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암초등학교 병설 유치원에 책 읽어주러 가는 첫날입니다.
전날 아이들에게 들려줄 그림책 3권 골랐습니다.
‘색을 상상해 볼래?’ 는 아이들과 처음 만난 어색함을 풀고자 하는 책을 골랐습니다.
‘으쌰으쌰 당근’은 아이들과 재미있게 책 읽고 싶어서 골랐습니다.
‘바니의 사계절 미용실은’ 아이들과 책 다 읽고 꾸미기 놀이하면 좋을 것 같아서 골랐습니다.
유치원 아이들과 만나는 첫 시간이 설레고 기대됩니다.
포근한 날씨 속 유치원으로 향했습니다.
“우와! 선생님이다!”
유치원 교실 안으로 들어가자 태헌, 선우, 예봄, 영훈이가 앉아 있었습니다.
떨리는 마음으로 아이들 앞에 앉았습니다.
아이들에게 어떤 책을 읽어줄지 소개해줬습니다.
아이들의 시선은 ‘으쌰으쌰 당근’, ‘바니의 사계절 미용실’에 가 있었습니다.
“선생님! 저 바니의 사계절 미용실 우리 집에 있어요!”
“선생님! 저 으쌰으쌰 당근 본 적 있어요!”
신나게 말하는 예봄, 태헌입니다.
그중 반응이 많지 않았던 ‘색을 상상해 볼래?’ 책을 읽었습니다.
아이들이 집중해서 봅니다.
그런 아이들의 모습이 빛나 보입니다.
이어서 ‘으쌰으쌰 당근’을 읽어줬습니다.
“어?! 뭐야! 토끼랑, 두더지가 같은 당근을 잡고 있네?!”
재미있게 읽는 아이들의 모습입니다.
“어?! 이제 마지막 책이다!”
“이 책 우리 집에 있는 거야!”
“애들아, 이 책 재미있을 거 같지 않니?”
“저거 나무늘보 같이 생겼다!”
“어떤 동물일까?”
아이들이 제일 먼저 눈길이 갔던 바니의 사계절 미용실 책 읽어줬습니다.
모두의 호기심 속에서 책을 읽어줬습니다.
아이들이 모두 집중해서 마지막 책까지 읽었습니다.
‘바니의 사계절 미용실’ 책을 다 읽고, 바니가 머리를 해준다는 것을 상상하고 아이들이 원하는 머리 스타일을 색종이에 그렸습니다.
“선생님! 이건 대머리에요.”
“이건 선생님 그렸어요.”
아이들이 그림 그리고 발표까지 멋있게 했습니다.
적극적인 아이들의 모습에 기분이 좋아집니다.
책을 다 읽고 함께 그림 그리기, 딱지 만들기, 역할 놀이 했습니다.
아이들과 노는 1시간은 고등학교 3학년 때 유치원에서 실습한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랐습니다.
그때와 똑같이 짧은 시간 동안 아이들에게 사랑받고 행복하고 재미있던 시간이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첫 시간이라 떨렸지만, 저의 소중한 경험, 저의 소중한 한 페이지가 되어 기쁩니다.
다음 시간에는 아이들이 원하는 책, 즐거운 놀이를 궁리해서 더 재미있는 더 추억을 만들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