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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 제 : 2013년 05월25일
누구와 : 산악회 회원들
어디로 : 가지산(1,241m)
새해가 열리며 블랙야크에서 계획한 40명산 첫 산행이 1월5일에 있었지만 산악회에서 산행 가이드 요구로 다음으로 미루고 약속장소인 원주로 가기 위하여 4일 날 퇴근 후 바로 출발하는 관계로 아침에 출근하면서 배낭을 회사로 가지고 왔지만 보기 좋게 팽 당하고 말았다. 어떤 이유이던 내 몸 어딘가 찬바람이 불어 오고 만다. 혼자라도 토요일 태백산에 참석 하려고 교통편을 알아보지만 얼마 있다 포기하고 퇴근하면서 한 잔술이 생각나 슈퍼에 들여 다른 날 보다 한 병을 더 봉지에 넣고 귀가 찬바람 부는 몸 한구석을 메운다. 그리고…… 둘째 주는 산악회 김영주 감사의 예식이 있어 결국은 셋째 주 토요일부터 40명산을 시작하게 되었으니 계획대로 영남지방에 있는 가지산 산행에 동참하기 위하여 카풀을 신청했다가 또 다시 금오산으로 산행이 이루어지니 가지산과는 인연이 없는 듯 세월이 흘러 흘러 어느덧 5월이 시작되며 마지막 주 토요일 영남 알프스의 맏형인 가지산 산행 계획이 잡혔다. 지난주 연휴(17 ~ 19) 삼 일은 바래봉과 지리산을 다녀올 계획이었다가 동료들과 일정이 맞질 않아 변경하여 수도권에 있는 관악산만 다녀와서 좀 서운했던 것을 이번에는 세덕이와 승호가 주왕산 불참했던 것을 가지산 산행 후 다음날 산행을 하자고하니 결국 가지산 산행 후 1박을 주왕산 인근에서 하고 일요일은 또 다시 주왕산 산행을 할 계획으로 토요일 새벽(?) 세덕이 차량이 또 다시 홍제동으로 오기로 약속 좀 일찍 대문을 벗어 난다. 송파를 거쳐 영남알프스의 맏형인 가지산이 위치한 남쪽으로 고고싱~
동해안을 끼고 남으로 뻗어가는 백두대간의 여맥이 영남 땅으로 가지 쳐 힘껏 솟구쳐서 천 메타 이상의 거대한 봉우리를 십여 개 형성하니 이 일대를 영남의 알프스라고 부른다. 그 중에서 가장 높은 맏형인 가지산은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 경상북도 청도군 운문면, 경상남도 밀양시 산내면의 경계에 있으며, 서남쪽으로 천황산과 재약산이 이웃해서 태백산맥과 나란히 남단으로 매듭 져 있다. 1979년에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전국의 도립공원 중 그 범위가 가장 넓은 곳으로 울산시의 울타리가 되는 산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울산시민의 식수를 공급해주는 태화강의 발원지가 위치해 있다. 언양현지의 기록에 의하면『석남산은 현에서 서쪽으로 27리 지점에 있으며 일명 가지산이라 부른다』라고 하여 두 개의 산 이름이 나온다. 이중 석남산은 동쪽 산기슭에 위치한 석남사와 관련이 있는 듯하며 석남산과 비슷한 석안산으로도 불렸다고 한다. 또 하나의 이름인 가지산은 본래 까치산이라는 순수한 우리말 이름으로서 음이 변하여 가지산이라고 불리어 진 것으로 추측된다. 가지산을 맏형으로 운문, 능동, 신불, 영축, 천황,재약등 천고지가 넘는 산세가 알프스를 연상케 한다고 하여 영남알프스라 지어진 장쾌한 산세로 산 꾼들의 마음을 사로 잡는 곳이며 특히 억새군락의 대명사로 알려진 늦가을 산 꾼들의 종주산행이 이루어지며 사계절 각각의 특징이 있는 곳이라 많은 등산객들이 찾고 있는 곳이다. 이곳 산군은 산악회에서도 삼 년에 거쳐 무박산행이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기억에 남는 것은 죽마고우 둘과 같이 2박3일간의 답사다. 2008년10월말 이곳에서 느꼈던 억새의 장관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감동이었다. 밀양역에 3시35분 도착, 석골사에서 새벽에 출발 운문산을 거처 이곳 가지산, 능동산 산행 후 배내고개에서 1박하고 다음날 신불산에서 느꼈던 눈물 나도록 멋진 광경은 죽을 때까지 잊을 수 없는 내 마음 속에 고이 간직해 놓은 중요한 추억거리다.
