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달모임
일시 : 2021년 5월 25일 화요일 10시
장소 : 예천도서관 3층 2강좌실
참석 : 정분선, 이세희, 황해진, 김정현, 박은진, 민미경, 안혜미, 조성희
1. 앞풀이
RAIN 비 내리는 날의 기적/ 샘 어셔/ 주니어RNK - 정분선
2. 전체 책토론 <어린이라는 세계/ 김소영/ 사계절>
발제자 : 이재숙(13기)
책을 읽고 나서
<어린이라는 세계> 제목만 봤을 땐 난해한 철학적인 이야기일까 하는 생각에 살짝 난감했다. 하지만 첫 장을 넘겨 읽어보니 독서교실을 하면서 겪은 어린이들에 대한 이야기였다. 다양한 어린이들의 천진난만한 생각에 나도 모르게 맞아! 맞아! 라며 맞장구를 치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어쩌면 우리 어른들의 잣대로 아이들을 판단하고 그들의 엉뚱하면서도 깊이 있는 생각을 알아채지 못할 때도 있었구나 하는 아쉬움도 느끼게 되었다. 태어나면서부터 어른은 없다. 어린 시절이 있기에 어른이 된 것인데 어른들은 어린이의 생각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어른들의 체계에 맞추고 있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사실 나도 우리 두 딸들에게 나만의 잣대로 아이들을 바라보고 있기도 하다. 가끔 음식을 권할 때 맛있다면서 주면 어김없이 둘째는 “그건 엄마 입맛이겠지?” 라며 펙트를 날려준다. 그 부분을 인정하면서도 그래도 나의 고집대로 행한 적이 수없이 많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두 아이를 키우면서 놓치고 있었던 부분이 많았구나, 왜 그 땐 이렇게 생각해 주지 않았을까 하는 반성이 생긴다. 특히 첫 장에 나오는 <시간이 걸릴 뿐이에요>에서 그랬다. 뭐든지 처음이어서 서툰 아이들을 볼 때 내가 바쁘거나 나의 기분 상황에 맞춰 그 반응이 달랐던 것이다. 그런데 이 부분을 읽으면서 단지 시간이 걸릴 뿐이지 충분히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내가 먼저 나서서 해 주는 바람에 우리 아이들은 스스로 해냈다는 뿌듯함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매번 빼앗긴 건 아닐까 싶었다.
그리고 어린이도 한 명이라는 부분에서도 마찬가지... 간혹 어딘가를 갔을 때 구성원으로 쳐주지 않은 적도 있었고. 아이들이 느끼는 큰 부분을 나에게는 미미하게 느껴져 무시해 버린 적이 얼마나 많았는지 모른다. 분명 어른들 못지않게 어린이들에게도 허세, 사회생활, 품위, 개성이 있다는 것과 그들의 세계에서도 그것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제는 내 아이에게도 다른 아이들에게도 존중의 의미를 가져야 하고 나의 어린 시절을 돌아보고 어린이들에게 상처 주는 일들을 하지 않아야겠다고 다짐해본다. 그리고 작가가 바라는 글에서처럼 어린이날에는 어린이들이 모두 새싹 배지를 다는 날이 꼭 오기를 바란다. 어느 때 어느 장소에서든지 어린이들이 한 사람으로 존중을 받으며 귀한 대접을 받고 그것을 다시 누군가에게 베풀 줄 아는 어린이들로 자랐으면 좋겠다. 먼저 우리 어른들이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 바로 나부터!
생각해보기
1. 마음에 와 닿는 작가의 말(문장)
2. 기억에 남는 아이와 있었던 에피소드
일 지
<책을 읽고 나서>
- 지금 내가 아이들에게 맞추어 잘 대처하는지 궁금해지기도 했다.
- 우리 아이들이 많이 컸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 아이들이 짧은 시간에 많이 바뀐 것 같다.
- 아이들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
- 내가 어렸을 때 내 주위의 어른들이 무엇을 해주었는지 기억이 잘나지 않지만, 무의식 속에 남아있는 보고 배운 대로 내 아이
에게 그대로 전해졌을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아이들에게 어떤 어른이 되어 주어야 할까? 고민하게 된다.
- 말 잘 듣는 아이, 착한 아이 말고... 어린이에 대한 심도 있는 이야기와 끝까지 어른들이 변해야 함을 주장하는 작가의 이야기
가 마음에 닿는다.
- 아이들도 부모, 어른들에게 무심한 듯하지만, 다 보고 있다.
- 일로써 아이들을 봤을 때에는 사명감이나 즐거움으로 아이들을 열정적으로 대했는데, 하는 일이 커지고 결혼하고 내 아이가
생겼을 때가 지나고 보니 그 열정이 달라지는 것 같다.
- 코로나로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늘어 아이들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내 본모습이 들통 나는 것이 싫었는데, 너무 많이 들
켜서... 나은 모습을 보이도록 더 노력해야겠다.
- 살면서 나태해질 때 이렇게 책으로 자극을 받을 수 있어서 좋았다.
- 교육은 개혁이나 혁명이 아니라 부모교육은 필수다.
- 공교육은 보육수준이지 않은가? 입시제도가 없어져야 하지 않은가? 현실의 안타까움도...
<이야기나누기>
1. 마음에 와닿는 작가의 말(문장)
- 천천히 해라
- 어린 시절을 나눠 주셔서 고맙습니다.
- 세상이 혼란스럽고... 자연스럽지 않은 노력이 필요하다
- 내 생일이다요
- 멀리 떨어진 사물을 ... 어린이의 감각이 다르다
- 문구사아저씨 – 아이들과 눈높이 맞추기, 아이 입장을 알아차리기
2. 기억에 남는 아이와 있었던 에피소드
- 피구경기에서 공 맞는 것이 무서워서 끝까지 살아남았다던 아들, 그 이야기를 듣자마자 크게 웃었는데... 아들은 그 시간이
너무 힘든 시간이었을 것을 그 땐 몰랐다.
- 입시를 눈앞에 두고 검도를 수련하고 있는 고3 아들.
- 피곤했는지 딸아이가 잡자다 일어나서 비몽사몽으로 왔다갔다하다 화장실에서 서서 오줌을 눔. 화가 나서 혼냈는데... 이불
에 오줌 안 싼 것 만해도 다행. 아이가 속상해서 울었다. 아이들은 혼내는 것보다 창피한 일을 감싸준 부모에게 감사한다.
3. 아이들이 잘 자란다는 것은 무엇일까?
- 독립의 시기가 되었을 때 스스로 일을 해결해 나갈 수 있는 것.
-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책과 같은 좋은 친구를 만나 그 길을 헤쳐 나갈 수 있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