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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징검다리] 부도로 모두 잃은 영철씨 | ||
간경화 수술해도 깊어가는 병 | ||
정부지원금으로 근근이 생활 한번 입원때 100만원 더 들어 | ||
예전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장에도 근무하며 가족과 단란한 생활을 누리기도 했던 영철씨는 조금 더 잘 살아보겠다며 회사를 그만두고 작은 전자대리점을 연 것이 그만 불행의 씨앗이 되고 말았습니다.
사업 경험이 없던 영철씨는 대리점을 열자마자 곧바로 부도를 맞고 말았습니다. 부인과도 경제적 문제로 헤어진 뒤 귀여운 딸마저도 더 이상 볼 수가 없었습니다. 벌써 17년 전에 일어난 일입니다.
부도로 재산을 모두 날려버리는 바람에 당시 사업 보증을 섰던 부모와 형제들과도 담을 쌓은 채 아무 연락도 없이 홀로 지내왔습니다.
언젠가는 가족들 앞에 떳떳이 나타나겠다며 건설현장에서, 공장 등에서 땀을 흘리며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주유소에서 일을 하던 중 갑자기 통증을 느끼며 쓰러져 병원으로 실려 갔습니다.
간경화가 너무 심한 상태로 당장 수술이 시급해 어렵게 정부의 긴급지원으로 수술을 받았습니다. 이후 일을 하지 못해 기초수급자가 된 영철씨는 정부지원금으로 생활은 근근이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병이 너무 깊어 한 번씩 쓰러져 응급실에 실려 가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병원비가 워낙 많이 들어 한 번 입원할 때마다 100만원 이상 든다고 합니다.
정부지원금 외에는 수입이 전혀 없어 언제 들어갈지 모르는 병원비 걱정에 물 한 방울도 제대로 쓰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금껏 도와주신 은혜도 너무 감사한데 앞으로 입원할 때마다 드는 병원비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합니다. 눈물을 글썽이며 뒤돌아가는 영철씨의 뒷모습이 너무 쓸쓸해 보입니다.
·박미영·부산 사상구 감전동주민센터 사 회복지사 051-310-4908. ·지난 21일자 유민이 이야기 49명의 후원 자 170만2천원.
# 이렇게 됐습니다 - 지난 7월 7일자 숙이씨 이야기 선천성 심장기형을 가진 둘째 아이를 낳은 숙이씨에게 59명의 후원자들이 모아준 263만7천원의 성금을 전달했습니다. 똑같은 경험이 있는 어떤 아주머니는 도움이 되는 방법을 직접 전화로 알려주기도 했으며, '카톨릭운전기사회'라는 모임에서는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연락하라고 격려해주었습니다. 시민들의 염려와 심장재단의 수술비 지원으로 아기는 심장에 난 구멍을 메우는 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이제 집으로 돌아왔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기의 심장판막은 아직 불완전해 정기적인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숙이씨는 중풍으로 병상에 있는 아버지의 간호도 해야 합니다. 일용 노동자인 아기 아빠는 일거리가 일정하지 못해 여전히 어렵지만 이제 큰 걱정 하나를 덜어 생활에 자신감이 조금 붙었다고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