10시50분 석남사 주차장에 도착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들머리 입구에 세워진 큼지막한 등산 안내도를 주시하며 오늘의 산행을 가름해본다. 석남터널에서 출발하면 좀 쉬운 산행을 할 수 있다며 차량으로 이동하자는 말들을 무시하고 숲 속으로 접어들며 바로 앞 우측 계곡에서 여기가 아니면 식수 공급이 어렵다며 승호가 2리터 물통으로 식수를 공급한다. 바로 앞에서부터 계단길이 이루어지더니 계속 오름이 시작된다. 오늘은 2강 4약이라고 세덕이가 한마디 하지만 승호가 약간씩 처진다. 왜일까 어제까지 일주일 내내 마셔댔단다. 아직도 청춘인 줄 알고,ㅋㅋ 현동이는 며칠 후에 중국 설산 산행이 있기에 하중 훈련한다고 와이프도 뒷전이고 선두로 내달리니 후미에서 힘내라 응원이다. 떡갈나무들이 막 피어나는 잎새로 그늘을 만들어 주니 조금은 괜찮지만 바람이 불지 않으니 힘은 들고 등산로가 비가 많이 오는 날이면 물난리가 날 듯한 계곡처럼 파헤쳐진 곳을 지나며 울산 중부소방서의 구조 이정표를 지나며 공사자재가 포장되어 있다. 아마 목재계단을 설치하려는지 중간중간 헬기에서 내려 놓은 것이 간간이 눈에 보이며 조금씩 고도가 높아지며 이마에 땀방울이 눈 속으로 들어가 신경을 거슬리게 한다. 울산 중부소방서에서 세워 놓은 구조 이정표가 맘에 들어오다 그것도 자주 보니 실증이 난다. 구조 118번을 지나 돌무덤을 지나면서 너덜의 급경사가 시작되며 한여름 산행처럼 온 몸에서 비 오듯 흐르는 땀으로 주체를 못한다. 12시20분 드디어 이정표가 보이는 곳이 나타나며 석남터널에서 올라오는 삼거리에 도착한다. 주차장에서 1.7Km와 성남터널 0.6Km의 이정표를 보더니 한숨을 내신다.^^ 성남터널에서 출발하는 등산로는 두 곳이 있으며 울산방향은 좀 가파르면서 짧고 밀양 쪽은 울산 쪽보다 배는 길면서 완만하다. 가지산 방향에서 능동산 방향으로 영남알프스 종주 등산로가 시작되며 좌측으로 빠져 점심을 해결하고 오후 1시10분 잠시 완만한 길을 지나 산객들이 운집해 있는 음료 파는 매점 공터에 도착한다. 잠시 휴식하며 과일로 갈증을 해소하며 주변을 살피니 철쭉나무가 많이 분포되어 있다. 이곳은 철쭉군락지로서 천연기념물 제 462호로 지정될 정도로 유명한 곳이다. 철쭉의 한자어는 척촉(躑蠋)으로서 꽃이 너무 아름다워 나그네의 갈 길을 머물게 하였다는 뜻이란다. 이 지역에 자생하는 높이 5.5m 뿌리목 둘레가3.5m나 되는 나무들이 존재하며 희귀 품종인 흰 철쭉이 자생, 보호가치가 높은 곳이다. 5월 중순부터 말까지 만개 한다는데 올 해는 기후 탓인지 아직 주변에 조금씩 봉우리만 있을 뿐 화려한 모습은 안 보인다.
