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황남빵집에서 빵을 사기 위해 대기표를 받고 서성이다가
빵집 건너편으로 어슬렁어슬렁 거리다가 우물이 있슴을 알았다.
처음엔 정자식으로 만든 지붕아래 현대식 돌로 쌓아 놓은 우물이 있어
예사롭게 생각하지 않고 지나쳤던곳이다.
그 우물 옆에는 쪽샘지구 유물 발굴 현장으로 돔식으로 천정을 만들고 그 곳에서
발굴조사를 하고 있는 모양인데, 발을 들여 놓을 수 없었다.
딸랑 우물 하나 이지만 옛날옛날에는 마을을 이루려면 물이 좋은 곳을 골라
모여 살았다는 것은 잘알고 있는 사실이라 , 신라를 지배했던 황족들이 살았다니
얼마나 좋은 곳이였겠는가 !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우물엔 뚜껑이 닫혀 있으나 물이 흘러 나오기에 맛을 볼수있다.
물 맛은 옛맛 그대로 아닐까 ? 천년전의 그 물맛을 플라스틱 바가지에
한바가지 떠 맛보며 세대를 넘어 본다.
이 우물이 있는 쪽샘마을은 임금이 살았던 마을이라하여 고려때는 황촌(皇村)이라 불렀다.
지금도 그 이름이 경주시 황남동이며 , 황남동일대가 그지역이라 한다.
이곳에는 샘(泉)이 있었는데 그 물이 맑고 맛이 좋을 뿐아니라 아무리 가물어도 줄지 않았다고 전하며,
사람들이 쪽박으로 떠 마셨다하여 쪽샘이라 불렀다고 한다.
이 우물은 황오리 반고정샘, 백율사의 우물과 함께 경주 3대 우물로도 유명하며, 현재 이 쪽샘마을에는 200여개의 우물이
보존되어 있어 우물이 많기로도 유명한 마을이다.
"물 맛 좋은 고장은 인심도 좋다."라는 말이 있듯이 이 우물을 통해 경주의 훈훈한 인정을 널리 알리고 지역의 상징성을
부각시키고자 1997년에 경주시가 복원했다고 한다.
이곳 쪽샘지구에서 출토된 유물들을 저시할 유물전시관을 짓고 있다.
유물전시관이 들어서서 개관되면 지금의 이 우물도 이름을 날릴 것으로 추정된다.
다음에는 전시관 유물을 보고 나와 물한바가지 마시는 날이 되겠다 싶다.
1시간 넘게 황남빵 을 사기위해 대기표를 받고 기다리다 우연히 만난 경주 쪽샘 , 그 물맛을 보고 빈통에 한통 받아 오며
음료수 대신 황남빵과 함께 마셨다 그런 추억이 있었던 날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