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년7주갑사제사(賜祭祀) 행사]

[叔榮]

임진년 7주갑 하회마을-1) 식전 모습

[임진년7주갑사제사(賜祭祀) 행사]

(2012. 6. 2.)

어느 누구도 일생에 한 번 밖에 맞이할 수 없는 행사다.

임진년 사제사(賜祭祀:나라에서 내리는 제사) 행사가 당시 부제학 조엄의 주청으로

1772년(임진년) 제3주갑부터 향사를 봉행해 오고 있어 이번에 다섯 번째 행사다.

마을에는 하회마을 후손들이 손님 맞이에 여념이 없다.

대문에 쓰여진 千災雪消,萬福雲興 (천가지 재난이 눈녹듯 지난뒤에 만가지 행복이 구름처럼 일어나네) 

대문에 붙여진 입춘점(立春帖) 앞에 청치마에 연분홍 저고리의 아릿다운 아낙내들이 웃음으로 반겨주어 행복이 가득한 것 같다.

立春大吉, 建陽多慶,도 읊으면서 들어가니 선비차림의 문중장년들의 정성어린 손님 맞이가 오늘의 잔치기분을 돋군다.

충효당 앞에는 여러기관과 문중에서 보낸 환환들이 늘어서 있다.

임진란 정신문화 선양회 회장 이 종남

사촌 안동김씨 송은공파 문중

덕수이씨 충무공파종회 회장 이 종천

해평윤씨 오음공 사제사 봉행위원장 윤 금영

삼원정사 류 홍문

사단법인 담수회 안동지회장 류 경하

한국국학진흥원장 김 병일

진성이씨 상계문중 운영회 고문 이 근필

청주정씨 백곡 정두수 선생 화수회 회장 정 재우

시도소(時到所) 앞에는 서애 선생 종손 류영하(柳寧夏) 옹께서 건강한 모습으로 친히 손님 맞이를 하신다.

서애 선생의 후손 류 우익 통일부 장관과 충무공의 후손 이종남 (사)임진란정신문화선양회 회장의 방명록을 실어 본다.

충효당에 들어서니 사랑채에는 유서 깊은 액자와 병풍이 보인다.

충효당(忠孝堂) 사랑채에 걸려 있는 이 한 폭의 액자는 우복(愚伏) 정경세(鄭經世)선생이 서애(西厓) 류성룡(柳成龍)의 막내 류진(柳袗)에게 내린 글이다.

10여년의 정승을 지낸 서애(西厓)선생과 대사헌에 14번이나 임명된 대학자 우복(愚伏)선생 청백리(淸白吏) 상을 읽을 수 있다.

훌륭한 조상을 기리는 뜻에서 액자의 칠언절구(七言絶句)시 한 수 올린다

 河上傳家只墨莊(하상전가지묵장) 하회의 옛 집에는 다만 유묵과 집 한 채

兒孫疏礪不充腸(아손소려부충장)자손들 나물과 찌꺼기 밥에 끼니도 어렵네

如何將相三千日(여하장상삼천일) 십년의 정승 자리 어떻게 지냈기에

倂欠成都八百桑(병흠성도팔백상) 성도의 뽕나무 800주도 없단 말인가.

서애 유성룡이 벼슬에서 물러나자 그를 탄핵하는 말에, 세 곳의 농토가 후한(後漢)의 권력자 동탁(董卓)의 농장보다 더 크다고 했다. 그 무렵 나라에서 청백리를 뽑는데 서애가 들었고 그것은 정승 이항복의 추천이었다. 동탁의 농장에 비교함은 서애와는 무관하고 다른 간사한 무리들을 경계하려 했던 것이라는 것이 이항복의 견해였다고 한다. 그런데 서애가 세상을 뜨자 집에는 남은 재산이 없어 여러 자손들이 추위와 굶주림에 시달려 거의 살아갈 방법이 없었다. 당시의 대학자 우복 정경세(鄭經世)는 서애의 막내아들 유진(柳袗)에게 준 시에 이렇게 적었다.

ꡐ성도(成都)의 뽕나무 800주ꡑ는 중국의 제갈량이 죽으면서 임금에게 아뢰기를, 성도에 뽕나무 800주가 있고 척박한 땅 15경(頃)이 있다고 했던 말에서, 겨우 호구지책은 면할 수 있다는 뜻으로 전해진 것으로 유성룡은 호구지책을 면할 수 있는 재산조차 남기지 않고 죽어간 청백리였다 말이다.

병풍은 중장통의 글로 후한(後漢) 때의 사람 중장통(仲長統, 179~220)이 지은 글 중에 “낙지론(樂志論)”이다.

