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지에서
소우주 정석현
가을을 보내는 비가 소설을 쓰는 날
용지에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기 위해
이곳에 왔노라
당상 나무가 겨울을 준비하는 그곳
옛날 선혈로 남편의 기력을 살리고
노모를 성심껏 모신
효열(孝烈) 성주 배씨의 지려 비가
오늘을 반겨주었다
소임을 다하고 죽음을 택한 그녀
현시대에 찾아볼 수 없는
우리에게 주는 귀한 교훈이었다
남북은 아직도 대치 상황이지만
복명 학교에선 또 다른 광복을 부르며
김울산 여사님의 흉상은 우릴 반겨 주었다
기생들의 지혜를 모아
사회 교육에 기증한 높은 뜻을 기리며
친일로 위장하고 후세들을 위했던
깊은 뜻 이해하리라
참담했던 그 시절
살기 위해 몸부림쳤던 일제 치하
국채보상 운동 선구자인 서상돈 묘소를 찾았다
애국심은 높이 평가 하지만
어쩔 수 없는 환경 속에
친일로 위장하지 않았을까!
우리는 머릿속 용지에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면서
떡국을 먹었다.
2020년 11월 22일
보호수 나무밑 효열비 배경으로 단체 사진
복명초등학교 의 김울산 여사상
서상돈 묘비에서 단체 사진
정석현 시인의 건배 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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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우주 정석현 시
용지에서
소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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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1.04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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