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라쟁이 엄마
발제자: 이 상 아
발제일: 2008, 8, 1
동화읽는 어른이란 모임에 들어와서 공부를 할수록 책의 내용보다도 이제는 작가에
대하여 더 알고 싶어지는 것은 왜일까?
이글을 쓴 이태준 선생님도 현덕,권정생 선생님등과 같이 불후한 어린시절을 보내신
분이란다. 그래도 현덕 선생님의 글과는 사뭇 다른 느낌으로 자기의 어린시절을
반영한듯 가난하고 핍박받고 서글픈 어린시절의 아이들을 주인공으로 그 시대적 배경을
꾸밈없이 나타내고 있다.
'몰라쟁이 엄마'라는 책은 여러가지 감정으로 다가온 책이다.
그의 자서전적인 이야기를 다룬 <쓸쓸한 밤길>과<눈물의 입학>은 다른 글들과는
다르게 불후한 환경에서도 더 나은 미래를 위하여 탈출구를 찾아 떠나는 지은이의
모습이 보인다. 반면 <슬픈 명일 추석>과 <어린 수문장><불쌍한 삼형제>는 결국엔
주인공인 두 오누이와 새끼 강아지,어린 까치들을 죽게 함으로써 비극적 결말에
다다르게 한다.
읽으면서 신기했던 것은 현덕 선생님의 책에서 주인공으로 나오는 노마가 <몰라쟁이
엄마>라는 글의 주인공으로 나오는데 그 느낌이 사뭇 현덕선생님의 글을 빌려서 올려놓은듯 했다.
또한, 책 중간 중간에 짧은 내용이나마 어린이의 순수함과 동심을 있는 그대로
보여줬던 <꽃장수>와 <엄마마중>과 같은 글이 있었는가 하면 어디서 많이 들어
봄직한 내용들도 있었는데 <물고기 이야기>는 보림출판사의 <이래서 그렇대요>에서
멸치의 꿈을,<슬퍼하는 나무>는 <팥죽할머니와 호랑이>를 생각나게 만들었다.
특히,<슬픈 명일 추석>은 비참하게 살던 두 오누이들이 결국은 늑대소리 가득한
숲속에서 나오지 못하며 끝을 맺는데 글을 읽어가면서 자연스럽게 눈물이 흐를수
밖에 없는 가슴 찡한 감동과 여운이 밀려오는 글이어서 이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 책을 읽으면서 부모를 잃은 아이들을 키우는 어른들은 모두 다 왜 한결같이
사악하리만큼 못됐으며 그의 자식들조차 모두가 나쁜 아이들인지...내가 그런
상황이라면 아이들에게 어떻게 대했을까 하고 자문해 보기도 했다.
서점에 <엄마 마중>이란 책이 단행본으로 나와 있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슬픈 명일 추석>이 단행본으로 나오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여러 감정들을 가지게 한 이 한 권의 책으로 눈물도 흘려보고 웃어도 보고 화도
내보고 가슴 따뜻함도 느껴보고...정말 희노애락을 다 느껴본것 같다.
<개구쟁이 노마와 현덕 동화나라>를 그렸던 신가영님이 그린 그림이라 그런지
표지뿐 아니라 책속의 인물들이 내용들과 잘 어울어져 한결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것은 아닐까?
첫댓글 공부를 넘 열심히 해서 혹 작가의 길로 가시는 거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