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달산 가는 길♧
선열의 충혼 솟아나는 유월
철마산 자락 부둥키던 머슴아
파아란 꿈 피어오른 메 오른다.
산기슭 군자인양 의연한 노적봉
우레 같은 장군의 군령 기다리며
낱가리 올려 아리랑춤 추던 무희
그리워 꺽정이 같이 애간장 타네
갯벌 아랫녁 선학 세마리 날아와
새악씨 아롱젖은 옷깃 잡던 총각
살뜰한 인정 연기처럼 사라지고
외로운 인동초 한송이 피어있다.
고즈넉한 오솔길 청초 우거진 골
한민족 서러운 한 만져준 가성은
구슬픈 해조곡 노랫가락 흘리며
천상선녀처럼 사푼히 다가온다.
이만 방울방울 맺혀 이슬 서리고
발걸음 가벼이 돌부리 울리면서
고지 정령한 장군마냥 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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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진도중 30회 모임이 고향에서 있어 신새벽 별을 보면서 경유지인
목포를 향해 출발했다.
민어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영란회집에서 민어를 먹은 다음 유달산 등반
을 하기로 했다.
유달산 입구에 이르니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때 낱가락을 싸놓고 한복
입은 여인들이 강강술레를불러 왜적을 퇴치했다는 노적봉이 웅장한 자태
를드러냈다.
조금 더 오르자 목포시내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아담한 정자가 다가왔다.
목포의 눈물에 등장하는 삼학도가 손에 잡힐 듯이 보여 노랫말을 음미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30년 전에 삼학도를 보았던 아름다운 모습은 어디로
가고 김대통령 평화센터만 외로이 서있는 황폐화된 삼학도 주변의 건물이
아스라히 다가왔다.
뾰쪽뾰쪽 솟아있는 돌길을 벗삼아 움직이니 숲속아늑한 곳에 가성 이난영
의 노래비에서 불후의 명곡 목포의 눈물 해조곡 등이 애처로이 나그네를 반
겨주었다.
나는 이 비를 보며 일제치하 우리민족의 애환을 가장 잘 반영해 많은 국민
들이 이 노래를 부르면서 가슴속 맺힌 한을 달래주었기 때문에 민족가수로
불려지는데 손색이 없다는 평론가의 명언이 스쳐지나갔다.
우리는 일정상 정상까지 가는 것을 포기하고 하산했다. 올 9월쯤 유달산 정
상을 관통해 목포주변 바다 정경을 감상할 수 있는 케이블카가 완성된다고
한다. 그 때 다시 이곳에서 함께 정상에 오르기로했다.
오늘은 목포의 명산 유달산에서 노적봉과 삼학도 그리고 이난영 노래비를
완상하며 민족의 과거와 미래를 생각해본 의미있는 날이었다.
첫댓글 의미있는 모임과 시간을 가졌군요. 유익한 날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