使居有良田廣宅，背山臨流，溝池環帀，竹木周布，場圃築前，果園樹後。舟車足以代步涉之艱，使令足以息四體之役。養親有兼珍之膳，妻孥無苦身之勞。良朋萃止，則陳酒肴以娛之；嘉時吉日，則烹羔豚以奉之。蹰躇畦苑，遊戲平林，濯清水，追涼風，釣游鯉，弋高鴻。諷於舞雩之下，詠歸高堂之上。安神閨房，思老氏之玄虛；呼吸精和，求至人之仿佛。與達者數子，論道講書，俯仰二儀，錯綜人物。彈南風之雅操，發清商之妙曲。逍遙一世之上，睥睨天地之間。不受當時之責，永保性命之期。如是，則可以凌霄漢，出宇宙之外矣。豈羨夫入帝王之門哉！

歲丁巳中秋書於彌阿山房 星庵 李源箕

퇴계 이황선생의 14대손 처사 성암 이원기의 글씨며 전원생활을 예찬하는 글이다.

거주하는 곳에 좋은 토지와 넓은 집이 산을 등지고 물가에 임하여 도랑과 연못이 빙둘러 있고 대나무와 나무들이 두루 벌려 있으며 場圃(菜田)가 앞에 마련되어 있고 果園이 뒤에 심겨저 있으며, 배와 수레가 길을 걷고 물을 건너는 어려움을 대신하고 使令들이 四肢의 노역을 쉬게 하며, 부모를 봉양함에 珍味를 겸한 반찬이 잇고 처자들은 몸을 괴롭게 하는 수고로움이 없으며, 좋은 벗이 모이면 술과 안주를 배풀어 즐기고, 좋은 때나 길한 날이면 염소와 돼지를 삶아 받들어 올린다. 밭두둑과 동산을 거닐고 숲속에서 遊戱하며 맑은 물에 씻고 시원한 바람을 좇으며 물속에서 노는 잉어를 낚시질하고 하늘높이 나는 기러기를 쏘아 잡으며, 舞雩의 아래에서 바람쐬고 高堂의 위로 시를 읊으며 돌아온다. 閨房에서 정신을 편안히 하여 老氏(老子)의 玄虛한 道를 생각하고, 精和(맑은 기운)를 호흡하여 至人과 방불하기를 구한다. 이치를 통달한 자 몇 사람과 道를 논하고 책을 강하여 二儀(天地)를 俯仰하고 古今의 인물들을 모아놓고 평가하며, 남풍의 고상한 곡조를 타고 淸商의 묘한 곡을 발한다. 그리하여 한 세상 위에 逍遙하고 천지간을 하찮게 보아 당시의 책임을 받지 않고 性命(생명)의 기한을 길이 보존한다. 이와 같다면 雲漢을 능가하여 우주의 밖에 초탈할 수 있을 것이니, 어찌 帝王의 문에 듦을 부러워하겠는가.

심원정사(尋源精舍)

최광식 문화부장관,   김병일 국학진흥원 원장

又靑 유한성 수석부회장 松繼 심우영 전 총무처장관

노진환 회장, 김병일 국학진흥원 원장

심원정사에서 헌관들이 예를 갖추고 고적대를 앞세워 충효당 옆 가묘(家廟)로 행진을 한다.

0. 헌관이하제제관서립(獻官以下諸祭官序立) 헌관이하 모든 제관은 차례로 서시오.

0. 진설(陳設) 제상에 제수를 차리시오

0. 축개독(祝開櫝) 축관은 신위함을 여시오

0. 참신재배(參神再拜) 헌관이하 모든 제관은 신위께 두 번 절하시오

     행강신례(行降神禮) 강신례를 행합니다.

0. 헌관관세(獻官盥帨) 초헌관은 손을 씻고 닦으시오

0. 예향안전궤(詣香案前跪) 초헌관은 향상 앞에 나아가 꿀어 앉으시오

0. 분향(焚香) 향을 피우시오

0. 뇌주(酹酒) 강신주를 모사에 따르시오

0. 부복흥재배(俯伏興再拜) 초헌관은 몸을 굽혓다가 일어나서 두 번 절하시오

0. 복위(復位) 초헌관은 제 자리로 돌아가시오

0. 진찬(進饌) 집사자는 모든 제수를 올리시오

    

행초헌례(行初獻禮) 초헌례를 행합니다

0. 초헌관예신위전궤(初獻官詣神位前跪) 초헌관은 신위 앞에 나아가 꿀어 앉으시오

0. 침주(斟酒) 집사자는 술잔에 술을 따르시오

0. 제주전주(祭酒奠酒) 초헌관은 술잔에 술을 조금 지우고 올리시오

0. 집사자수잔전우고처(執事者受盞奠于故處) 집사자는 술잔을 받아 본자리에 올리시오

0. 계반개(啓飯蓋) 집사자는 뫼 뚜껑을 여시오

0. 헌관이하개궤(獻官以下皆跪) 헌관 이하 모든 제관은 꿇어 앉으시오.

