꿩의바람꽃
본래 아네모네는 꽃의 여신 플로라의 시녀였다.
플로라의 연인인 바람의 신이
아네모네를 사랑하자 플로라는 질투를 느끼고
아네모네를 먼곳으로 쫓아버렸다.
바람의 신은 아네모네가 너무 보고 싶어서 아네모네를 찾아 다녔는데
긴방황 끝에 드디어...황량한 언덕에서 추위에 떨고 있는 아네모네를 발견하고 얼싸 않았다.
이에 그 모습을 본 플로라는 질투를 참지 못하고
아네모네를 한 송이 꽃으로 만들어 버렸다.
바람의 신은 너무 안타까운 나머지
아네모네를 어루만지며 언제까지나 그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바로 그 자리에 피어난 꽃이 <꿩의바람꽃>이란다.
영어로는 'Windflower'라 부른다.
아네모네는 그리스어 'anemos'(바람)가 그 어원이다.
그래서 꿩의바람꽃도 학명이 Anemone raddeana Regel이라고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왜 이 꽃을 꿩의바람꽃이라고 부르는가?
그것은 활짝 펴진 순백의 꽃잎이 꿩의 발자국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또 줄기가 꿩의 다리처럼 가늘고 긴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한데... 찰라는 다른 생각이다.
꿩의바람꽃이 필때면 장끼란 숫꿩도 바람이 나서 암컷을 찾아다닌다.
말하자면 꿩이 바람이 날 때 덩달아 꿩의바람꽃이 피어나지 않을까?
ㅋㅋㅋ 믹거나 말거나..
초봄에 바람처럼 나타났다가 4월 말쯤되면 열매를 남기고 바람처럼 사라져 버리는 꽃!
그래서 '덧없는 사랑', '금지된 사랑', '사랑의 괴로움, '사랑의 번민', 이란 꽃말을 가지고 있다.
바람꽃은 참 많기도 하다.
변산바람꽃, 너도바람꽃, 만주바람꽃, 홀아비바람꽃, 나도바람꽃, 들바람꽃, 회리바람꽃, 태백바람꽃, 바람꽃....
하기사 바람둥이도 그 질이 천차만별이니 꽃도 천차만별이겠지.
첫댓글 찰라님의 꿩의 바람꽃 이야기가 더 재미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