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틈에 처박힌 별똥별, 수평선이 달려오고 잠이 깬 물새가 찌그러진 비명을 물고 날아올랐다. 뒤척뒤척 파도가 돌아눕던 밤, 바다의 치맛자락이 날리고 뻘 묻은 종아리가 드러났다.
울지마. 울지마. 바다의 천장에 걸어줄게. 바다 유모는 전복 해삼을 따 먹이며 석회질로 굳어 가는 물별의 등을 쓸어준다. 등에 붙은 똥꼬를 물티슈로 닦아준다. 울음을 그친 별은 작은 별을 낳고 작은 별은 큰 별이 되고… 짜디짠 별의 눈물, 울음 부스러기가 떠다닌다. 밤바다가 반짝인다.
물밑을 기는 다섯 개의 뿔 1번, 2번 3번 4번 5번.
다섯 칸의 방에 기억이 담겨 있다.
난 스타에요. 가장 높이 빛났어요.
여호와도 아브람에게 나의 아름다운 뿔을 보여주었죠.
그물을 붙잡고 다시 하늘로 오를래요.
어부가 갈퀴로 그러모은 별들, 방파제에 널린 시든 다섯 개의 뿔이 한 때 별이었음을 증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