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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일시: 2022년 11월 26일 (토)
o 날씨: 맑음
o 산행경로: 쇠목재 - 쇠목정 - 둠배기먼당 - 자굴산 - 쇠목재 - 철쭉설화원 - 홍의송원 - 한우산 - 쇠목재
o 산행거리: 8.8km
o 소요시간: 2시간 50분
o 지역: 경남 의령
o 산행정보: 자굴산, 한우산
o 자굴산 지명도: 한국의 산하 인기명산 222위
o 한우산 지명도: 산림청 선정 '숨겨진 우리산 244'
o 일행: 나홀로
o 트랙:
o 코스지도
고향 가는 길에 자굴산을 찾았습니다.
진양기맥 종주길에 자굴산을 넘을 생각으로 지금까지 기다리고 있었는데 진양기맥 일정이 영 오리무중이네요.
자굴산 산행은 내조마을에서 시작해서 '자굴산-쇠목재-한우산-산성산' 으로 종주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오늘은 가장 편하게 자굴산과 한우산 중간에 있는 쇠목재에서 시작해서 자굴산과 한우산을 왕복했습니다.
쇠목재에 차를 세워두고 먼저 자굴산으로 출발~~
쇠목재에는 한우산 방향으로 공사가 한창입니다.
도로 보수 겸 산비탈 정비 공사인 듯...
자굴산 입구에서 둠배기먼당까지는 포장도로가 있네요.
포장도로가 싫으면 왼쪽의 숲길을 이용해도 됩니다.
그래봐야 숲길이 2~300m 밖에 안되기 때문에 쇠목정 전에 다시 포장도로와 합류합니다...
쇠목정을 지나니 진행방향으로 자굴산이 다가옵니다.
자굴산의 해발고도가 897m이지만 해발고도 700m 선상에 있는 쇠목재에서 출발했으니 만만해 보입니다^^
쇠목정을 조금 지나면 공터가 나오는데 여기가 '둠배기먼당'이라는 곳이랍니다.
자굴산 둘레길이 지나고 있네요.
경상도 사투리로 '둠배기'는 물웅덩이, '먼당'은 '산마루'라는 뜻이므로 물웅덩이가 있는 산마루라고 이해하면 될듯합니다...
둠배기먼당에서 직진하여 가파른 나무데크계단을 오르면 자굴산 방향이고,
좌측으로 보이는 평지의 나무데크계단은 둘레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자굴산 둘레길은 남명사상의 설화로 재구성한 테마형 둘레길(남명숨길)로 크게 4구역으로 나누어 지며, 각 구역별로 남명 조식 선생과 자굴산 설화에 얽힌 이야기들을 소개한 안내판,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고 합니다...
자굴산이 가까워지면서 건너편과 산아래의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한우산 옆 매봉산에는 풍력발전기가 이국적인 풍경을 보여주고,
산아래 가례면은 자굴산과 한우산 그리고 매봉산을 좌청룡 우백호로 거느린 명당의 기운이 느껴집니다...
자굴산을 다녀온 후 가야할 한우산도 보이고...
쇠목재에서 자굴산까지는 약 1.5km의 거리밖에 안되기 때문에 수월하게 자굴산에 올라네요.
[자굴산]은 의령의 진산이며, 정기가 맑은 영산이자 명산입니다. 해발 897미터의 흙산이지만 부드러운 산세에 기암괴석이 많은 그야말로 산자수명의 부드러운 산입니다ㅏ. 30만 내외 의령군민의 올곧은 기질과 늠름한 기상에 넉넉한 심정 등은 모두 이 산에서 비롯되었다 할 것입니다. 어머니의 품같이 느껴지는 산이라서 인심좋고 살기 좋은 고장일 뿐 아니라 역사에 큰 자치를 남긴 인물이 많이 배출된 전통 반향(班鄕)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산이름 한자의 '闍'는 성문의 망대(성대)의 뜻이고 '堀'은 우뚯 솟아 높다는 뜻입니다. (안내석)
한글로 자굴산으로 쓰면서 한자는 도굴산(闍堀山)으로 표기한다. 원래 도굴산(闍堀山)으로 불렀으나 첫 글자를 '사'로도 읽으며, 사굴산에서 자굴산으로 불리게 된 것으로 보인다. 향토학자들에 의하면 '闍'는 성문의 망대 또는 성대를 뜻 할때는 '자'로도 읽는다고도 한다. (네이버 백과사전)
쇠목재에 세워져 있는 안내판에 의하면 의령 자굴산은 궁류의 한우산과 가래의 응봉산(매봉산), 용덕의 신덕산과 이어져 하나의 산맥을 이루고 있는데, 이 산맥 전체의 형상이 마치 황소를 닮았다고 합니다. 자굴산이 황소의 머리, 동남으로 길게 뻗은 한우산과 응봉산의 산줄기가 몸통이며 신덕산이 엉덩이 부분에 해당된다고 전해오고 있답니다...
