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솔린·디젤 내연기관 차량이나 하이브리드 차량의 하체에 작은 손상을 주는 데 그칠 과속방지턱이 전기차 화재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류경진 영남이공대 스마트e-자동차과 교수는 지난달 6일 킨텍스에서 열린 ‘오토살롱 위크 현장 이슈 토크쇼’에서 전기차 화재와 관련해 “과속방지턱에서 전기차가 덜컹했을 때도 (화재) 확률이 있다”며 “배터리 안에 (수백개) 있는 셀 중 하나만 고장이 나더라도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류 교수는 심지어 “아스팔트의 뜨거운 온도에도 배터리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과 교수도 “과속방지턱을 넘다가 하부에 ‘쿵’ 하는 쓸림 충격이 반복돼 배터리 분리막의 일부에 미세한 손상이 생겼다가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한 적이 있습니다.
김필수 한국전기차협회장(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도 칼럼을 통해 “과속방지턱에 바닥을 치는 습관이 있거나 침수도로를 종종 지나가는 습관 등이 모여서 배터리 셀 불량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임기상 자동차시민연합 대표도 “배터리가 차량 하부에 있는 전기차는 하부 충격에 취약하다”며 “과도한 압력이 가해지면 배터리 수명 단축뿐 아니라 화재 위험까지 증가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호근 교수는 “전기차 화재는 100% 완벽하게 진화할 기술은 없다”면서도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 하부 충격 주의, 완충 기준으로 85~90% 미만 충전, 완속 충전기 이용 등만 지킨다면 전기차 화재 대부분은 예방할 수 있다”고 밝혔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