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을 시작하고, 템플스테이도 다녀오고
명상을 통해 뭔가 가벼워짐을 느끼고 나침반을 찾았다는 설레임도 잠시. 요즘 난 도통 명상에 집중을 못한다.
오히려 명상을 하면 잡념이 더 일어나고,
긍정적으로 변할수 있을 거란 희망대신
이러다 홧병 생기겠다는 한숨이 나온다.
명상을 하면서 뭔가 외면해왔던 것들이
명상이란 시간이 주워지면서 꿈틀꿈틀 기어나오는 느낌이다.
오늘 아침명상에도 도통 집중을 하지 못했다.
들이쉬고 내쉬고....
들이쉬고 내쉬고...
난 내쉬는 호흡을 길게 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잡념 때문인지 내쉬는 호흡도 짧고 얕다.
오늘도 해야하는 자잘한 일들에 마음의 동요를 일으키지 않고 잘 버텨낼수 있을지 ....
감정은 사라져버리는 거지만...매번 똑같이 힘들게하는 감정들이 있다. 그건 예측가능함에도 불구하고 매번 똑같이 힘들다...
아침부터 한숨이 깊다.
요즘 읽은 책에서 모든것은 원인이 있다고
지금 내 잡념의 원인을 명상을 통해 찾을수 있을까란....
생각이 일어났다. 꼬리의 꼬리를 물고 생각하다 보니...이건 또 망상의 늪이구나 싶다.
다시 호흡으로 돌아온다.
몇달전까지만해도 왜 자꾸 호흡에 집중하라는 건지 이해가 안됐는데, 망상의 늪에 잠시 있다보니, 돌아올 곳은 호흡뿐임을 알아차린다.
지금보다 조금만 가벼워지고 싶다...
첫댓글 초록사과님 반갑습니다. 솔직한 명상 일지 잘 읽었습니다. 명상을 하면 할수록 잘 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힘들 때는 굳이 억지로 할 필요는 없습니다. 잠시 앉아서 하는 명상보다는 걷기명상을 하는 것이 더 도움을 줄 수도 있겠지요. 잡념이 일어나는 것도 그냥 '잡념이 일어나는 구나' 알아차림 해보세요. 그리고 계속해서 잡념을 일으키려고 해도 언젠가는 그 잡념이 멈추는 순간이 있습니다. 억지로 멈추려는 순간이 더 힘들 수도 있습니다. 마음이 산란할 때 산란함을 알아차림 하다 보면 이 또한 무상함을 느끼실 겁니다. 모든 것이 변하듯이 생각도 변하고 잠시도 가만히 있는 것은 없습니다. 그때 적극적인 방법이 명상입니다. 호흡 명상을 통해 코 끝에 집중하다 보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생각 자체가 일어나지 않음을 느끼시리라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