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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희망을 묻는다면 생명의 나무로 서 있는 교사에게 눈을 돌려야 한다"
《나는 왜 교사인가 - 윤지형의 교사탐구》의 카피였는데, 요즘 이 말이 더 절절하게 느껴집니다.
<세상의 교사로 살다 - 윤지형의 교사탐구 3>는 윤지형 선생님께서 지난 10여 년 동안 전국을 유랑하며 만난 선생님들의 이야기인 <윤지형의 교사탐구>의 마지막 편입니다. 이로써 <윤지형의 교사탐구> 3권 완결!
《나는 왜 교사인가 - 윤지형의 교사탐구》, 《다시 교육의 희망을 묻는다면- 윤지형의 교사탐구 2》는 학교 안에서 분투하는 교사들을 소개하며, 교사들을 통해 우리 교육의 '희망'을 찾고자 했습니다.
그 완결인 <세상의 교사로 살다 - 윤지형의 교사탐구 3>은 공교육을 떠나 자유롭게 아이들과 만나는 선생님들과 교육이라는 카테고리 안에서 살아가고 있는 세상의 교사들을 인터뷰한 내용입니다. 이들을 통해 저자인 윤지형 선생님은 '교육 너머'를 상상해 보고자 합니다.
▪ 지은이|윤지형
▪ 책 크기|신국판
▪ 분 량|258쪽
▪ 책 값|14,000원
▪ 펴낸 날|2013년 5월 7일
▪ ISBN 978-89-6880-010-8 (03370)
▪ 분류|사회과학 》교육학 》교육-일반 ▪ 펴낸 곳|교육공동체 벗
학교를 떠나
세상이라는 더 큰 진짜 학교 속으로
성큼 걸어 들어간 교사들이 있다.
그들은 세상을 인간다운 ‘학교’로,
자유-평등-평화-정의-진리의 터전으로 바꾸고자
자신부터 혁명하는 존재이다.
이 시대 교사를 탐구하는 사관史官 윤지형 교사,
‘제도 교육의 적’들을 인터뷰하다
《세상의 교사로 살다 - 윤지형의 교사탐구 3》은 ‘학교 밖’ 교사들의 이야기이다. 저자의 표현을 빌려 쓰자면 그들은 ‘제도 교육의 적’이다. 틀에 박히기를 싫어하고 반항적이고 날것으로서의 자유인, 자연인이기 때문이다. 또 그들의 학교는 제도권 학교의 이데올로기와 관습을 근본에서부터 의심하고 타파코자 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전작 《나는 왜 교사인가 - 윤지형의 교사탐구》와 《다시 교육의 희망을 묻는다면 - 윤지형희 교사탐구 2》를 통해 학교 안에서 분투하는 교사들을 소개해 왔다. 세상을 향해 “이 교사를 보라!”고 소리치며, 그들을 통해 우리 교육의 ‘희망’을 보여 주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교사들의 아름다운 분투는 학교 담장 안에 머물러 있었다. 그들의 사유와 실천은 끊임없이 학교 안팎을 넘나들었지만 그 자유에는 한계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인문계고에서 야자를 ‘째고’ 반 아이들과 함께 야구 경기 관람을 갈 만큼 저자 또한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이기에 새로운 ‘희망’ 찾기는 계속되었다. 학교라는 울타리를 훌쩍 뛰어넘어 버린 세상의 교사들을 통해 ‘교육 너머’를 상상해 보고자.
*이 책은 격월간 《오늘의 교육》 2012년 3․4월호부터 2013년 11․12월호까지 <윤지형이 만난 사람>으로 연재된 내용을 새롭게 다듬어 엮은 책이다.
● 책 소개
이 책은 총 3부로 이루어져 있다. 1부 <세상이라는 학교, 이 가슴 벅찬>은 각기 다른 이유로 학교를 떠난 네 명의 교사의 이야기다. 귀촌과 연극이라는 공통분모로 아이들을 만나는 박계혜와 임은혜, 창녕 우포늪 지킴이로 살아가며 환경교육을 몸소 실천하는 이인식, 홍동 갓골에서 농사의 전인적, 생태적 가치를 교육적으로 선용하기 위해 노력하는 박형일이다. 이들에게 학교는 더 이상 교육이 이뤄지는 장소로서 공간적 의미는 퇴색한 지 오래다. 세상이란 학교에서 아이들을 자유롭게 만나고 가르칠 수 있기 때문이다.
