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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중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정치의 시기, 정관 시대. 태종에게서 왕도정치를 배운다!
중국 CCTV 학술 프로그램 '백가강단百家講壇'에서 2006년 12월에 강연한 '현무문의 변'과 2007년 5월에 강연한 '정관의 치'를 정리한 책. 역사상 가장 현명한 정치 지도자로 손꼽히는 당 태종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이 책은 당 태종의 일대기를 다룬 역사서에서 벗어나 인간 이세민보다는 대국의 군주로서의 고뇌와 리더십, 정치 정책을 담고 있다. 당나라 건국 건설 과정에서부터 현무문의 변을 일으켜 황위에 오르고 정관의 치를 이루기까지, 그리고 후계자 결정으로 골치 썩은 말년까지를 다루며, 그의 정치 역정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는 것이다.
당나라 건국에 촉발점이 된 '진양기병'의 주도자는 과연 누구인지, 태자 자리를 둘러싼 형제간의 정치투쟁으로 알려졌던 현무문의 변이 실은 이세민과 고조 이연의 부자간 갈등이었다는 등, 당 태종을 둘러싼 새로운 주장과 역사적 사실들을 알아가는 재미를 선사한다. 강의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덕분에 딱딱한 문체가 아닌 구어체에 가까운 문체로 씌어 있어 읽히 편하며, 일목요연한 내용 정리가 핵심을 쉽게 파악하도록 도와준다. 당사唐史를 전공한 전문 학자의 통찰과 방대한 양의 사료를 바탕으로 한 정사 중심의 역사서로서의 지식을 동시에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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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기는 서번트 리더십, 신하와 백성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경청 리더십, 그리고 계파를 초월한 인재 등용이 빛나는 통합의 리더십까지 당 태종 이세민을 통해 바람직한 정치가 상을 만날 수 있다. 이 책은 포용의 리더십과 진정 국민을 위한 정치가 아쉬운 이 시대, 불안한 정국을 타개할 새로운 정치적 제안이 되줄 것이다.
저자소개
저자 | 멍셴스 孟憲實
1962년 헤이룽장黑龍江성 너허訥河에서 태어났다. 중국 런민人民대학 국학원 부교수로 재직 중이며, 수隋당唐사와 둔황敦煌 투루판학吐魯番을 전공했다. 1983년 난카이南開대학 역사학과를 졸업하고 신장新疆으로 건너가 신장사범대학 역사학과 교수로 부임했다. 2001년 베이징대학과 2003년 난카이대학 중국사회사 연구센터에서 각각 박사 학위를 받았다.
저서로는 『둔황 백년』,『한漢당唐 문화와 고창古昌 역사』 등이 있다. TV 시리즈 「정관의 치」의 각본을 담당하기도 했다. 2006년 12월, 중국 CCTV에서 방영한 프로그램 「백가강단百家講壇」에서 ‘현무문의 변’을 강연했으며 2007년 5월에는 ‘정관의 치’를 강의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들의 큰 반향을 일으키며 중국에 ‘당사 열풍’을 몰고 왔으며, 또한 차세대 ‘학술 스타’로 떠올랐다.
옮긴이 | 김인지
인제대학교 중문과를 졸업하고 부산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을 졸업했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역서로는 『상경 상술 : 대륙을 깨운 중국 상인의 힘』, 『지모 : 현대를 살아가는 지혜와 모략』, 『제갈량의 따라잡기』, 『황제열전시리즈-조조』, 『강대국의 조건 : 러시아』, 『대국굴기(공역)』, 『논어의 인생박물지』, 『한눈으로 보는 옹정제의 인간경영학』, 『귀곡자』 등 다수가 있다.
목차
한국의 독자에게
들어가는 말_ 정관의 치, 그 전야
1부 위대한 영웅의 시대 -진양기병에서 중원 통일까지
1강 정치 엘리트로의 발돋움
1. 정치 명문, 관롱 지역 귀족 가문에서 나다
2. 아버지와 어머니, 정치 엘리트 집안의 두 스승
3. 작은 일에 얽매이지 말고 과감하라
2강 아버지를 도와 병사를 일으키다
1. 마읍에서의 패배, 그리고 시작된 거병의 움직임
2. 이연의 교묘한 전략
3. 황제의 측근을 처단하다
4. 굴욕을 참고 돌궐과 손을 잡다
5. 진양기병, 주도자는 누구인가?
