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차夜叉의 이야기입니다.-2
어제에 이어서 야차夜叉의 이야기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대가 스스로 참회할 것이라 했는데,
어떻게 참회한다는 것인가?”
귀모가 아뢰었다.
“저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
반드시 부처님의 말씀에 따라 스스로 참회할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제 자식들을 되돌려 주신다면,
저는 감히 부처님께서 하신 말씀을 저버리지 않겠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진실로 그대가 말한 대로 하겠는가?”
귀모가 대답하였습니다.
“저는 진실로 부처님의 말씀대로 하겠습니다.”
부처님께서는 곧 귀모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1천 명의 자식을 두고 있는데,
그 1천 명의 이름을 모두 말하리라.
그 가운데 500명은 천상에 있으면서
모두 악귀 가운데 왕이 되어 악귀의 권속을 거느리고
천계의 백성들을 시기하고 괴롭히고 해치고 있으며,
500명은 인간 세상에 있으면서 백성들을 괴롭히고 있다.
그대의 자식들은 귀왕이 되어 수만 명의 악귀를 거느리고 있으니,
이와 같은 500명은 악귀 권속을 거느리고
이루 헤아릴 수 없이 극악하게 시기하고 해치고 있다.
그들은 자칭 수목신樹木神이 되기도 하고,
지신地神이 되기도 하며,
수신水神이 되기도 하고,
속임수로 사람들의 형제나 처자가 되고,
자신의 원수 집안의 내외內外가 되기도 하며,
해신海神이 되기도 하고,
선박이나 수레의 신이 되기도 하며,
사택舍宅의 신이 되기도 하고,
자칭 야밤의 어둠 속 신이 되기도 하며,
사람들로 하여금 꿈에서 깨어나도록 하거나
사람들을 놀라게 하거나
사람들에게 요괴의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하며,
자칭 성사星死라 하고,
자칭 병사病死라 한다.
이와 같이 사람들을 힘들게 하고 어지럽게 하면서
한 곳에만 머물러 있지 않으며 극악한 시기와 해로움을 짓느니라.
이와 같이 속여 자칭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제사를 지내도록 하여 끓여 죽이게 하니,
사람들은 얼마나 많은 생명이
끓여 죽임을 당하는지 알지 못할 지경이다.
이 음식은 악귀들을 위한 것인데,
악귀들은 도리어 음식을 잘 받아들이지도 않아
결국 시기하고 해치면서 사람들로 하여금
살생을 범하도록 하여
그들이 지옥에 떨어지게 만드는 것이다.
반드시 그것을 먹을 필요가 없는데도
사람들이 제사지내는 것을 보고 좋아하는 것이니,
이와 같이 악귀들은 살아 있는 사람의 생명을
보호하지 않고 단지 죄만 더 늘린다.
하지만 어리석은 이들은 악귀와 함께하면서
빈궁해진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귀자모는 부처님께서 설하신 말씀을 듣고
일심으로 스스로 참회하여 곧 수다원須陁洹도를 얻어
오고 가는 일에 관하여 알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무릎을 꿇고 부처님께 아뢰었습니다.
“제가 어리석어 알지 못하고
태어나는 세상마다 악을 지어 그렇게 된 것입니다.
지금 저는 계를 받아 간직하고,
중정中正의 도를 사유합니다.
저의 마음은 모든 것을 꿰뚫어 볼 수 있어
다시 저의 1천 명의 자식들을 볼 수 있사오니,
지금 저는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바대로 이루어졌다는 것을 알겠습니다.
바라옵건대 부처님께서는
저를 가엾이 여기시어
제가 부처님의 정사精舍 옆에 머무르게 해주십시오.
저는 1천 명의 자식인 귀왕들을 불러서
그들에게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바를 간추려 제공하고,
저는 다시 천상천하의 사람들의 은혜에 보답하고 싶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훌륭하도다.
그대가 이런 생각을 가졌다니 아주 훌륭하구나.
그대는 이 길로 가서는 이 말을 찬양하며,
나의 정사 주변에서 머무르며 나라 안 사람들 가운데
자식이 없는 이들이 자식을 구하면,
반드시 그들에게 자식을 주어 원하는 바를 이루도록 하라.
나는 자식들의 이름을 말할 것이니,
그들로 하여금 사람들을 보호하도록 할 것이며,
다시는 망령되이 그들을 괴롭히지 않게 하라.”
귀자모를 따라 구하기를 바라는 이는
부타마니발浮陁摩尼鉢이었고,
그 누이의 이름은 자닉炙匿이었습니다.
그는 천상천하의 악귀에 속하였습니다.
이 부타마니발浮陁摩尼鉢은 사해四海 내의 주인이어서
선박이나 수레를 운영하여 생기는 재산은
모두 부타마니발浮陁摩尼鉢에게 속하였습니다.
부타마니발浮陁摩尼鉢은 부처님께서 가르치신
간추린 요체를 제공받고 계를 받아
사람들의 재물을 보호하였습니다.
자닉炙匿은 사람들을 주관하였습니다.
만약 출산하는 일이 있으면 반드시 그들을 보호해 주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이 여야차에게 어린애를 잃은
부모의 애타는 마음을 깨닫게 하고,
다시는 어린애를 잡아먹지 않겠다는 맹세를 하고,
삼귀의, 오계를 알러 준 후에
그의 막내둥이를 되돌려 주었습니다.
이 인연으로 이 하리티라는 여야차는
불교에 귀의하였으며 그녀는 그 뒤로는
해산과 유아 양육를 돕는 선한 신으로 변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신중단에서 부처님과 삼보를 옹호하며,
불제자들의 안위도 지키고 있는 신이 되어 있습니다.
이것이 오늘 드리는 따끈따끈한 말입니다.
2024년 10월 28일 오전 05:48분에
남지읍 무상사 토굴에서 운월야인雲月野人 진각珍覺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