자굴산 정상에서는 동서남북의 조망이 모두 열려있습니다.
아쉽게도 오늘은 안개와 미세먼지로 인해 안내판을 통해 사방을 둘러봅니다.
자굴산의 정상을 즐긴후 쇠목재로 되돌아 내려갑니다.
건너편으로 한우산과 매봉산 풍력발전단지 그리고 가례면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네요.
가을의 끝자락이라 이곳 자굴산도 겨울을 준비하는 것 같습니다...
쇠목재로 되돌아온 다음 등산화를 추스린 후 다시 한우산으로 향합니다.
원래는 한우산 생태숲 홍보관 방향의 도로를 따라 올라갔다가 진양기맥 등산로를 따라 쇠목재로 되돌아 내려올 생각이었는데 현재 도로가 공사중이라 어쩔수 없이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야 하네요...
11월 말인데도 날씨가 너무 포근합니다.
산행거리도 길지 않고 등산로도 무난해서 산포삼아 한걸음 두걸음...
어느정도 오르막을 올라서면 우봉지맥분기점을 지나고,
곧이어 철쭉설화원과 홍의송원 갈림길(홍의송원 사거리)을 만납니다.
날씨가 따뜻하니 곳곳에 '철없는 진달래'들이 꽃을 피우고 있네요^^
철(계절)도 없고 철(사리 분별 능력)도 없고 ㅎㅎ
결국 한우정에서 합류하게 되니 오늘은 지난번 산행때 둘러보지 못한 철쭉설화원 쪽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철쭉설화원은 일명 '철쭉 도깨비 숲'이라고 하며 한우도령과 응봉낭자 그리고 도깨비 쇠목이의 사랑이야기를 바탕으로 조성한 테마공원이랍니다...
[철쭉 설화원 이야기]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 한우산에는 차가워 보이지만 마음이 따뜻한 한우도령과 달님처럼 어여쁜 응봉낭자가 살고 있었답니다. 응봉낭자는 망개떡을 좋아했기에 둘은 자주 이곳 한우산에 올라와 사랑을 고백하며 망개떡을 나누어 먹었답니다. 하지만 그곳은 땅속 황금동굴에 사는 욕심많고 심술궂은 도깨비가 자주 나타나는 곳이었답니다. 이들은 낮에는 황금동굴에 모여있다가 밤에는 도깨비가 되어 한우산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지나가는 나그네를 괴롭히기도 했지요. 그러던 어느날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응봉낭자를 보게 된 황금동굴의 대장 도깨비 쇠목이는 그만 넋을 잃게 되었답니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의령 최고의 선남 한우도령이 있었으니 솔앓이를 하면서도 심술이 나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답니다. 속앓이를 하던 황금동굴의 대장 도깨비 쇠목이는 궁리 끝에 응봉낭자가 좋아하는 망개떡을 황금으로 만들어 두손 가득 들고 찾아가 사랑을 고백하였지만 거절을 당하게 되고 이에 분을 못 이겨 단숨에 한우도령을 찾아가 숨통을 조이며 그가 세상에서 없어지기를 바랐답니다. 그러던 그때, 응봉낭자가 나타나 힘없이 쓰러진 한우도령을 발견하고 너무나 큰 슬픔에 그 자리에서 나무로 변하고 철쭉 꽃이 되어 버렸습니다. 대장 도깨비는 그 꽃이라도 갖고 싶은 마음에 철쭉 꽃잎을 따서 먹었는데 그 독에 의하여 바로 쓰러지며 깊에 잠에 빠져 버렸답니다. 이를 지켜보던 한우산의 홍의정 정령들은 한우도령과 응봉낭자 두사람의 이룰 수 없는 사랑을 안타깝게 여기고 한우도령은 도깨비가 없는 하늘나라로 올려 보내 차가운 비를 내리는 구름이 되게 만들고, 철쭉이 된 응봉낭자는 한우도령의 비를 맞고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 주었답니다. 한편 잠들어 버린 쇠목이는 과거의 기억을 모두 지우고 깨어나 사람들에게 항금 망개떡을 나누어 주며 자신의 못이룬 사랑을 대신해서 사람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착한 도깨비가 되었답니다. 하지만 때로는 대장 도깨비 쇠목이는 응봉낭자가 화한 철쭉과 한우도령이 화한 비를 머금은 구름을 시샘하여 강한 바람이 되어 둘 사이를 갈라 놓기도 합니다. (안내판)
도깨비 숲을 구경하고 한우정을 거쳐 한우산 정상으로 가려는데...