6. 배적과 유문정, 뜻을 품고 거병에 인생을 걸다
3강 이연의 황제 등극과 갈등의 시작
1. 고심 끝에 황제 등극을 미루다
2. 사방에 피어오르는 군웅 각축의 불길
3. 수 양제, 결국 목숨을 잃다
4. 이연의 즉위, 당나라의 서막이 열리다
4강 부자 관계에서 군신 관계로
1. 유문정, 애첩으로부터 고발당하다
2. 갈수록 꼬여가는 사건
3. 유문정 사건의 종결
4. 이연은 왜 유문정을 죽였을까?
5. 황권 강화, 내부 갈등의 실마리
5강 이세민, 천하 통일에 뛰어들다
1. 부자 간의 팽팽한 기 싸움
2. 적을 치고 수하를 얻다 - 유무주 토벌과 위지경덕의 투항
3. 중원 통일의 마지막 관문, 왕세충 토벌
4. 천하 통일의 대업을 완수하다
5. 제왕이 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다
특강_ 이연에게 배우는 리더십
2부 위대한 혁명가의 시대 - 현무문의 변에서 황제 즉위까지
6강 태자 자리를 둘러싼 싸움
1. 힘을 비축하며 때를 기다리다
2. 공로를 인정받지 못하다
3. 양문간 사건은 과연 이세민의 작품인가? 태자 자리를 뺏기 위한 음모
7강 시작되는 집안싸움
1. 제왕 원길, 야심을 감추다
2. 이건성과 이원길의 서로 다른 속셈
3. 차례로 모습을 드러내는 계략
8강 피의 현무문
1. 오성에서 날아온 전쟁 소식, 먹구름을 드리우다
2. 뜻을 펼치기 위해 계책을 내다
3. 형제 간에 벌어진 참극
9강 태종의 즉위
1. 현무문의 변, 그 치밀한 계략의 내막
2. 궁지에 몰린 이연, 황위를 내어주다
3. 고대 소설로 사건의 진실을 밝히다
특강_ 현무문의 변에서 보는 이세민의 성공 전략
3부 위대한 군주의 시대 - 노선 결정에서 치국까지
10강 화합 정책으로 민심을 얻다
1. 갈수록 악화되는 파벌 투쟁
2. 천하의 안정을 얻으려면 민심을 먼저 얻어라
3. 실질적인 화합 정책, 적을 친구로 만들라
4. 위징을 앞세워 천하의 민심을 모으다
11강 정관노선
1. 왕도를 택할 것인가, 패도를 택할 것인가?
2. 비용 절감, 작은 정부로 백성들을 편안케 하라
3. 태평성대를 이루다
12강 직언을 받아들이는 황제
1. 황제는 왜 직언을 받아들이기 힘들까?
2. 태종은 왜 납언을 중시했을까?
3. 허심탄회하게 간언을 받아들이다
4. 언로를 활짝 열다
13강 시대의 명신 위징
1. 솔직하고 화통한 성격의 소유자
2. 황제를 노하게 하면서도 낯빛 하나 바뀌지 않다
3. 간언에도 요령이 있다
4. 장기적인 안목으로 후환을 미리 제거하다
5. 군주가 요순 같지 못함을 부끄러워하다
14강 태종의 멘토, 장손황후
1. 내궁의 뛰어난 리더
2. 태종의 정치 참모, 장손황후
3. 죽음을 앞두고도 나라를 걱정하다
15강 사람을 근본으로 하라
1. 백성은 나라의 근본이다
2. 법 집행은 신중하게 하라
3. 황제와의 약속을 지킨 4백 명의 사형수
4. 관리들의 공정한 법 집행
16강 서역 정벌
1. 실크로드의 길목, 고창
2. 고창국의 도움을 받은 현장법사
3. 고창을 평정하다
4. 서역을 손에 넣다
특강1_ 새 시대를 위한 이세민의 화합 정책
특강2_ 이세민의 작은 정부 정책
4부 위대한 아버지의 시대 -후계자 지목에서 최후까지
17강 태자의 위기
1. 공고한 태자의 지위
2. 황제의 총애를 받은 위왕, 태자를 위협하다
3. 첨예하게 대립하는 두 세력
18강 이치, 새 태자로 등극하다
1. 예측 불가능한 정치판의 생리
2. 제왕, 모반을 꾀하다
3. 스스로 무덤을 판 태자
4. 누구를 태자로 세울 것인가?
