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 로타리 쳐버렸다고 가만있을 아줌마가 아니라
배낭을 둘러메고 산으로 올라갑니다.
어떤사람들은 산에 혼자 가면 무섭지 않냐고 하는데
저는 전혀 그런거 없어요.
흐르는 물과 다정한 새소리 그리고 시원한 바람결이 정말 좋아요.
서너시간 오르락 내리락 기어다니다
바닥에 내려와 손씼고 세수하고 물한모금 먹고 집으로 돌아오지요.
두골짜기 물이 이곳에서 만나 한곳으로 흘러서
어지간한 가뭄에도 물이 마르지 않는곳이에요.
냄새가 향긋해요.
정말 자연산 나물취네요.
이맛에 산골삽니다.
그전 엄마들은 밥하고 장만 싸가지고가서
이런 나물을 뜯어 그자리에서 쌈을 싸 드시곤 했어요.
물이 있으면 대충 씻고 물이 없으면 그냥 툭툭 털어 드시구요.
나무가 가득찻을때는 못 다녔는데
나무를 몽땅 베어버려 다니긴 좋으나
너무 가팔라서 한걸음 올라가면 두걸을 미끌어지구요.
어떨때는 아이들 미끄럼타듯 한참을 미끄러져 내려오기도 하구요.
어제는 왼쪽이 아니라 오른쪽으로 올라 갔더니
천지가 나물취 밭입니다.
올라가고 미끄러지고를 둬시간 반복하며 잔뜯 뜯어가지고
이곳에 산판을 한지 삼년째 되는 해라
나무숲 응달에 가려 자라지 못하던 나물들이 한창 올라오고있어요.
내려가는 길이네요.
이렇게 낙엽송이 가득한곳은 그전에 화전을 하던 밭이에요.
여기도 우리가 부치던 화전밭인데 하늘 높이 자란 낙엽송을 보니
또 옛생각이 납니다.
이 나무들도 다 자라면 언젠가는 또 저렇게 베어지고
다른나무들을 심겠지요.
내려오는 길에는 예쁜꽃도 피어있고
풀고사리도 탐스럽게 자라고
나물은 해오는 즉시 삶아 널어야지
하루라도 묵으면 억세져서 맛이덜하지요.
깨끗하게 뜯어 담는다고 했어도
가져와 쏟아보면 흙에 검불에 정신없네요.
윗쪽은 어제 뜯은거
앞쪽 파란건 오늘 뜯은거지요.
오후에 좀 쉴까 했더니
수수 모종이 늦은 생각이 나서
포트 해넣고
들깨 마저 씻어 놓고
하루를 마무리 했네요.
첫댓글 많이두 뜯었네..
재미있었겠다.
나물을 언제 뜯어봤는지 기억두 안나.
많이 해놓으렴.
맛은 보러 갈께..
너네도 기름짜러 가는가?
난 오늘 갈려구.
남편이 산에서 오면..
두집으로 나눠먹을려니 헤프다 뭐든..
호박심을려면 또 며칠 허리 앓겠다.
심은뒤 날씨가 도와줘야하는데..
어느해처럼 강풍이 불진 않겠지?
맞아
힘도 들지만 재미도있어
누구랑 둘이 가면 경쟁이 돼서 더 힘든데
혼자 가면 어차피 다 내꺼니까 급할것도 없고~
너 와서 먹을건 안 말리고 냉동 해두었으니 많이 먹고 가~
어저다 보니 기름도 한날 짜러 갔네?
그것도 우연치고는 큰 우연이다.ㅎ
오늘 점심먹고 고구마 두단 심고 내려가서 세동 심고 왔어.
머레 아침까지는 심어야 될꺼야.
요즘 한창 뜯으시는군요.
뜯으러 가고는시프지만...ㅎㅎ
이곳도 호박심고 고추심고 농촌은 바쁘네요.
다음주면 모내기도 시작할테고
옥수수 심은건 다 얼어죽고
내일은 고구마 심자는데...
나물 맛보러 갈께요...ㅎㅎ
요즘 오시면 뜯을수 있지만
5월 중순 지나면 조금 뻣뻣해 지겠지요.?
그래도 혹시 모르니 그때 오시면 한번 올라가 보세요.
우리는 오늘 고구마 심었어요.
이제는 얼어죽을일은 없을듯 싶네요.
나물 많이 삶아 얼려 놨어요.
언제나 용감하시고
소녀같으신 누님
나물 맛있겠네요
이젠 더워지네요
건강 챙기시고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소녀는 아니고 늙은이지만
용감한건 맞는거 같아요.
아직도 산에 가면 미끄러지고 넘어지고 누구한테 안지고 따라 다녀요.^^
하루하루 정말 보람되게 살고 있는 모습 보기 좋습니다..
누구나 마음은 저리 살고 싶다고 하지만 실천하기는 어려워요.
몸과 마음이 따로 가는게 ............
맨 밑에 무슨 무침인지 맛갈스럽습니다....
뜨거운 밥 한숟가락에 같이 먹으면 입안이 호강하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셔서 행복한 삶 오래 누리세요...
하루하루 소중하지 않은날이 없습니다.
오늘이 가면 또 오늘은 영영 오지 않으니까요.
평생 산골에 살면서도 저는 도시보다 산속이 더 좋습니다.
나물사진은 키다리꽃이라고도 하고 정식 이름은
삼잎국화라고 부르는것입니다.
꽃피기 전에 잘라서 무쳐먹으면 상큼하니 맛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