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N05Ym7nZHrw
드보르작 / 교향곡 9 번 " 신세계로부터 " 4 악장.
H.V. Karajan . 베를린 필 오케스트라
🌹
그래도라는 섬이 있다
김 승희
가장 낮은 곳에
젖은 낙엽보다 더 낮은 곳에
그래도라는 섬이 있다
그래도 살아가는 사람들
그래도 사랑의 불을 꺼뜨리지 않는 사람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 , 그래도
어떤 일이 있더라도
목숨을 끊지 말고 살아야 한다고
천사같은 김 종삼 . 박 재삼
그런 착한 마음을 버려선 못쓴다고
부도가 나서 길거리로 쫒겨나고
인기 여배우가 골방에서 목을 매고
뇌출혈로 쓰러져
말 한 마디 못해도 가족을 만나면 반가운 마음.
중환자실 환자 옆에서도
힘을 내어 웃으며 살아가는 가족들의 마음속
그런 사람들이 모여 사는 섬 , 그래도
그런 사람들이 모여 사는 섬 , 그래도
그 가장 아름다운 것 속에
더 아름다운 피 묻은 이름 ,
그 가장 서러운 것 속에 더 타오르는 찬란한 꿈
누구나 다 그런 섬에 살면서도
세상의 어느 지도에도 알려지지 않은 섬.
그래서 더 신비한 섬
그래서 더 가꾸고 싶은 섬 , 그래도
그대 가슴 속에 따스한 미소와 장밋빛 체온
이글이글 사랑에 눈이 부신 영광의 함성
그래도 라는 섬에서
그래도 부등켜 안고
그래도 손만 놓지 않는다면
언젠가 강을 다 건너 빛의 뗏목에 올라 서리라.
어디엔가 걱정 근심 다 내려놓은 평화로운
그래도 , 거기에서 만날 수 있으리라 .
.
.
🌹
참 오기를 잘했다.
쓰고 있는 소설이 늦어지더라도
이처럼 마음이 평온해지고
소슬한 바람 아래 머릿칼 나부끼는
그 상큼한 기분처럼
아무도 모르는 나 만의 기쁨을
매일 만날 수 있음에 ,
행복을 캐는 농부가 된 것 같다 .
또 멀리 있어서
만날 수는 없지만
늘 함께 하는 시간을 준비하고
하늘을 날으는 구름 편에 보내는
글쟁반 위에 커피 한 잔.
더 무엇을 바라랴 !
🌹
비늘 반짝거리는 생선을 잡아 올리는
어부의 설레는 손길처럼
나의 詩가 있는 하루는
" 그래도 " 라는 섬일 수 있다.
이미 꿈은 젖은 낙엽처럼 땅 바닥에 붙었지만
그래도 라는 희미한 연의 끈 하나
불빛에 단단히 묶인 닻줄 같으니
오늘 내가 찾은 섬
" 그래도 "
그래도 살아 있는 날 까지
사랑하며 살 수 있는 곳이다.
詩人은 그렇게 말할 것이다
누구라도 주민등록을 옮기라고 말이다.
" 그래島 "
그래도 섬에는 그래도
살아야할 희망이 숨쉬고
절망이 없는 섬이다.
세상은 힘들다 하지만
서로 감싸 안아주는 온기가 있다.
아픔을 나누고
슬픔의 눈물을 닦아주는
네가 있고 내가 있고 , 우리가 있는 곳
" 그래도 "
아무리 힘든 날에도 그래도에 살면
그래도 살 맛이 난다.
그래도 사랑을 느낄 수 있다
그래도 77 번길
섬의 주민은 우리들이다 .
" 그래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