑에서 조립하다가 깜박잠이들었는지...
지나는 차소리에 깨어났는데..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사람이있어서 임진각가는 길을 물으니
한정거장 지나쳤다고 하며 여기는 일산가는 길이라고한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반통남은 물을 등줄기에 부었다~!
시력이 정상으로 되살아나고 데쟈뷰현상이 사라지며
순간적인 힘이 솟는다. 페이스를 올려 전력질주한다
5분/KM주로 역주행하는데 힘이전혀 안든다~!
봉일천 사거리에서 간판을 살펴보는데 황규정이 뛰어온다
이친구도 길을 헤메다 오는것 같다
우연히도 나와 똑같은 시간대에 ....
시간이 촉박하다 우리는 5분30초/KM속도로 뛰었다.
남은시간은 3시간인데 거리는 20KM나 남았으니...
써비성 김광섭이소리치는소리.. 힘내~ 7KM남았어~!
규정이와 나의아내,그리고 아들넘이 반대차선에서
차를타고가며 파이팅~!을 외친다
참솔이 강아지의 파이팅소리가 크게 들린다~!
규정이와 나는 13KM나 5분30초페이스로 달렸다
몸에 힘이 빠져나간다.. 우측발가락에 큰 물집이 잡힌예감이든다.
우리는 6분페이스로 낮춘다...
통일공원을 지나 여우고개다..
규정이와 나의 아내 ,아들넘,그리고
써비성 김광섭,참솔이 강아지가 연신 반대차선을
오르내리며 파이팅을 외치주니 힘든줄을 모른다.
멀리 카메라를 메고 힘을 외치는 하마가 보인다~
늘 힘들때 나타나주는 친구 하마~ 1KM 야~! 다왔다~!
뒤에 유창곤고수가 사력을다해 뛰어온다 길을 잘못들은
김종애 ,김일수고수가 되돌아 뛰어온다.
너무 졸립다..
순간 몇 번인가 코를곯면서 뛴다 ..이게 되다니...
골인 아치를 보는 순간 몸이 붕~뜨는 느낌을 받았다!
꿈꾸며 졸음과 함께한 종단여행길 ..
너무나 즐겁게 달린길..
조그마한/ 둥글고 /아늑하고/향기가득한 .. 산바람,강바람이
아름다운 우리나라의산하를 보고 느끼며 내발로 딛고 .....
126시간 29분동안 너무나 행복한 순간순간을 경험했습니다.
이제 한달가량의 달콤한 휴식을 하고 또다른 멋진 여정을 준비해야겠지요?
종단길을 안내해준 연맹가족들/ 친구들/분당검푸님들/
그리고 우리가족들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첫댓글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듯한 느낌이다..한반도를 즐기면서 뛰는 여유가 부럽다..울트라고수 규세야 다시한번 축하한다..
멋진 여행했구나...몸 회복 잘해라..노란옷 덕분에 난 눈으로 종단했다.
나에게는 미지의 세상을 다녀 왔구나...수고했다...무어라 해야 할지 그저 가슴 뭉쿨하구나...
마지막 몇km를 남겨두고 뛰는 모습이 안스러웠기도 하고,자랑스럽기도 하고,부럽기도 했다.내년에는 같이 할수 있으면 좋으련만.....열심히 해보자.멋쟁이 규세 축하한다.
눈물나려고한다 어찌 이리도 자세히 기록을했나 기록하면서 또 한번 종단을했겠지 수고많았네 친구 ^*^
"노란옷"아 다시금 축하한다 ~ 근디 종단은 양산쓰고 기저귀 차고 뛰는겨 ? 히히힉 ^*^
뛰지않고 일지썼냐? 인덕원에서 봤을때 꼭 완주하리라 믿었다. 자랑스럽구나..
종단 여행기를 읽는동안 내가 뛰는듯한 느낌을 받을 정도로 실감나게 일었다 . 멀고긴 힘든여행 고생 많이 했고 빠른 회복 바란다
역시나 준비된 주자 노란옷 멋지게 했냈구나 다시한번 축하하고 축하한다.노란옷 멋쟁이 힘!!!
넌 정말 멋진넘이구나.
축하한다 노란옷! 멋지게 해냈구나 고생많았고... 또 하겠지?
감동의드라마 대본없는연기 ㅎㅎㅎ멋진사나이~추카한다...나는언제해보남~~~~~~멍멍멍~~`
와 이런 영화는 안 나오는지 몰라~~~ 감동의 시나리오를 읽고 난 기분이다. 수고했고 또 다른 여정의 길 시나리오 집필 기대하마, 다시한번 축하한다.
규세야..멋지다. 지금 봤네.
정말 대단한 친구구나. 축하한다. 준비된 규세가 부럽고 멋지다.
감동....멋진 규세!! 잘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