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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갑급(2부)리그는 팀마다 모두 4명의 외국인 선수를 보유할 수 있다. 조선족 구단인 연변에도 4명의 ‘외국인 선수’가 있다. 하지만 쓰는 말도. 먹는 음식도 똑같은 선수들이다. 연변팀의 ‘외국인’은 모두 조선국가대표선수들이다. 중앙미드필더 김영준. 수비수 서혁철. 공격수 김명철 등이 연변 소속으로 중국리그에서 뛰고 있다. 그 가운데 한국 팬들에게 ‘조선의 박지성’으로 통하는 김영준의 말이 주목을 끌었다. 김영준은 2004년 동아세아축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조선대표팀의 일원으로 한국을 방문해 수준높은 경기력으로 팬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일부 한국 프로구단에서 영입을 추진했다는 소문이 돌았던 바로 그 선수다.
지난 시즌 막판 2개월을 포함해 2년째 연변에서 뛰고 있는 김영준은 “같은 민족의 팀이기 때문에 특별한 적응이 필요하지 않았다. 선수들과 쉽게 어울릴 수 있고 감독의 지시 사항도 이해못할 게 없다”면서 “다만 중국리그 선수들은 키가 커서 공중뽈을 많이 이용하는데 조국(조선)에서는 땅뽈이 많아서 경기 방식에 조금 차이가 있는 것같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 조선족 팀이 있는 것은 같은 민족으로 영광이고 좋은 성적을 내면 민족적 자부심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붉은 악마의 연변팀 지원에 대해서는 “감사하게 생각한다. 같은 민족으로서 힘을 합쳐 서로간에 돕는 것이 좋다”고 반겼다.
조선축구도 적극적으로 선수들의 해외진출을 장려하고 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김영준은 “현재 연변에 4명의 선수가 있고 홍영조, 김영수는 마케도니아에서. 최명호 등 2명은 로씨야에서 뛰고 있다.(이외에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에도 일부 선수가 진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에서도 축구 발전을 위해 선수들이 국외에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중국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경기를 많이 중계해주기 때문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는 박지성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