5. 진왕 이치, 태자가 되다
19강 하나 된 천하를 물려주리라
1. 이치의 든든한 지지자들
2. 갈등 해소를 위한 황제의 노력
3. 실패로 돌아간 요동 정벌
20강 길이 남을 정관의 정신
1. 태종의 죽음을 천하도 슬퍼하다
2. 위대한 정치가의 전제 조건, 뛰어난 역사의식
3. 정관시대를 빛낸 충신들
4. 아! 빛나고 빛나는 태종의 업적이여!
특강_ 정관시대의 명신들의 프로필
역자 후기
출판사 서평
리더십 부재의 시대, 대한민국을 이끌 리더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
이제 대한민국은 바야흐로 새로운 정치의 시대를 맞이했다. 2007년 새 대통령 취임에 이어 4월 9일 총선을 앞둔 지금,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기대는 나날이 높아가고 있다.
하지만 현재 정치 판도를 지켜보면 국민들의 기대와는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003년 3월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40% 대로 추락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60% 대와 비교하면 현격히 떨어지는 수치다. 지지율 추락의 주요 원인으로는 인사 파동을 손꼽을 수 있다. 서민을 위한 정치구호는 어느새 사라지고 1%를 대표하는 정부, 고소영, 강부자와 같은 희한한 신조어만 떠오른 것이다. 또한 서민경제 안정 및 활성화 정책은 말뿐인 채 실질적인 대안은 나오지 않고 있다. 게다가 양극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물가 상승, 고용 불안, 실업 문제로 여전히 서민들은 고통받고 있다. 이런 민심에, 공천 파동과 정치인들의 파벌 나눠먹기에 염증을 느낀 국민들의 정치 무관심이 더해져 선거를 불과 일주일 앞두고도 부동층이 40%로 떠오르는 등 사상 초유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새 대통령과 정치판에 대한 기대가 깨지면서 국민들은 바람직한 정치가 상에 대해서 돌아보기 시작했다. 여기에 부합하는 인물을 찾는다면 바로 당 태종 이세민을 따를 사람이 없을 것이다.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기는 서번트 리더십, 신하와 백성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경청 리더십, 그리고 계파를 초월한 인재 등용이 빛나는 통합의 리더십까지…….
포용의 리더십과 진정 국민을 위한 정치가 아쉬운 이 시대, 『정관의 치』는 불안한 정국을 타개할 새로운 정치적 제안이 돼줄 것이다.
당 태종, 위민정치의 표준을 제시하다!
“천하는 한 사람의 천하가 아니라 만인의 천하다!”(269쪽)
그가 평소 즐겨했다는 이 말 속에 바로 이세민의 정치 핵심 사상이 숨어 있다. 역사상 가장 현명한 정치 지도자로 손꼽히는 그의 정치 스타일을 대표하는 말은 바로 ‘위민이본’이라고 할 수 있다. 황제 즉위 후 이세민은 대신들이 모인 자리에서 국가 노선을 결정하는 정책 회의를 열었는데 거기서 위징의 의견을 받아들여 패도를 버리고 왕도를 선택했다. 사실 수나라 말기부터 당나라 초기까지는 혼란기로 강력한 법제와 군사력의 사용이 불가피했다. 하지만 천하 통일의 오랜 숙제를 해결하고 안정을 이룬 당시에는 백성들을 근본으로 삼는 위민정치가 필요했던 것이다. 바로 이를 파악한 현신과 그의 의견을 받아들인 현명한 군주 덕분에 정관의 치라는 태평성대가 탄생할 수 있었다.
