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신문 > 제 961호 위축성 위염과 장상피화생
50세의 A씨는 수개월간 지속되는 소화불량과
복부팽만, 트림의 증상이 있어 내시경 검사를 받고 위축성 위염과 장상피화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위축성 위염이란 위염이 반복되어 염증이
점막층 깊은 부위까지 침범하여 소화효소를 분비하는 위선이 파괴되고, 위벽이 하얗게 얇아지며 소화가 잘 안 되는 질환이다.
장상피화생은 위축성 위염이 악화되면서 정상적인
위장점막세포 대신 비정상적으로 소장이나 대장점막세포로 대체된 것이다. 소화액을 분비하는 샘이 없어지고, 색깔도 회백색으로 바뀌며 작은 돌기가 생기기도
한다. 두 가지 모두 헬리코박터균과 관련이 깊다. 오랜 기간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되어 있으면 위장 점막이 만성적 염증을 일으키고 이것이 위축성 위염과
장상피화생의 과정을 거쳐 위암으로 진행될 수 있다. 이것이 많은 사람들이 위축성위염과 장상피화생을 걱정하는 이유이다. 그러나 다른 각도에서 살펴보면
이것이 꼭 비관적인 것은 아니다. 우선 위암은 하루아침에 생기는 질환이 아니다. 병원에서 위암 진단이 내려지기까지 적어도 수년 전부터 이미 암은
시작된 것이다.
위축성 위염과 장상피화생은 모두 위암 발생률을
높인다는 소견이 있지만 이는 나이가 들면 누구에게나 조금씩 나타날 수 있는 노화 과정의 하나이기도 하다. 헬리코박터균 감염에서 위축성 위염을 거쳐
장상피화생까지 진행되려면 수십 년이 소요된다. 위축성 위염이나 장상피화생은 내시경을 통해 의사가 눈으로 진단한다. 비관적인 의사는 흔적만 보여도
암을 일으키는 소견이 있다며 겁을 주는 반면, 낙관적인 의사는 그 정도는 그 연령대의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다고 말해줄 것이다. 이처럼 의사의
주관이 상당 부분 관여한다. 위축성 위염과 장상피화생을 지니고 있으면 없는 사람보다 위암 발생률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장상피화생의 경우 위암발생률이 10배나
높다는 국내 연구결과도 있다. 그러나 너무 걱정하지는 말자. 일단 장상피화생은 30대의 10%, 70대 이상인 경우 40%에서 나타날 정도로 흔한
소견이다. 조사에 의하면 위축성위염과 장상피화생이 있는 사람은 많아야 50명중 1명꼴로 위암이 생긴다. 그러나 이들 소견이 있음에도 50명 가운데
49명은 위암 없이 여생을 산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그리고 그 1명도 내시경을 통해 일찍 발견하면 얼마든지 치료할 수 있다.
Dr. 조희경 집사
pearl92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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