2부 <이런 학교, 이런 교장, 이런 교육>은 부천실고와 노들야학, 불이학교를 통해 다른 학교, 다른 교장, 다른 교육을 보여 준다. 학교와 가정으로부터 보호받지 못하는 탈학교 아이들과 어린 학생 노동자들의 배움터이자 보금자리인 부천실고와 그 설립자인 이주항 교장. 장애인운동판의 확고부동한 거점이며 삶과 문화, 배움의 공동체인 노들야학과 박경석 교장. 공동육아협동조합에서부터 초등, 중등 대안학교까지 학부모들과 마을학교, 마을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불이학교 이철국 교장. 이들은 학교를 아이들의 안식처이자 마음의 고향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이다.
3부 <교사의 길, 멀고도 아름다운>은 가르치는 존재로서 교사의 역할을 고민하게 한다. 참교육을 실천하기 위해 부산교육연구소를 설립하고 그 스스로가 씽크탱크think tank인 이광호. 미술교육을 바로잡기 위해 교육운동에 나선 화가, 그리고 이젠 ‘대안학교 코디네이터’를 자처하며 대안학교를 설계하고 만들어 나가는 일에 팔을 걷어붙인 심수환. 병역거부를 선언해 옥고를 치르고 학교에서 쫓겨난 후 ‘평화’의 교육적 실천이 가능한 청계자유발도르프학교에 둥지를 튼 김훈태. 이들의 활동에는 교육에 대한 열정과 실천, 성찰이 잘 드러난다.
1부 - 세상이라는 학교, 이 가슴 벅 찬
<그녀가 만난 사람은 모두 아름다웠다>의 박계혜는 전국적으로 알려진 학급 운영 전문가였다. 하지만 그녀는 ‘현재를 살기 위해’ 18년 동안 몸담았던 경남 양산의 개운중학교 아이들과 이별한다. 우리 교육은 소수만이 가질 수 있는 불확실한 미래의 행복을 위해 현재를 희생하는 구조이다. 대부분의 교사들은 이런 교육의 신화, 이데올로기를 신봉한다. 그러나 박계해는 자신의 삶으로 ‘카르페디엠carpe diem’을 실천하고 있다. 방과후학교에서 연극을 가르치며 아이들이 열정을 분출하며 매 순간을 즐길 수 있도록 유도한다. 그녀 스스로가 아이들과 만나고 소통하는 것을 즐길 줄 알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러기에 아이들이 공연을 마쳤을 때 그녀는 이렇게 말할 수 있었다. “훌륭한, 은 아니지만 행복한 공연임이 틀림없다.”
<‘자연의 학교’에서 교육의 도道를 살다>의 이인식은 우포늪 지킴이다. 33년의 교사 생활만큼이나 환경운동 경력도 25년이나 된다. 20년 전 우포늪 보전운동 당시 주민들과 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그는 2010년 아예 인근 마을로 이사까지 했다. 변혁을 꾀하는 어떤 운동이든 ‘마을’에 뿌리박아야 한다는 그의 지론 때문이었다. 모든 생명은 단 한순간도 같은 적이 없기에 그는 ‘우포늪은 힐링이 아니라 상상과 창조의 공간’이라고 말한다. 멸종된 따오기를 중국에서 들여와 복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미래 세대인 아이들이 따오기가 날아다니는 우포늪에서 생명의 가치와 환경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게 말이다.
<신神이 떠나간 마을에서 아이들은 무엇으로 사는가?>의 임은혜는 마을을 복원하고 아이들의 자존감을 회복하기 위해 연극과 놀이를 강조한다. 문화를 창조․향유함으로써 아이들에게 자긍심을 심어 주기 위해서다. 가난하고 소외된 지역의 아이들, 학교에선 ‘투명인간’이지만 임은혜의 품 안에선 빛이 나고 생기 넘친다. 그녀가 경북 청송과 서울 구로의 아이들과 함께 매년 축제를 벌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삶과 교육의 ‘농적農的 전환’을 꿈꾸다>의 박형일은 청년 농부이다. 그는 “학교교육의 시간에도 ‘자연의 시간’, 농사의 시간이 들어와야 한다”고 말한다. 계절의 변화와 상관없이 매일 분초를 다투고 나누는 삶의 비교육성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교사들과 농사를 함께 지으며 ‘교육의 생태적 전환’, ‘교육의 농적 전환’을 꿈꾼다. 농사를 통해 생명, 생태, 공동체, 협동경제, 먹거리교육 등 이 시대에 필요한 교육, 이 시대가 ‘망각’하고 있는 것들을 되살리고 싶기 때문이다.