0. 독사제문(讀賜祭文) 제문을 읽습니다.

  축집판궤어헌관지좌독사제문(祝執板跪於獻官之左讀賜祭文) 축관은 축판을 들고 헌관의 좌측에 꿀어 앉아 사제문을 읽어시오

0. 헌관부복흥재배(獻官俯伏興再拜) 초헌관은 몸을 조금 구부렸다가 일어나 두 번 절하시오

0. 복위(復位) 초헌관은 제자리에 돌아가시오

행아헌례(行亞獻禮) 아헌례를 행합니다.

0. 아헌관관세(亞獻官盥帨) 아헌관은 손을 씻고 닦으시오

0. 예신위전궤(詣神位前跪) 아헌관은 신위 앞에 나아가 꿀어 앉으시오

0. 침주(斟酒) 집사자는 술잔에 술을 따르시오

0. 제주전주(祭酒奠酒) 아헌관은 술잔에 술을 조금 지우고 올리시오

0. 집사자수잔전우고처(執事者受盞奠于故處) 집사자는 술잔을 받아 신위전에 올리시오

0. 아헌관부복흥재배(亞獻官俯伏興再拜) 아헌관은 몸을 조금 구부렸다가 일어나 두 번 절하시오

0. 복위(復位) 아헌관은 제자리에 돌아가시오

     행종헌례(行終獻禮) 종헌례를 행합니다.

0. 종헌관관세(亞獻官盥帨) 종헌관은 손을 씻고 닦으시오

0. 예신위전궤(詣神位前跪) 종헌관은 신위 앞에 나아가 꿀어 앉으시오

0. 침주(斟酒) 집사자는 술잔에 술을 따르시오

0. 제주전주(祭酒奠酒) 종헌관은 술잔에 술을(세번) 조금 지우고 올리시오

0. 집사자수잔전우고처(執事者受盞奠于故處) 집사자는 술잔을 받아 신위전에 올리시오

0. 종헌관부복흥재배(終獻官俯伏興再拜) 종헌관은 몸을 조금 구부렸다가 일어나 두 번 절하시오

0. 복위(復位) 종헌관은 제자리에 돌아가시오

     유식(侑食) 음식을 권합니다.

0. 초헌관집주취첨잔중주(初獻官執注就添盞中酒) 초헌관은 술잔에 술을 첨작하시오

0. 삽시정저(揷匙正箸) 숟가락을 뫼에 꽂고 젓가락을 제물에 정저하시오

0. 헌관예향안전재배(獻官詣香案前再拜) 초헌관은 향상 앞에 나아가 두 번 절하시오

0. 복위(復位) 제자리에 돌아가시오

0. 축합문(祝閤門) 축관은 사당문을 닫으시오.

0. 헌관이하개출부복(獻官以下皆出俯伏) 헌관 이하 모든 제관은 사당 밖에 나아가 꿀어 앉으시오

0. 축계문(祝啓門) 축관은 사당문을 여시오.

0. 축당문북향희흠삼내계(祝當門北向噫欽三乃啓) 축관은 사당 문 밖에서 북향하여 세 번 기침하고 사당 문을 여시오

0. 진다(進茶) 숭늉을 올리시오

0. 국궁(鞠躬) 모든 제관은 국궁을 하시오

0. 평신(平身) 몸을 바로 하시오

0. 낙시(落匙) 집사자는 수저를 내리시오.

0. 축폐독(祝閉櫝) 신위함을 닫으시오

0. 축고이성(祝告利成) 축관은 이성을 고하시오

0. 축관이하사신재배(祝官以下辭神再拜) 헌관이하 모든 제관은 두 번 절하시오

0. 축분제문(祝焚祭文) 축관은 제문을 태우시오

0. 철찬(撤饌) 집사자는 제수를 모두 물리시오

0. 예필(禮畢) 모든 예를 마칩니다.

헌정 및 헌화

창작 ‘오페라 아! 징비록‘ 헌정 고유와 권영세 안동시장과 서애 류성룡함 함장의 헌화입니다.

창작 오페라 아! 징비록 헌정 고유는 경상북도 이주석 행정 부지사가 하시겠습니다.

부지사님 향안전으로 나오시오.

헌정 * 헌작 * 독고유 * 재배 * 복위

다음은 권영세 안동시장님의 헌화입니다.

시장님 나오시오

헌화 * 재배 * 복위

다음은 서애 류성룡함 함장의 헌화입니다.

함장님 나오시오

헌화 * 경례 * 복위

충효당 종손을 대신하여 장자 창해군의 인사가 있겠습니다.

사정이 있어 잠깐 자리를 비웠습니다.

장소가 협소하여 제례 참여에 불편을 끼친데 대하여 죄송하다는 말씀드리며 묘우를 당분간 개방하오니 봉심하실분은 봉심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