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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끝자락에 여수에 다녀오다
여름의 마지막 뜨거운 열기가 꼬리를 내리려는 9월 18일 새벽, 용산역에서 여수행 ktx열차를 타고 3시간을 달려 여수엑스포역에 도착 했다. 세 친구는 나이를 잠간 잊고, 낭만을 꿈꾸며 들뜬 기분으로 시내투어2층 버스를 타고 제일 먼저 오동도에 내려서 동백나무 자욱한 숲속길로 해서 오동도 산책길을 걷기 시작 했다. 입구부터 동백나무가 하늘을 가리고 빽빽이 들어선 숲속 길을 굽이굽이 돌아가며 오동도 작은 섬을 속속들이 들여다보았다. 동백 나무만 약 3000그루나 된다고 한다. 1월부터 3월까지 빨강 동백꽃이 핀다고 하니 그때 이 오동도는 얼마나 더 아름다울까? 한 구비 돌아 나무계단을 따라 내려가니 여수 앞바다가 눈에 확 펼쳐 들어 온다. 유난히 투명한 옥색 바다 물결이 오동도 작은 섬을 감싸며 품안에 안고 있는 듯 하다. 한려해상 국립공원으로 지정 된 이 아름다운 섬의 매력에 푹 빠져든 우리들은 감탄사를 연발하며 이곳에 오기로 한 우리의 선택을 스스로 만족해 가며 들떠 있었다. 내년 봄에 동백꽃 필 때 꼭 오자는 약속까지 하고 숲속길을 속속들이 걷고 또 걸었었다. 오후엔 돌산 읍 향일암으로 올라가기로 한다. 향일암은 여수 시내에서 돌산대교를 지나 그의 1시간을 들어가야 하는 산 꼭대기 벼랑 끝에 있는 절이다. 가파른 오르막길을 헐떡이며 오르고 또 오르고 해서 좁은 돌문을 두 개나 지나 돌계단을 또 올라서야 비로소 당도한다. 향일암은 원효대사가 세웠다는 오래된 절이며 거북이석상이 유명하다.
작고 큰 거북이 석상들이 군데군데 놓여 있다
향일암으로 올라 가는 양쪽 길가에는 돌산 갓김치를 파는 가게들이 줄지어 있다... 돌산 갓은 하도 유명하여 전국적으로 택배주문을 받아 배송하고 있다고 한다. 여수시내에도 갓김치 가게가 없는 곳이 없을 정도로 유명할 뿐 아니라 음식점마다 배추김치 보다 갓김치를 자랑하고 있다. (여수에서의 저녁 만찬) 여수에서 유명한 음식은 단연 게장과 서대 회, 뱀장어 샤브샤브, 그리고 갓김치라고 한다. 택시를 타고 가다 기사에게 물었더니 소문난 음식점 <꽃게 1번지>로 안내 해 준다 간장게장. 양념게장 갈치조림을 주문했더니 게장과 다른 반찬도 무한 리필이라고 한다. 관광하느라 약간 늦은 저녁 식사시간에 얼마나 맛있게 먹었던지....
이제 미리 예약 해둔 패션(모아)을 찾아 돌아온다. 일부러 멀리 여수밤바다를 즐기려고 전망 좋은 약간 높은 언덕위에 팬션을 예약해 놓았다. (모아 팬션 발코니에서 내려다 본 여수의 밤바다)
(돌산공원 중턱에 자리 잡은 모아 팬션) 팬션에 돌아와 멀리 여수의 밤바다를 내려다보는 이 시간..... 마음을 가라앉히고 불빛이 멀리서 반짝이는 바다위의 그림 같은 정경에 너무 좋다는 말 밖에 할 말을 잊어버리고 오랫동안 침묵으로 있었다.
이튿날 돌산공원 해상 케이블카를 타고 발아래 여수바다를 내려다보며 짜릿한 쾌감을 느끼면서 멀리 오동도가 내려다보이는 곳 까지 건너왔다. (무지개 뜬 것 같은 이순신 대교의 모습) (돌산공원에서 해상 케이블카를 타고....오동도가 보이는 바다가로) 처음 와 보는 여수.... 해안선의 굴곡이 심하고 가까운 거리에 작은 섬들이 군데군데 떠 있어 아주 정겨운 바다풍경이다. 동해처럼 끝없는 먼 수평선이 아니라 고기잡이 어선들이 손에 닿을 듯 눈앞에서 가까이 들어오고 나가고 멀지않게 떠 다녀서 더 정겹고 가슴이 따뜻해진다. 오늘은 유달리 여수 앞 바다가 호수처럼 잔잔하여 정지된 그림 같이 고요롭고 조용하여 바라보는 우리 마음도 안정되고 평안하다. 아마도 이 여수의 낭만적인 바다가 북적되는 서울에 가면 더 많이 생각 날 것 같다.
이제 1박 2일의 짧은 여수 여행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오는 ktx 열차를 타고 오면서 여수의 더 좋은 여러 곳을 보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면서 다음기회에 꼭 한 번 더 와서 이번에 가보지 못한 작은 섬들을 유람선을 타고 다 돌아보자고 미리 계획을 세워 놓는 다.
깨끗하고 아름다운 여수여! 아기자기한 여성적인 바다를 품고 있는 여수여~! 다시 한 번 더 오고 싶은 여수여..... 굳 바이~!
2019년 9월19일 씀 방 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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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덕분에 여수 잘 구경했어요 감사합니다
방경희 기자님~
오동도에서 동백차는 드셔 보셨나요?
저는 여러 차례의 방문에도 '향일암 일출'은 저와 인연이 없었다는...
특별히 맛있는 전복죽이 그나마 위안을 주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