충분한 휴식 후 우측 계단으로 진행 좌측 기둥 옆에 쓰여진 595계단이라고 표시해 놓은 우측 기둥에 587이 정답이라고 표시를 해 놓았으니 궁금해서라도 숫자를 확인하고 싶어 세덕이와 숫자세기를 시작한다. 마침 매직펜이 배낭에 있어 올라가면서 중간중간 표시를 해 놓으면서 헉헉거리며 세어본 결과 정확한 숫자가 안 나온다. 다시 내려가 확인 할 수 도 없고, 하여 든 590개는 넘는 것으로 확인, 빡 세게 진행했으니 잠시 휴식, 앞에 너덜길이 길게만 느껴지고 높이가 조금씩 올라가면서 연분홍색으로 피어 있는 철쭉꽃이 화려한 자태를 뽑내고 있다. 깎아지른 급경사를 힘겹게 오르면서도 좌우로 철쭉의 아름다운 자태에 역시 척촉이라는 이름이 안성맞춤이라고 느끼며 한동안 힘겨운 너덜 길을 지나 오후 2시10분 아무 표시도 없는 중봉(1168.8m)에 도착 조망이 열리며 영남알프스 마루금이 아스라이 다가오며 전방으로 가지산 정상이 어서 오라 손짓한다. 그래 가마 한동안 내리막길이 이어지며 얼마나 또 올라 가려고 그러나 걱정하지만 매번 느끼는 건 인생길이 그러하듯이 묵묵히 그리고 가뿐 숨을 내쉬며 목적이 있기에 내림도 오름도 고난이라 느끼면 고난이고 즐거움이라 느끼면 즐겁듯이 즐겁게 내리막길을 지나 좌측으로 제일농원 하산길이 유혹하지만 길고 긴 3.4Km와 정상 0.35Km는 비교가 되지를 안는다. 예전의 석남산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정상 부근은 온통 바위산이며 그늘 하나 없는 곳이라 어서 빨리 정상에 올라가자 발 빠르게 움직여 우리가 하고자 하는 목적을 달성한다. 쉽게 주어지는 것은 쉽게 없어진다며 힘든 만큼 멋진 모습 보여준다는 말이 있듯이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아님 주변산세보다 높아서 그런지 주변 산세가 사방으로 조망되며 그 옛날(?) 갈잎이 총천연색으로 단장했던 계절에 죽마고우 둘과 돈독한 우정을 쌓으며 지나간 길을 가름해 보며 바로 아래 산장에서 마시던 막걸리가 생각나지만 배낭에 막걸리 한 병이 있으니 내려가다 마시자며 독촉한다. 하기사 다른 등산객들이 아무도 없는 이곳에서 시간상으로 봐서는 바로 하산해야 되므로 바쁘게 움직인다. 그 찰라 승호가 배낭에서 슬그머니 바위덩어리 하나를 꺼내어 돌탑이 세워져 있는 곳에 내려 놓는다.ㅋㅋ 무슨 일인지 다른 산객들은 모르겠지만 우리는 안다.ㅋ 쌀 바위와 상운산이 눈에 보일 듯한 쪽으로 길을 잡고 목재계단을 내려가다 바로 우측으로 빠져 정상주를 마셔야 된다면서 배낭을 내려 놓는다. 감자와 점심에 남은 김치를 안주 삼아 점심식사 때 녹지 않아서 못 마신 막걸리를 한잔씩 받아 마시고 오후 3시10분 영남알프스 종주 꾼인 듯 70리터는 되어 보이는 배낭을 메고 가지산 정상으로 향하는 멋진 모습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다 하산을 재촉한다. 공터가 나오며 목재계단이 길게 이어지다 가지산 소속인데 운문산 생태 경관 보전지역이라는 표시 목을 지나며 고개를 갸우뚱 아마 대구지방환경청에서 생태계 연구에 필요하여 표시 해 놓은 듯 떡갈나무 숲을 한동안 진행 쌀 바위 상단을 돌아 석간수가 나오는 쌀 바위(미암)에 도착한다.
