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히르 섬의 금광은 굵은 관을 이용해 선광 부스러기를 바다에 버렸다.
환경보호론자들은 해양 생명체에 극히 해로운 방법이라 경계하지만 금광의 소유자들은 그렇지 않다고 주장한다.
한 광산이 리히르 섬 부근의 해양 생명체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수 있겠지만
다른 광산들도 선광 부스러기를 바다에 버린다면 이 세계는 중대한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뉴기니 본토에 있는 옥테디 구리 광산은 선광 부스러기로 댐을 세웠다.
그러나 댐이 세워지기 전에 설계도를 검토한 전문가들은 그 댐이 금세 무너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몇 달을 버티지 못하고 그 댐은 무너졌다.
그리고 20만 톤의 선광부스러기와 폐기물이 매일 옥테디 강으로 흘러들어 그 지역의 어업을 황폐화 시켰다.
게다가 오염된 물이 옥테디 강에서 곧바로 플라이 강으로 유입되엇다.
뉴기니에서 가장 긴 강인 플레이강은 뉴기니에서 가장 소중한 어장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어땠든 플라이 강에 유입된 폐기물들이 다섯 겹이나 쌓인 까닭에 강이 범람하면서
광산의 폐기물이 범람원까지 흘러들어가 지금까지 200평방 마일의 옥토를 황무지로 만들어 버렸다.
게다가 플리이 강을 거슬러 올라가 광산까지 시안화물 통을 운반하던 배가 침몰하는 사고까지 있었다.
그 후 그 통이 점점 부식하면서 시안화물을 강에 누출시키기 시작했다
2001년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광업 회사로 옥테디 광산을 운영하던 BHP는
"옥테디는 우리 환경 기준에 맞지 않다. 애초부터 잘못된 선택이었다" 라고 변명하며 광산을 폐쇄하려 했다.
그러나 그 광산이 파푸아뉴기니의 수출액 중 20퍼센트를 차지 했기 때문에
파푸아뉴기니 정부는 BHP의 철수를 허락하면서도 그 광산을 계속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끝으로 인도네시아령 뉴기니에 있는 그래스버그-어츠버그 광산은
거대한 노천광으로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광산이기도 하다
구리와 금을 채굴하는 이 광산은 선광 부스러기를 미미카 강에 버린다.
선광 부스러기는 강을 따라 흘러가, 뉴기니와 오스트레일리아 사이에 있는 수심이 얕은 아라푸라 해(海)까지 흘러 들어간다
옥테디 광산과 뉴기니에 있는 또 하나의 금광과 더불어, 그래스버그-어츠버그 광산은
현재 다국적 기업이 운영하면서도 폐기물을 강에 버리는 세계에서 유일하 세 광산이다.
광석 채굴 회사들이 환경 훼손을 막기 위해 주로 쓰는 정책은
광산을 폐쇄한 후에 채굴 지역을 정비하고 복구하는 식이다.
이런 점에서 채굴 과정에서 지역을 복구해가는 석탄 채굴 산업과 다르다,
요컨대 광석 채굴 산업은 그 방법을 달갑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은 소위 '빠지기(walkaway)' 전략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즉 정비와 복구를 동시에 진행하는 것이 비용을 최소화시키고 광산의 혜쇄 후 2~12년이면 충분히 끝낼 수 있으며
(그 후 기업은 모든 책임을 덜고 홀가분하게 그 지역에서 빠져나갈 수 있다.)
토양의 침식을 방지하기 위해서 물매를 조절하고,
걷어낸 성장배지(成長培地)를 이용해서 식물의 재성장을 촉진하며,
광산에서 흘러나가는 물을 몇 년 동안 처리하는 것으로 끝내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이런 방법은 요즘의 광산을 원상 복구하는 데 턱없이 부족하고 수질도 기준에 못 맞추는 것으로 밝혀졌다.
오히려 산성 배수(aciddrainage)의 가능성이 있는 저 지역을 복구해서
적절한 초목을 심고 오염된 지하수와 표층수를 찾아내 관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
염격한 의미에서 수질을 원상복구시키려면 '영원' 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따라서 정비와 복구를 위해 필요한 직.간접 비용은 산성 배수가 없을 경우에도
'빠지기' 전략을 구사하는 기업의 추정 비용보다 1.5~2배가 소요되고,
산성 배수가 있는 경우에는 무려 10배에 이른다.
이런 비용에서 가장 불확실한 부문은 광산에서 산성 배수가 유출되느냐 유출되지 않느냐는 것이다.
사실 이 문제는 다른 광산에서 일찍부터 인지되었지만
구리광산에서는 상대적으로 최근에야 인지된 문제이고 ,
미리 정확하게 예측하기가 거의 불가능한 문제이기도 하다.
복구를 앞둔 광석 채굴 기업들은 파산을 선언하거나,
주인이 같은 다른 기업에 자산을 이전시키는 방식으로 이런 비용마저 회피하기 일쑤이다.
제1장에서 살펴본 몬테나의 조트만란두스키 금광이 대표적인 예이다.
캐나다 기업인 페가수스 금광 회사가 개발한 이 금광은 1979년 채굴을 시작했다.
이 금광은 미국에서 청산염을 이용한 '침출법(heap leach)' 을 처음 대대적으로 사용한 노천 금광이엇고,
몬테나에서 가장 큰 금광이었다.
따라서 청산염의 누출과 유출, 산성의 배출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연방 정부는 물론이고 몬태나 주 정부도 금광회사에서 산성 배수를 조사하라고 요구한 적도 없었다.
1992년 주 조사관들이 금광 주변의 시내들이 중금속과 산에 오염되었다는 보고서를 작성했다.
이 보고서를 근거로 연방 정부, 몬태나 주 정부, 지역 인디언 부족들이 제기한 모든 소송을 취하하는 조건으로
페가수스는 1995년에 3,600만 달러를 지급하는데 동의했다.
그리고 1998년, 구체적으로 말해서 채굴터의 15퍼센트 정도만 복구되었을 때
페가수스 금광 회사의 이사회는 500만 달러의 상여금을 자기들끼리 나누어 가지고 ,
페가수스의 남은 자산을 아폴로 금광 회사에 이전하는 결정을 내리면서 페가수스 금광 회사의 파산을 선언했다.
물론 아폴로 금광회사는 그들이 새로 찰립한 회사였다.
(다른 광산 회사의 이사들과 마찬가지로 페가수스의 이사들도 조트만란두스키 광산 아래의 하류에 살지 않았다.
따라서 그들도 자신들이 저지른 행동의 결과에 영향을 받지 않은 '지식인'의 전형이었다.)
결국 주 정부와 연방 정부가 5,200만 달러를 들여 복구를 떠맡을 수밖에 없었다.
5,200만 달러의 복구 비용 중 3,000만 달러는 페가수스가 지급한 3,600만 달러에서 충당했지만,
나머지 2,200만 달러는 미국 납세자들에게 부담시켜야 했다.
그러나 그 복구 계획에는 영원히 계속되어야 할 수질 관리 비용이 포함되지 않아,
납세자는 더 많은 비용을 부담해야 할 실정이다.
게다가 몬태나에 있는 13곳의 주요 광석 채굴 광산 중 다섯 곳이 파산한 페가수스 금광 회사의 소유였고,
그중 네 곳이 청산염 침출법을 사용한 노천 금광이었다.
또한 10곳에서 영원한 수질관리가 요구되는 것으로 밝혀져,
그 광산들이 폐쇄된다면 복구 비용은 처음 추정액의 100배가 흘쩍 넘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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