2부 - 이런 학교, 이런 교장, 이런 교육
<‘불가능한 학교’의 지속가능성을 기도企圖 혹은 祈禱하다>의 이주항은 부천실고의 설립자 겸 교장이다. 대학 졸업 후 노동운동을 위해 공장에 위장 취업한 그는 4년 동안 용접 등을 하며 진짜 노동자가 된다. 그 시간은 이주항에게 ‘노동자의 실제 삶에 대한 성찰의 계기’를 만들어 준다. 부천실고를 설립한 것도 어린 노동자를 위한 학교와 그들이 노동자로서 자각할 수 있게 도와줄 좋은 선생님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서였다. 금전적 어려움으로 존폐의 위기를 겪을 만큼 어려웠던 시기도 있었지만, 지난 25년 동안 부천실고가 존재할 수밖에 없었던 단 한 가지 이유는 바로 아이들 때문이다. “아이들을 갈 곳이 없게 만드는 것은 사회적 폭력이지요. 떠밀리고 떠밀려서 갈 곳이 없는 아이들이 우리 학교에 오는 것입니다.” 이주항의 말이다.
<당신의 해방이 나의 해방과 같다면>의 노들야학은 교사로 1년 있으면 잘 있는 거고 2년을 버티면 괴물이라고 한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학생과 교사로 만나는 노들의 밤은 수업도 밥도 술자리도 모두 투쟁처럼 뜨겁고 치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떠날 때가 되면 떠나는 것이 당연했던 교사들과 달리 야학을 자신의 인생에 묶은 최초의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박경석 교장이다. 그는 교장보다 ‘고장’이라고 불리는 것을 더 좋아한다. 학생들에게 노들야학이 ‘마음과 몸의 실천의 고장(고향)’이 되었으면 하기 때문이다.
<‘야호!’에서 ‘불이’까지, 그리고?>의 불이학교의 구성원들은 제도 교육의 적이라 할 만하다. 공동육아협동조합에서부터 시작해 초등 대안학교, 중등 대안학교인 불이학교까지 제도 교육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핵심에 이철국 교장이 있다. 불이학교는 어떤 수업이 학생의 성장과 행복에 큰 의미가 없다면 다른 수업에 참여할 수 있다. 3학년이 되면 1, 2학년 후배들을 가르치는 ‘청출어람’이라는 수업도 한다. 아이들에 대한 그의 사랑과 믿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무엇보다 그는 교장의 권력을 내려놓았다. 교장은 교사의 자율성을 절대적으로 존중하고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그의 지론 때문이다.
3부 - 교사의 길, 멀고도 아름다운
<가없는 ‘벌판’ 상상하며 길을 가다>의 이광호, 저자 윤지형은 그를 시시포스에 비유한다. 그는 교사-교육운동과 참교육 실천을 위해 부산교육연구소와 도시형 대안학교인 온새미학교를 설립하고, 동아시아 동포 어린이들의 우정과 평화의 연대를 위한 ‘어린이 희망학교’를 주최한다. 또 민주시민교육원 ‘나락한알’을 설립해 ‘깨어 있는 시민’을 양성하기 위해 노력한다. 끊임없이 거대한 바윗덩이를 밀어 올리는 시시포스처럼 그 또한 사회 변화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가지고 지난 30여 년 동안 자신의 상상을 현실화시키기 위해 동서분주하는 인간의 교사인 것이다.
<그림에서 교육으로, 교육에서 운동으로>의 심수환은 화가이다. 젊은 시절 미술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칠 때, 그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미술은 곧 재능’이라는 편견이 그림맹盲을 양산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그래서 바른 미술교육을 하기 위해 공부하다 이오덕 선생의 《삶을 위한 글쓰기 교육》에서 그 답을 찾게 된다. (미술)교육을 변화시키려면 교사들을 만나야 했다. 그러면서 교육운동에 발을 내딛게 됐고 그의 다양한 사회 경험은 대안학교 설립에 많은 도움이 됐다. 기금 마련과 재정 운영 방법에서부터 인력 지원, 건축 공사까지 다재다능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제 그는 스스로를 ‘대안학교 코디네이터’라고 소개하고 있다.
<“나의 촛불이 꺼지지 않기를”>의 김훈태는 ‘평화주의자’이다. 하지만 그는 “일찍부터 평화보다도 폭력의 문제를 많이 생각했다”라고 고백한다. 이라크 전쟁과 평택 미군기지 확장 이전 반대 투쟁이 바로 그것이다. 전자가 그로 하여금 전쟁과 무기를 거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면 후자는 그의 내면을 폭력으로 물들였다. 하지만 김훈태에게는 틱낫한 스님과 영어의 몸이라는 수행의 길이 주어져 있었다. 지금은 ‘평화’와 인간에 대한 참된 ‘이해’에 기초한 슈타이너의 인지학을 공부하며 아이들을 만나고 있다.
