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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마을,굽이굽이 돌아 그곳에 가면... | |
물`소나무`절벽의 조화‘비경’ ◆ 정선군 정선읍 가수리 ‘한국의 계림’이라는 동강의 절경이 시작되는 오지. 이리 꺾이고 저리 휘어진 물길을 따라 뼝대(바위절벽)들이 연이어 눈 앞을 가로막는다. 그렇게 길의 굴곡을 따라가면 물이 아름답다는 가수리(佳水里)마을이 나온다. 가수리 초입에는 사람 얼굴 모양을 한 커다란 ‘붉은 뼝대’가 우뚝 솟아있다. 이곳을 지나면 가수리의 상징이나 다름없는 오송정이 나온다. 정자를 이루듯 다섯 그루의 소나무가 둘러서 있었다고 그런 이름이 붙여졌다. 또 이 마을 가수 분교 앞에는 수령 680년된 높이 40m의 유서깊은 느티나무도 있다. ‘느티나무와 마을풍경’은 ‘우이령보존회’가 선정한 동강 12경 중 제1경에 꼽히고 있다. 가수리의 중심부락인 수매에는 300여년 된 돌너와집이 두채 남아있다. 돌기와집이라고도 불리는 돌너와집은 1970년대부터 자취를 감춘 집형식으로 옛 정취를 느끼게 한다. 평창에서 정선 방향 42번 국도를 이용해 상평에서 동강을 따라 난 강변길로 접어든다. 상평에서 8㎞ 가량 가다보면 가수리마을을 만날 수 있다. 033)560-2368. 무릉계 발 담근 김삿갓 된 듯 ◆ 영월군 와석리 어둔마을 조선시대 김삿갓의 방랑벽을 잠재운 곳으로 그의 생가를 복원한 거처와 무덤이 있다. 와석리는 어래산과 마대산 사이를 흐르는 남대천 중`하류에 자리잡고 있다. 산과 물이 어우러져 마을 풍경이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시킨다. 산굽이를 돌 때마다 새롭게 펼쳐지는 바위 병풍과 반석으로 이어지는 계류는 김삿갓이 ‘무릉계’라 부를 만큼 절경이다. 이 주변은 일년 내내 찾아오는 사람이 거의 없을 만큼 오지였지만 그 절경이 조금씩 알려지면서 지금은 외지 사람들이 수시로 찾아온다. 최근 영월군에서 김삿갓 유적지를 정비한다고 진입로를 포장해 접근하기도 훨씬 쉬워졌다. 싸리골에서 곡골 일대와 노루목에 이르는 10리 구간의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을 경치를 자랑한다. 김삿갓의 무덤이 있는 노루목까지는 들목인 들모랑이 부터 20리 거리에 있다. 그가 살던 집터는 노루목에서 5리 정도를 마대산 동쪽 골짜기로 거슬러 올라가면 만날 수 있다. 영월읍 시내에서 태백 방향 88번 지방도를 타고 고씨동굴.김삿갓계곡을 지나 계속 직진하면 ‘미사리촌집’이라는 푯말이 나온다. 이곳에서 우회전해서 3, 4㎞를 달리면 어둔마을 입구가 나온다. 033)370-2542. 박하사탕 물고 “나 돌아갈래” ◆ 봉화군 석포면 승부리 환상선 눈꽃열차가 정차하는 오지역으로 승부역이 유명해지면서 조금씩 세간에 알려진 승부마을. 낙동강 상류가 이곳을 가로질러 바위절벽과 어우러져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승부(勝負)라는 지명은 옛날 전쟁 때 모든 승부가 이곳에서 결정되었다고 붙여진 이름. 승부리는 ‘학바위’라는 커다란 바위절벽에서 시작된다. 학바위를 지나면 대추나무들이 빼곡이 들어선 자연부락 결둔이 나온다. 두 번째 자연부락인 마문이의 산 중턱에는 오래된 나무에 신을 모시던 당이 남아있다. 성황나무 주위에는 20여 그루의 고목들이 나무당을 보호하듯 빙 둘러서 있어, 이 나무가 신령스런 나무임을 입증하고 있다. 승부리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사는 곳은 학교마을. 과거 승부분교가 있어 학교마을이라 불리지만 1993년 폐교돼 지금은 그 터에 대추나무가 잔뜩 심어져있다. 이곳 들녘에는 9월이면 잘고 하얀 메밀꽃 무리가 아름답게 펼쳐진다. 승부마을에서 20여분 내려오면 이창동 감독의 영화 ‘박하사탕’에서 주인공이 “나 다시 돌아갈래”라고 울부짓던 기찻길이 나온다. 봉화에서 36번 국도를 타고 가다 소천에서 31번 국도로 갈아탄다. 대현을 지나면 석포 쪽으로 갈림길이 나오는데 석포에서 낙동강 줄기를 따라 계속 들어가면 승부리가 나온다. 승부역 054)673-0468. 작품사진 배경 다랑이 논 ◆ 구례군 토지면 문수리 구례군 문수리는 지리산 산중턱에 자리하고 있어 과거 빨치산의 출입 통로가 되었던 곳. 1950년대 빨치산 토벌작전의 일환으로 다른 지리산의 마을처럼 이곳 또한 모조리 파괴되는 역사의 아픔을 갖고 있다. 문수리(文殊里)는 문수보살이 문수암에서 수년간 수도하여 성불했다고 해서 붙여진 지명이다. 문수리의 첫 번째 마을인 웃대내를 지나면 오른편으로 계단식 논이 아름답게 펼쳐진 중대마을이 나온다. 이곳 다랑이 논 굴곡은 무척이나 빼어나 사진작품으로도 쓰일 정도다. 이곳엔 아직 초가집과 샛집이 남아있다. 이 마을은 쌀농사와 함께 밤농사도 짓는다. 그것 뿐이랴. 고로쇠물과 토종꿀로도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구례에서 하동 방향 19번 국도를 타고 가다 토지면 오미리 쪽으로 좌회전, 문수사 푯말을 따라 계속 올라간다. 문수저수지를 지나 첫 번째로 보이는 왼쪽 마을이 웃대내, 조금 더 가면 오른편에 중대마을이 나온다. 061)780-249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