포용의 리더십 사회 통합을 이끌다!
현무문의 변을 일으켜 태자와 동생을 죽이고 정권을 쥔 태종. 그의 측근들은 살생부를 내밀며 반대파의 척결을 주장했다. 하지만 사회 화합을 우선시한 태종은 이들의 의견을 물리치고 과거의 적에게 화해의 메시지를 보냈다. 전국으로 번지는 파벌 투쟁을 종식시키기 위해 먼저 포고령을 내려 과거 자신에게 대적한 무리들의 죄를 묻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또한 계파에 상관없이 능력 있는 인재라면 모두 등용했다. 바로 과거 태자 진영에서 활약한 장수 설만철과 핵심 세력인 위징을 등용한 것이다. 특히 과감히 위징을 중용한 것은 정관의 치에서 가장 빛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 덕분에 이세민은 적을 중용한 대범한 군주로 평가받을 수 있었고, 위징은 재능을 마음껏 펼칠 기회를 얻었다.
“감히 간언했으며 능히 간언했고 훌륭히 간언했다.”(279쪽)
정관시기의 정치 환경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이 바로 조화로운 군신 관계이다. 이는 자신을 낮춰 지혜를 얻고자 한 태종의 자세와 간언의 제도화, 그리고 직언을 두려워하지 않는 충신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즉위한 이세민은 간언과 관련된 각종 제도들을 내놓았다. 먼저 4품 이상의 관리들은 모두 새로운 정책을 내놓게 했으며, 간관諫官의 역할을 강화하고 적극적으로 회의에 참석하게 했다. 이렇게 한 덕분에 황제는 정국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었으며 여러 신하들의 지혜를 모아 현실 상황에 부합되는 정책을 수립할 수 있었고 이는 곧 국가 발전으로 이어졌다.
여러 신하들 중 간언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명신 위징, 그는 태종의 정치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다했다. 군주가 요순 같지 않음을 부끄러워한 위징은 언제나 황제를 보좌하며 잘못을 지적하고 정책의 설계자로서 활약했던 것이다. 정관시기의 화합 정책과 이민정치는 태종과 위징의 파트너십에서 비롯된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백성은 물이요, 황제는 배다.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전복시킬 수도 있다.”(316쪽)
민본사상을 정책으로 실현한 태종, 그는 백성 위에 군림하는 보통의 군주가 아닌 백성을 위하고 또한 두려워할 줄 아는 현군이었다. 태종 즉위 시기 오랜 전란으로 피폐해진 국가를 일으켜 세우기 위해 그는 민본 정책과 작은 정부 정책을 내놓았다. 작은 정부 정책은 조정에 드는 비용을 줄여 백성들의 세금 부담을 줄였을 뿐만 아니라 긍정적인 여론을 형성하는 데에도 크게 기여했다. 대표적인 정책으로는 궁녀 해방, 종실 혜택 줄이기, 주현의 합병, 조직의 간소화 등을 들 수 있다. 일찍이 “군주의 도는 먼저 백성들을 생각하는 것이다.(317쪽)”라고 했던 태종은 백성의 생활과 가장 밀접한 법제도를 바로 세우고 신중히 집행하도록 했다. 무분별한 사형 집행을 줄이고, 상고제도인 오부주五,復奏와 삼부주三,復奏제도를 만든 것이다.
차세대 학술스타의 역사 드라마 같은 역사서!
