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 천자들의 모후가 예정했던 날이기에 고창 개갑장터 최여겸마티아순교지 순례를 다녀왔다. 종일 비가 온다는데 정해놓은 날이라고 꼭 오늘 가야만하는 것인가 하는 출발 이전의 심란했던 마음이 강행하고보니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 속에 도착, 대부분의 성지들이 그렇듯 이곳 역시 좀더 편리하고 방문자들 입맛에 맞게 만드느라 이곳 더곳 파헤치며 어지럽혀져 있다. 어떤 것이 좋은 성지이기에 어떻게 좋은 순례지를 만드려는 중일까? 경당에 들러 우리끼리 잠시 기도하고 간단히 마티아복자님 생각해보고 한국 복자수도회 수도원 수사들이 관리하는 카페에 들러 커피 마시며 이곳에서 생활하시는 수사님들도 잠시 생각해보고 담소하다 나와 점심은 고창 심원면 금단양만에서 장어로 실컷 먹고왔다. 어디서 그렇게 양껏 먹을 수 있겠는가. 먹던 마음이 양날의 칼 모습이었다.
그래서 우리의 이날을 미리 알고 저렇게 칼의 형태로 조형물을 설치했나보다.
첫댓글 아중성당 천사님들이 출장다녀오셨군요! 비오는 날 애쓰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