허걱 이기 머슨129(일이고)? 등로가 공사중이라 방법이 없네요.
다른 산객들도 이곳에서 길이 막혀 돌아가고...
그렇다고 눈앞에 한우산 정상을 두고 돌아설수도 없고...
'궁즉통'이라, 생각을 해보니 홍의송원으로 돌아가면 되겠다는 찰나의 판단에 따라 그쪽으로 돌아가봅니다...
[홍의송원]은 한우산의 강한 바람과 추위에 적응하여 한우산 능선부에 대규모로 자생하는 소나무로 타 지역의 소나무와는 형태적 특성이 다르다. 의령 홍의송은 수피가 붉은색을 띠며 수고가 4~5m로 높지 않고 지상 30cm미만 높이의 한 줄기에서 여러가지가 총생한 큰 우산을 펼친 수형으로 수형미나 경관미가 아주 띄어나 학술 및 유전자원으로서의 가치가 크다. 의령 홍의송의 어원은 임진왜란의 전국최초 의병장 '홍의장군 곽재우'에서 유래한다. 홍의송의 피처럼 수피은 의병을 일으켜 풍전등화와 같던 나라를 구한 홍의장군 곽재우와 닮았고, 척박한 자연을 이겨낸 한줄기로 모여진 가지는 하나로 집결되어 국난을 이겨낸 의령군민과 닮아 의령 홍의송으로 명명하였다. 의령 홍의송은 한우산 해발 700m 이상의 고지 능선부에 약 2700주가 생림하고 있다. (안내판)
...그랬더니 과연 한우정으로 연결이 되었답니다.
한우정 부근은 공사가 한창이네요.
노후되거나 훼손된 나무데크계단도 수리하고 사잇길과 등산로도 고치고...
한우정에서 한우산 정상으로 연결되는 나무데크계단도 공사중이라 생태주차장 방향으로 우회하여 한우산으로 접근...^^
이곳은 산바람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는 곳인데도 개나리가 노란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자연이 위대하다고 해야 할지, 자연의 질서가 무너지고 있다고 해야 할지...
북쪽으로 산성산으로 이어지는 진양기맥길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중에 뽀족하게 눈에 띄는 상투바위를 당겨보고...
재작년쯤에 이곳에서 진양기맥을 맛보기는 했지만 더 이상의 진전이 없어 걱정이네요.
더이상 지체하지 말고 진양기맥을 완주해야 하는데...
한우산 정상에도 전망대 공사가 한창입니다.
공사 자재를 옮겨야 하는 이유인지 한우산 정상석도 한쪽으로 비켜 세워져 있고...
하여간 현재의 한우산은 '공사중'입니다....
한우산은 의령군 대의면과 공류면에 걸쳐 있는 해발 836m의 산으로,
산세도 웅장하고 골이 깊으며 곳곳에 기암괴석도 즐비하며,
봄에는 철쭉이 군락으로 피어나 아름다움을 자아내고 활공장으로도 유명한 곳입니다.
산이 깊고 숲이 울창해 한여름에도 찬비가 내린다고 하여 찰비산으로 부르기도 했고,
한자로 풀이하여 찰한(寒)과 비우(雨)를 사용하여 한우산이라 합니다.
산 아래에는 '찰비계곡(벽계계곡)'이라는 실제 지명도 있구요...
한우산 정상부에 전망대가 설치되고 있습니다.
사방이 열려있으니 좋은 조망을 즐길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고작 1~20m 더 올라가봐야 '그게 그것일 텐데 궂이 인공구축물을 세울 필요까지야' 하는 생각도 들고...
공사중인 전망대에서 한우산 생태숲 홍보관쪽으로 내려오는 나무데크계단도 공사중...
한우산 정상부 대부분이 공사중이라 그런지 홍보관도 휴관 상태네요.
오후에 일정이 있어 머뭇거릴 형편도 안되고 해서 서둘러 홍의송원을 거쳐 쇠목재로 되돌아 내려왔습니다.
오후가 되니까 시정이 좀 나아지는 것 같기는 한데...
한창 진행중인 공사와 보수가 완료되면 새로운 모습의 한우산과 자굴산을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