● 책 속에서
그녀는 한 분교에서 유치원부터 고학년까지 열다섯 명과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를 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술래를 자청한 “다섯 살 산이 도령”이 외친 술래 말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잘못 따라 한 “누구나 꽃이 피었습니다”였다! 필이 꽂힌 연극 선생 박계해는 술래 말을 즉각 산이 도령의 그것으로 바꾸어 버린다. 그날 그녀의 일기 마지막 부분이다
‘누구나 꽃이 피었습니다. 우리 모두가 꽃피었습니다. 아, 봄날…….’
_ <그녀가 만난 사람은 모두 아름다웠다>, 28~30쪽
“선생님들은 자신이 가장 잘하고 재미있어하는 분야를 평생 화두로 삼아 그걸 교육운동과 연계하는 삶을 설계했으면 합니다. 다른 무엇보다도 주변에 흩어진 자연과 문화, 예술 공간 등을 내 것이라 생각하고, 내 아이 남의 아이 할 것 없이 그 모두를 위한 평생학습장으로 만드는 것이지요. 집 근처의 작은 연못 하나, 학교 안의 작은 텃밭 하나가 운동의 중요한 소재라는 것
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궁극적으로는 마을로 들어가서 운동을 해야 합니다.”
_ <‘자연의 학교’에서 교육의 도道를 살다>, 54쪽
“학교에서 싸움닭이 되(어야만 하)는 것이 너무 싫었고, 전교조 교육선전국장으로서 밤낮없이 단체협약문의 문구만 요모조모 뜯어보고 있는 자신에게 회의가 들기도 했어요. 결국 단안을 내렸죠. 아이들을 만나고 가르치되 자유롭게 만나고 가르칠 수 있는 곳으로 가자!”
_ <신神이 떠나간 마을에서 아이들은 무엇으로 사는가?>, 64쪽
“2월은 작부의 달, 한 해 농사를 눈을 감고 가만히 그려 보면서 논밭을 디자인하는 달입니다. 하늘을 보며 ‘나는 무엇을 위해 농사를 짓는가. 내가 지으려는 작물의 종류와 양은 얼마인가’라고 묻고, 땅을 보고는 ‘내게 얼마만큼의 땅이 있는가? 그 땅에 농사지을 시간과 경험과 실력은 얼마만큼 있는가’ 하고 물어보세요. 그런 다음 밭을 그려 보는 겁니다. 작곡가가 오선지에 음표를 하나하나 그려 넣듯이 우리는 땅이란 오선지에 밭을 창작하는 거지요. (……) 제대로 재배하고 수확할 수 있도록 사전에 면밀하게 계획을 짜야 하는 겁니다.”
_ <삶과 교육의 ‘농적農的 전환’을 꿈꾸다>, 86쪽
“노동자가 자신이 서 있는 삶의 현장에서 세계를 바꾸는 노동자임을자각하고 연대할 수 있도록 하려면 노동자를 위한 다양한 공간, 그러니까 노동자를 위한 문화, 노동자를 위한 음악, 미술, 글쓰기 등 요즘 말로 인문학적 과정 같은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10대 후반의 어린 노동자가 야간학교에 다니는 것을 보면서 그들의 학교가 노동자를 위한 좋은 학교이고 또 그 학교엔 노동자로서 자각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선생님이 있다면 참 좋겠다 싶었던 겁니다.”
_ <‘불가능한 학교’의 지속가능성을 기도企圖 혹은 祈禱하다>, 115쪽
“노들의 학생에게 ‘열공’은 수업 시간에만 해당하는 게 아닙니다. 같이밥을 먹고, 수업 준비를 하고, 똘똘 뭉쳐 집회나 행사에 참여하고, 서로를 돌아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것 등 모든 활동이 열공의 범위에 들어가지요.”
_ <당신의 해방이 나의 해방과 같다면>, 148쪽
“우리 학교는 초등 대안학교를 나온 학생과 일반 초등학교를 나온 학생이 거의 반반입니다. 대안학교 출신은 ‘이젠 중학생이 되었으니 공부 좀 하자’ 하면서 들어오고 일반 학교 출신은 ‘대안학교에 왔으니 이젠 좀 놀자’ 하면서 들어오는데 한 학기만 지나면 다 같아져요. 하나가 되는 겁니다.”
