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학교에 도착해서 무대 디자인에 대해 가벼운 회의를 진행했다. 전체적인 틀은 완성되었고, 세세히 들어갈 나무의 디자인이나 가벽의 색깔, 가벽에 붙을 철사의 색을 무엇으로 해야할 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약간 짙은 아이보리에 그냥 은색 철사를 붙일지, 검은색 가벽에 하얀색 철사를 붙일지에 대해 한참 이야기를 나누었다. 둘 다 각자의 장단점이 있어 어느 것 하나 포기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 이걸 해도 좋고 저걸 해도 좋을 것 같은데... 그래도 어찌되었던 조금이라도 더 좋은 아이디어로 결정을 할테니 큰 걱정은 하지 않았다. 결정하고 나서 철사를 붙이면서 힘들 우리 팀이 걱정이었지.
배우들의 의상도 왔다. 에이든의 조끼와 바지가 왔는데... 조끼 길이가 너무 길어 수선 해야할 듯 싶었다. 프레이야의 치마, 코르셋도 왔다. 치마는... 우리가 생각한 천을 덧댄 치마가 아니라, 덧댄 무늬가 프린트 된 치마에 재질이 조금 별로기도 했다. 코르셋은 나름 성공적인 구매였던 것 같다! 뒷부분에 벤딩이 되어있어 늘어나는 재질이라 사이즈는 괜찮을 것 같았다.
그 이야기를 하면서 철사를 어떻게, 어떤 간격, 어떤 모양으로 붙일건지도 이야기 했다. 최대한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피로감을 주지 않고, 적당한 간격의 문양들을 찾다보니 나무 줄기와 거미줄 정도가 최종으로 나왔던 것 같다. 의미 부여를 한다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무늬들이라 괜찮을 것 같다. 철사는 얇은 것을 여러개 겹쳐 붙이는 것으로 일단은 이야기를 나눴다.
밥으로 원카츠를 시켜서 다같이 먹고, 먹고 나서는 가벽을 어떤 모양으로 어떻게 설치할 것인지에 대해 회의하고, 그 가벽을 만들 재료들을 구매하기 위해 길이를 정했다. 동방에 있는 남은 각목들을 최대한 이용하는 쪽으로 해서 길이를 정했는데, 생각보다 동방에 있는 각목들이 모자랄 정도는 아니라서 가벽 3개를 더 만들 합판만 구매하는 걸로 결정했다.
이후로 시간이 남아 가벽에 걸 소품들을 어떻게 만들지에 대해서 조금 이야기 하고, 30분 정도를 더 일찍 마쳤다. 생각보다 일찍 끝나서 놀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