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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malseman입니다.
아레나 10종 경기 완주 기념으로 오랫만에 후기를 올려봅니다.
(마지막으로 올린 후기글이 2020년이라는 사실에 살짝 놀랐네요. 카페를 확실히 접긴 접었었구나 하고 확실히 느낀...)
저번달 말부터 약 3주간 아레나 10종 경기(Arena Decathlon)가 있었습니다.
매직 아레나에서 진행된 꽤 큰 이벤트였는데, 공지가 좀 복잡해서 참여도가 많이 높지는 않았다는 느낌입니다.
(물론 아레나를 켜다 보면 어 뭔가 하네? 하면서 해 보신 분들도 꽤 있을지도...)
저도 처음엔 크게 관심을 안 가졌다가, 상품을 보고 나니 어머 이건 해야돼! 로 바뀌어서 열심히 참여했습니다.
(10종 경기 공지 영어판)
https://magic.wizards.com/en/articles/archive/magic-digital/play-and-win-big-mtg-arena-decathlon-2021-12-08
(10종 경기 공지 한국어판)
https://magic.wizards.com/ko/articles/archive/magic-digital/mtg-arena-10jong-gyeonggi-ibenteu-sangse-naeyong-2021-12-16
결승전 상품으로 6승에 갓-제이스 아바타를 주고, 7승하면 카미가와 1셋을 주는 이벤트였습니다.
예선에서 3종만 토큰을 따도 결승전 참가 자격을 주지만, 5종, 8종 을 따면 결승전 기회를 여러번 주고,
10종 전부 모으면 2월 Qualifier Weekend 도 줬습니다.(1월 랭크게임 1200등 하면 주는 자격과 동일)
각 이벤트별 간략 후기를 적어보겠습니다. 이벤트는 3일에 2개씩 열리는 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아레나 오픈처럼 참가비만 내면 도전 기회에 제한은 없어서, 재미있는 종목은 통과한 후에도 계속 하시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그나저나 한글 홈페이지 지금 보니 시간 표기 오류가 굉장히 많네요...)
[ 2021.12.19 01:00 ~ 2021.12.21 04:00 KST ]
* 10종 경기 1번 이벤트: 연금술 (BO1)
첫번째 이벤트는 BO1 연금술 이벤트였습니다. BO1 이다보니 역시 어그로 덱이 많을거라고 생각해서, 어그로만 상대하기 좋은 UW 컨트롤로 출전했습니다. 아는 사람이 만든 덱을 좀 튜닝해서 나갔는데,(메인 신성 기원 사용) 그럭저럭 잘 돌아가고 컨트롤 미러매치를 한번도 안 해서 쉽게 7승을 달성했습니다.
* 10종 경기 2번 이벤트: 실덱 (한밤의 사냥3팩 핏빛 서약3팩 사용 / BO1)
두번째 이벤트는 실덱이었습니다. 한밤의 사냥과 핏빛 서약을 섞는 스타일은 먼 옛날 오프라인에서 자주 하던 실덱 스타일인데, 아레나가 생긴 이후로는 거의 해 본 적이 없는 스타일이라 은근히 재미있었습니다.
핏빛 서약에서 강력한 BR 조합 덱에서, 몇몇 쓸만한 한밤의 사냥 카드들을 추가하였습니다. 레어를 한장도 안 쓰다보니 중간에 강한 덱들에 좀 지긴 했지만, 이 이벤트는 기본적으로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서 고수들만 만나는건 아니라 적절히 7승을 달성하였습니다.
[ 2021.12.22 01:00 ~ 2021.12.24 04:00 KST ]
* 10종 경기 3번 이벤트: 전통 드래프트 (이니스트라드:핏빛 서약 / BO3)
세번째 이벤트는 BO3 드래프트였습니다. 아레나 오픈과 랭크게임때문에 매우 많이 했던 포맷이라 익숙한데다가, 나오면 이기는 수준의 슈퍼파워레어 공포연회 악마가 나와서, 적절히 디나이 잡고 잘 짜니 매우 강력했습니다.
무난하게 5-0 으로 통과. BO3이라 시간은 좀 오래 걸리더군요.
* 10종 경기 4번 이벤트: 신규 플레이어 덱 (BO1)
이 이벤트는 무려 모두가 기본 제공덱을 가지고 플레이하는 대회였습니다. 정보를 별로 안 알아보고 도전했다가 은근히 고전했네요. 디나이 많고 생물전에 유리하겠지 하고 골랐던 BG는 생각보다 메타에서 약한덱이라 3승 3패. 남들이 좋다던 UG는 미러매치 후공에서 많이 져서 2승 3패. 3회째에는 탑티어 덱 중 하나인 GW 라이프덱으로 7승 1패 통과하였습니다.
(기본덱 대회라서 사진을 안찍어놨네요...)
[ 2021.12.25 01:00 ~ 2021.12.27 04:00 KST ]
* 10종 경기 5번 이벤트: 봇 드래프트 (젠디카르 라이징 / BO1)
봇 드래프트는 처음엔 드랩고수 로직팍님의 추천 아키타입 BR으로 짰는데, 플레이에 실수가 많아서 3승 3패.
두번째는 UG 키커를 짰는데 좋은 카드를 엄청 몰아받아서 매우 강력한 덱이 나오고 7승 1패로 통과했습니다.