_ <‘야호!’에서 ‘불이’까지, 그리고? >, 166쪽
“최근 어린이 희망학교 일로 만주 지역이나 연해주를 수차례 왕래했습니다. 우수리스크에서 국경을 넘는 버스를 타고 혼춘으로 가는 중에만난, 광활하게 펼쳐진 벌판은 정말 아름답더군요. 영혼의 안식 같은 걸느꼈지요. 그 한정 없이 넓은 벌판에 서니까 속으로 소리치게 되더군요.‘평화통일과 민족문제를 생각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여기에 와 봐야 한다. 여기에 무슨 남과 북이 있으며 옳은 종파, 그른 종파가 있으며 반목이 있는가’ 하고 말입니다.”
_ <가없는 ‘벌판’ 상상하며 길을 가다>, 211쪽
“우리 아이들이 글이든 그림이든 음악이든 아니면 몸이든 자신의 표현 도구를 가지게 된다면 지금처럼 억눌려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도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이나 분노를 표출하지 못하는 벙어리나 귀머거리가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_ <그림에서 교육으로 교육에서 운동으로>, 221쪽
혜린아, 선생님은 군대에 안 가려는 게 아니라 평화를 위해 총을 들지 않겠다는 거야. 나중에 법이 바뀌면 선생님은 다시 돌아올 거야. 왜냐면 선생님은 죄를 저지르는 게 아니니까. 혜린이도 남을 미워하지 않고 사랑으로만 대했으면 좋겠다. 할 수 있지” 아이는 눈물을 비치며 고개를 끄덕였다. 나중에 커서 꼭 검사가 되어 법을 바꾸겠다는 아이의 말에 코끝이 찡했다. 아이에게 내 책상 위의 곰 인형을 주었다. 혜린이는 가끔 몰래 그 곰 인형을 가져가 빨아 오곤 했다. 잊지 않기를.(2006년 3월 29일)
_ <“나의 촛불이 꺼지지 않기를”>, 221쪽
● 이 책의 구성
책을 펴내며
1부 세상이라는 학교, 이 가슴 벅찬
그녀가 만난 사람은 모두 아름다웠다 _ 박계해
‘자연의 학교’에서 교육의 도道를 살다 _ 이인식
신神이 떠나간 마을에서 아이들은 무엇으로 사는가? _ 임은혜
삶과 교육의 ‘농적農的 전환’을 꿈꾸다 _ 박형일
2부 이런 학교, 이런 교장, 이런 교육
‘불가능한 학교’의 지속가능성을 기도企圖 혹은 祈禱하다 _ 이주항
당신의 해방이 나의 해방과 같다면 _ 박경석
‘야호!’에서 ‘불이’까지, 그리고? _ 이철국
3부 교사의 길, 멀고도 아름다운
가없는 ‘벌판’ 상상하며 길을 가다 _ 이광호
그림에서 교육으로 교육에서 운동으로 _ 심수환
“나의 촛불이 꺼지지 않기를” _ 김훈태
● 필자 소개
윤지형 부산 내성고 교사 besanson@hanmail.net
1957년 대구에서 태어나 세 곳의 대학에서 그럭저럭 공부했다. 1985년 부산진여고에서 교사의 삶을 시작한 이후 중앙여고, 양운고, 영도여고, 부산여고, 신곡중을 거쳐 지금은 내성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며 배우며 일하고 있다.
가장 시적詩的인 것이 가장 혁명적인 것이며 진리와도 상통한다고 믿어 왔지만 이젠 모든 것이 캄캄할 뿐이다.
교육 장편소설 《선생님》(1990), 청소년 성장소설 《예수, 모란여고에 부임하다》(1992), 교육 산문집 《학교, 너는 아직 내 사랑인가》(2001), 전교조 창립 20돌을 맞아 《교사를 위한 변명 - 전교조 그 스무 해의 비망록》(2009), 청소년 문학평설 《선생님과 함께 읽는 이상》(2011), 우리 시대 교사 이야기 《나는 왜 교사인가 - 윤지형의 교사탐구》(2012), 《다시 교육의 희망을 묻는다면 - 윤지형의 교사탐구 2》(2013)를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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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추카추카!!!! 발품을 팔아 귀한 기록을 남기신 윤지형 선생님과 멋진 책으로 엮어주신 사무국 벗들 모두 감사드려요. 서평은 윤지형 선생님 애인이 써야겠네요. 애인이 누구?
오마이뉴스에 멋진 서평이 올라오겠네요.ㅋ 고맙습니다~ ^^
축하합니다. 윤지형샘! 시원하실까? 섭섭하실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