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군 동의보감촌에 가면 일단 기(氣)를 받는다.
산에서 나는 약초 나부랭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터라
그냥 어떻게 하면 노쇠해져 가는 몸에 조금의 양기라도
불어 넣을까 싶어 찾는다.
워낙 넓은 곳이라 걸어서 다니면 일만 보 정도는 훌쩍 넘는다.
한참 위로 올라가면 아주 멋진 펜션도 숨어 있으니
평일 한적한 시간에 차 몰고 가면 다 구경할 수 있다.
동의보감촌에는 식당이 여러 군데 있는데
산청각 비빔밥을 소개하고 싶다.
이 집 비빔밥에 산삼하나 올려준다고 좋은 것이 아니고
한우 육회를 엄청 많이 얹어 준다고 해서 좋은 것도 아니다.
아주 미묘한 어울림이 주는 비빔밥의 색다른 맛이 있어서다.
괜한 여행길에 고속도로 휴게소의 허접한 음식을 비싼 돈 주고 사 먹는
그런 우를 범하지 말고 제대로된 음식을 제가격 내고 먹는 것이 최고이다.
동의보감촌에는 식당 이름을 밝히지는 않겠다만은 너무 비싸서 내 돈 주고는
도저히 들어가지 못할 음식점도 있다.
첫댓글 저희집에는 풀만 좋아하는 남자가 있어서 맨날 산나물 들나물이 식탁에 올라오지만 어쩐지 산청각은 침발라 두고 싶네요. 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