『정관의 치』는 중국 CCTV 학술 프로그램 <백가강단百家講壇>에서 2006년 12월에 강연한 ‘현무문의 변’과 2007년 5월에 강연한 ‘정관의 치’를 정리하고 엮어 만든 책이다.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에 힘입어 책으로까지 탄생하게 된 것이다. <백가강단>은 2001년 CCTV 교양 채널에서 처음 선보인 이래 시청자의 뜨거운 반향을 일으키며 간판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학술 강의 프로그램으로서 중국의 역사와 문학 알리기에 앞장 선 덕분에 전국적으로 ‘국학 열풍’ 즉 논어 다시 읽기, 삼국지, 사기 열풍을 몰고 왔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품인록』, 『삼국지 강의』의 이중톈, 『논어심득』의 위단 등은 우리나라의 도올처럼 학술스타로 떠올랐으며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책속으로
역사의 논리는 누군가를 단박에 미미한 존재로 바꾸어버릴 수 있다. 때문에 충심이라곤 없던 인물들이 영웅으로 평가되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 꽤 설득력 있는 주장이 있었으니 재난으로부터 백성들을 구해내는 것이 쓰러져가는 나라를 일으키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것이다. 역사의 스포트라이트는 모두 이연을 비추고 있었으며 그가 실패하기를 바라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p.49
좋은 것은 모두 자기가 갖고 힘든 일은 모두 부하들에게 시키는 사람은 절대 훌륭한 지도자가 될 수 없다. 지도자는 권력이 아닌 권위를 갖춰야 하는데 그 권위는 아랫사람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다. 책임감이 없는 윗사람은 그저 윗사람일 뿐이지 진정한 지도자는 아니다. - 127
현무문의 변은 분명 비극적인 역사적 사건이다. 이세민 역시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 따라서 이 일이 자신의 명예에 해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그는 반드시 공명정대한 방법으로 천하를 다스려야 했다. 더 큰 업적을 세워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 보여야 했던 것이다. 즉 현무문의 변은 그를 더욱 노력하게 만드는 중요한 동기라고 할 수 있다. ---p.196
이세민이 위징을 중용한 것은 정관의 치에서 가장 빛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 덕분에 이세민은 적을 중용한 대범한 군주로 평가받을 수 있었고 위징은 재능을 마음껏 펼칠 기회를 얻었다. 정관의 치라는 아름다운 이름은 위징이 없었다면 상상조차 불가능했을 것이다. ---p.232
“천하는 한 사람의 천하가 아니라 만인의 천하다.” 태종은 이 말을 무척이나 좋아했다. 그는 늘 군신이 한마음으로 나라를 다스려야 함을 강조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를 실천했을까? 각자 맡은 직무를 충실히 하는 것 외에, 황제의 납간 역시 신하의 충성심을 이끌어낼 수 있는 중요한 방법이었다. ---p.269
“옥은 아름답지만 갈고닦지 않으면 한낱 돌멩이와 구별되지 않는다네. 하지만 솜씨 좋은 장인을 만나면 만대에 빛날 보물로 남을 수 있지. 짐은 비록 타고난 재능이 없으나 그대와 끊임없이 치국에 대해 토론했네. 그대가 항상 짐이 인덕을 실천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어 오늘날의 짐이 있는 것이다.” ---p.291~292
“사람이 구리로 거울을 만들면 의관을 단정히 할 수 있고, 옛일을 거울삼으면 흥망성쇠를 알 수 있으며, 다른 사람을 거울삼으면 자신의 잘못을 알 수 있다. 짐은 이를 모두 가졌기에 항상 스스로를 단속할 수 있었지만 이제 위징이 세상을 떠났으니 거울 하나를 잃은 셈이구나!” ---p.296
“군주는 국가를 근간으로 하고 국가는 백성을 기본으로 한다. 백성을 핍박해 군주를 받들게 하고 그들의 살을 잘라 배를 채우면, 배는 부르겠지만 몸은 죽어지고, 군주는 부자가 되지만 나라는 망하고 만다. …… 세금이 무거워지면 백성은 근심하며, 백성이 근심하면 나라는 위기에 처한다. 나라가 위기에 처하면 군주 또한 존재할 수 없다. ---p.316
“백성은 물이요, 황제는 배다.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전복시킬 수도 있다. 그러니 배를 무사히 저어가고 싶다면 항상 물을 신경 써야 한다. 네 배가 뒤집히지 않도록 말이다.” ---p.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