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메라는 잘 알려진 것처럼 포르쉐가 판매 볼륨 확대와 수익성 향상을 위해 탄생시킨 4도어 세단이다. 2000년대 중반 개발 계획이 알려지자 처음에는 환영받지 못했다. 도어가 4개 달린 세단에 엔진이 앞쪽에 탑재되는 포르쉐라니, 골수팬들에게는 카이엔에 이어 또 한 번의 끔찍한 경험이었다. 하지만 일부의 기우와는 달리 파나메라는 포르쉐의 DNA를 고스란히 간직한 직계 혈통임을 입증 받았고, 시장에서도 큰 성공을 거뒀다. 이제 모두가 우러러보는 파나메라가 4년만에 페이스리프트를 거쳐 새롭게 나타났다.
글, 사진 / 김동균 기자 (메가오토 컨텐츠팀)
편집 / 김정균 팀장 (메가오토 컨텐츠팀)
신형 파나메라는 세부적인 모델이 10종에 이르며 국내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만 빠진 9종이 출시되었다. 라인업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뒷좌석을 위한 ‘이그제큐티브’ 모델이 추가되었다는 것. 어떤 세그먼트에서든 운전자를 중심으로 차를 만들어 온 포르쉐이기에 더욱 놀랍다. 휠베이스를 늘려 뒷좌석 공간을 넓히고 편의장비를 더한 이그제큐티브 모델은 파나메라 터보와 4S에서 고를 수 있다.
외관은 차이가 크지 않다. 전면에서는 새로운 디자인의 헤드램프와 더 커진 공기 흡입구 정도가 눈에 띈다. 측면에선 앞 유리의 각도를 더 눕혀 보다 날렵한 이미지를 강조했고, 후면은 유리가 넓어지면서 너비를 강조하고 스포일러도 더 넓어졌다. 결론은 디테일한 부분들이 변해 더욱 세련된 모습이지만 기존 파나메라 오너들이 질투할 정도는 아니라는 것.
실내는 기존과 달라진 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 다만 휠베이스가 긴 이그제큐티브 모델의 경우 두 개의 화장 거울과 220V 콘센트가 마련되어 있으며 측면에는 프라이버시 글라스가, 측면과 리어 윈도우에 전동식 선블라인드가 적용되었다. 더불어 전용 실내조명 패키지와 추가 수납공간을 갖추고 있다.
신형 파나메라에서 또 하나의 가장 큰 변화는 엔진이다. 구형에서 파나메라 S와 4S에 사용되던 4.8리터 V8 엔진이 3.0리터 V6 바이터보 엔진으로 대체된 것. 배기량과 실린더는 줄었지만 출력은 20마력 향상된 반면 연료 소비는 18% 줄었다. GTS와 터보 모델에는 이전과 같은 V8 엔진이 사용되며, 디젤 엔진 역시 그대로지만 성능은 모두 업그레이드되었다.
형형색색 늘어선 파나메라의 행렬 중 ‘파나메라 4’ 모델에 올랐다. 파나메라 4는 구형과 같은 3.6리터 V6 엔진이 탑재되었지만 최고출력은 300마력에서 310마력으로 조금 향상되었다. 최대토크는 40.8kg.m로 이전과 같다.
라인업 중 가장 성능이 낮은 심심한? 엔진이지만 결코 부족하지 않은 힘을 발휘하며 빠른 반응과 매끄러운 회전질감이 훌륭하다. 터보나 GTS에 비하면 배기음의 박력은 떨어지지만 라인업 중 안락함이 조금 더 강조되는 위치에 자리하고 있으니 장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액셀러레이터를 밟는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정도의 실력은 갖추고 있다. 아울러 7단 PDK 변속기가 어떤 상황에서도 부드럽고 빠른 변속으로 흥을 돋운다.
더욱 만족스러운 점은 더 이상 바랄 것 없는 주행특성에 있다. 탁월한 접지력을 바탕으로 한 핸들링은 듬직하고, 앞이 무거운 프런트 엔진에 AWD 구동방식이면서도 뛰어난 회두성을 갖춰 운전재미가 충분하다. 묵직하면서고 깔끔하게 응답하는 브레이크의 우수한 제동력은 포르쉐의 장기 중 하나다.
파나메라는 포르쉐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충실히 반영하며 럭셔리 세단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신형에서는 이그제큐티브 모델의 추가를 통해 중국시장에 더욱 강하게 어필하면서, 한편으로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이며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 파나메라는 앞으로도 포르쉐의 거침없는 성장을 이끌며 더욱 높은 가치를 지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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