인간들의 욕심을 꾸짖는 전설이 깃들어 있는 바위틈에서 흘러나오는 석간수를 받아 마시고 쌀 바위 대피소를 지나 임도를 한동안 진행 승호는 우측 숲 속으로 들어가 하산 길을 찾는다. 상운산에서 귀 바위를 지나 운문령 갈림길로 하산 할 계획이었지만 즐기며 산행하다 보니 시간이 너무 지난 것 같아 중간에 하산코스가 하나 있어 그 코스를 이용 할 생각으로 찾는 중 임도 우측으로 더크전망대가 조성되어 있어 조망을 해본다. 우리가 지나온 산세가 파노라마 되어 다가오며 울창한 숲이 계절에 맞게 푸르름이 더해가는 이곳 영남알프스 산군을 눈동자가 다 차도록 음미해본다. 계속 임도로 하산이 이루어지다 우측으로 철조망이 파괴된 곳에 석남사 주차장이라는 안내화살표와 운무령이며 쌀 바위, 정상이라는 이정표가 쓰러져 있는 모습이 나타난다. 긴가 민가?? 산악회에서 2005년부터 2007년까지 3년에 거처 무박산행으로 가지,운무산을 시작으로 천황,재악산, 신불,영축산의 산행이 있었지만 어느덧 많은 시간이 지나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분명 석남사에서 쌀 바위를 지나 가지산으로 올랐던 기억이 나는데도…… 어째든 주차장 안내가 표시되어 있으니 급경사라도 모두들 방향을 잡고 내려선다. 15분 정도 지나 소방서에서 긴급구조 위치표시 123번이 세워져 있는 모습에 안심이 되며 한동안 급경사의 고행길이 이어진다. 엉거주춤 걷으니 힘이 들어서 다시 이마에 땀방울이 맺으며 철조망이 가로막고 있는 모습이 나오며 오후 4시50분 물 흐르는 소리가 들여오며 선두가 좌측으로 내려선다. 족욕으로 하루 종일 힘들어 한 발의 피로도 풀어주고 10여분 휴식 후 사방댐 조성으로 통제되었다는 안내문을 뒤로 편안한 등산로가 나타나며 계속 철조망 따라 진행되며 스님들 참선 수행하는 곳이라며 옆길을 이용하라는 안내를 곳곳에서 볼 수 있는 곳까지 진행했으니 거진 다 온 듯, 산에서는 일찍 저문다고 석양빛이 나무 사이로 번질 무렵 등산로가 끝나고 임도에 도착 무수히 쌓아 놓은 돌탑도 보고 아름드리 노송과 가을이면 형형색색으로 온 몸을 치장할 단풍의 숲 길을 지나며 휴일 오후를 즐기는 관광객들의 여유로운 모습도 보며 오후 5시50분 석남사 일주문을 지나 일요일 주왕산을 가기 위하여 영덕으로 이동 싱싱한 생선회와 영덕에서 먹어야 제 맛이라는 영덕대게로 가지산 산행을 마무리 하며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든다.
5월26일 주왕산
어제 밀양에 위치한 영남알프스의 맏형인 가지산 산행 후 영덕으로 이동 1박 후 주왕산으로 이동한다. 이른 아침 청송으로 이동하면서 멋진 풍경을 송두리째 즐기며 청송 빙벽 장에도 들였다가 주왕산 상의지구 주차장에 도착 주변 음식점에서 산나물을 넣고 부친 부침개와 막걸리를 구입 산행이 시작된다. 오늘의 산행코스는 대전사-정상-칼등고개-후리매기-제1폭포-학소대-대전사로 원점 회귀코스로 지난번(5월12일) 정기산행 때 지불하지 않은 문화재 관람료 거금 2,800원을 지불하고 오전 9시 30분에 대전사를 지나 바쁘게 산행을 시작하여 자연 복원을 위하여 통나무로 길게 등산로가 되어 있는 길을 통과 묘 1기를 지나 대전사와 정상 중간쯤 도착, 지난번에도 느껴 던 전망대에 올라 맞은편의 멋진 바위군락을 보고, 급하다면서 재촉하며 하산했던 정기산행에서 느끼지 못했던 바위구간과 목재계단을 지나 1시간 10분만에 정상에 도착, 지 지난주와는 또 다른 새로운 느낌으로 정상 인증을 하고 후리매기 방향으로 하산 학소대와 시루봉, 급수대를 거쳐 발 빠르게 진행하여 오후 1시 정각에 대전사 경내에 피어 있는 수국과 연꽃을 감상하고 아침에 들리기로 약속한 주막에서 막걸리 한잔으로 하산을 축하하고 우리는 이 고장을 벗어나 세덕이가 추천하는 문경세재 인근에 있는 매운탕 집으로 이동 오랜만에 민물매운탕으로 그 옛날 시골에서 맛 본 그런 매운탕을 먹어 본다. 매운탕 집 지붕에서 흘러내리는 낙숫물 줄기의 운치 있는 풍광과 바로 아래 영강에서 때이른 망중한을 즐기는 남정네들을 보며 언젠가 비 오는 날 다시 찾아야겠다고 이구동성이다. 그리고 식당 위쪽에 위치해 있는 경북팔경에서 일경으로 이름난 진남교반 일원을 돌아보고 고모산성과 오정산에 오르며 마음속에 깊이 숨어있는 스트레스까지 모두 날려보낸 후 늦은 귀성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