* 10종 경기 6번 이벤트: 히스토릭 장인 (BO1)
장인(Artisan) 포맷은 처음 보는 거였는데, 무려 '커먼 언커먼만 사용 가능한 덱' 이었습니다. 그래서 정말 수많은 사람들이 재미있는 아이디어로 덱을 많이 짜더군요. 개인적으로는 생물덱이 많다고 생각해서 디나이 많이 쓰는 미드레인지를 먼저 생각했는데, 정보를 좀 찾아보다보니 훨씬 완성도 높은 재미있는 덱들이 많았고, 그중에 혼덴덱(성소덱) 이 괜찮아보여서 짰습니다.
처음 짠 버전은 덱 이해도와 환경 이해도가 완전히 부족해서, 약간 무겁게 짰다가 델버들한테 일방적으로 졌습니다.
(메인에 생물이나 부여마법을 손으로 되돌리는 카드들을 쓸 줄이야...)
두번째 버전은 앞의 플레이를 교훈삼아 좀 더 가벼운 디나이를 늘리고 혼덴 장수를 늘렸고, 적절히 위기의 순간에 드로우도 잘 되서 7승 1패로 통과하였습니다.
[ 2021.12.28 01:00 ~ 2021.12.30 04:00 KST ]
* 10종 경기 7번 이벤트: 히스토릭 (BO1)
히스토릭 BO1은 지인이 네오폼덱으로 30분만에 통과했다는 소식을 듣고, 그래 나도 날로 먹어야지! 하면서 네오폼을 했지만, 이미 소문 다 퍼져서 메인에 메타카드가 들어간 덱이 많았고, 제 드로우 운도 별로 안 좋아서 3번이나 실패합니다.
안되겠다 싶어서 예전 히스토릭 BO1에 잘 했던 고블린덱을 들고갔으나, 묵서스 실패도 하고 상성 안 좋은 덱들을 만나면서 6승 3패로 탈락합니다. 히스토릭에서 이렇게 고전하다니... 하고 인터넷 가서 성공한 남들 덱들을 쭉 봤습니다. 그중에 환경메타 카드들을 많이 투입한 모노레드가 괜찮아보여서, 그 덱에서 카드 장수만 조금 바꿔서 나갔습니다. 사용하는 스펠들이 굳이 이거? 싶은게 환경에 확실히 잘 맞더군요. 특히 휘몰아치는 소용돌이 + 토르브란 조합이 나는 1점 너는 3점 느낌이라 재미있었습니다. 7승 2패로 아슬아슬하게 통과합니다.
* 10종 경기 8번 이벤트: 싱글톤 (BO1)
저는 싱글톤은 예전에 이벤트 있을때마다 주로 UR 을 굴렸기 때문에,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UR을 했습니다. 하지만 매치업에 어그로덱이 거의 없는데 저는 어그로 대비가 많았고, 알케미에 새로 나온 카드들을 많이 채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카드파워 면에서 많이 밀려서 4승3패로 두번 탈락합니다. 세번째는 앞에 만난 상대들을 교훈삼아서 어그로 대비 카드를 많이 줄이고 UR미러에 강하게 드로우 카드를 늘려서 도전해서 적절히 7-0 으로 통과합니다.
[ 2021.12.31 01:00 ~ 2022.01.02 04:00 KST ]
* 10종 경기 9번 이벤트: 전통 스탠다드 (BO3)
전통 스탠다드는 지금 최강은 당연히 UR 에피파니라서 사람들이 그 덱을 많이 들고 올 거라고 예상해서 미러에 강하게 짰는데, 현실은 그런거 없고 어그로 천국이라 화이트와 그린의 칼패턴에 패배하면서 3승 2패로 탈락합니다.
게다가 중간에 미러매치를 하는데, 이 이벤트는 말그대로 이벤트성 경기라 25분 시간제한이 없더군요. 미러매치 하는데 1시간이 넘게 걸리는 게임을 하니까. 이건 아니다 싶었습니다. 내가 환경을 너무 잘못 예측하고 있구나...
다른 할 일이 좀 있는데 시간이 부족하길래, 저도 오랫만에 어그로로 출전했습니다. 모노화이트로 열심히 때려서 5승 1패로 통과했습니다. (당한 건 똑같이 써줘야 제맛이죠. 탈리아 레데인 깔면 상대가 부들부들...)
* 10종 경기 10번 이벤트: 터보 드래프트 (스트릭스헤이븐: 마법 학교 / BO1)
터보 드래프트는 공개될 당시부터 사람들의 걱정이 많았던 이벤트였습니다. 모든 스펠이 무색5가 줄어드는 게임을 스트릭스헤이븐 환경에서 하면 말도 안 되는 게임들이 많을거라... 실제로 정말 어이없는 덱들이 많았는데, 이게 의외로 되게 재미있었습니다. 사람들이 연구도 많이 해서 3마나 아티팩트는 사실 목스랑 같은 기능이다! 라던지, 2턴에 44가 두마리 나오는 스펠이 강력하니 이걸 견제하기 위해 재능의 시험을 들고 있는다던지 하는 전략도 알려지고, UR이 이론상 최강은 맞지만 다른색 조합으로도 완전 신기한 플레이들이 가능했습니다.
물론 전 승리가 중요했기에 UR터치bw 복사복사 덱으로 7승에 성공합니다. 중간에 4마나로 2/1 10마리 만들땐 재미있었네요.
이렇게 10종 토큰을 모두 모으는데 성공합니다. 이벤트 자체가 호불호가 갈리긴 했지만, 특히 스트리머들은 호평이 많았네요.
평소에 안 해보던 포맷도 하게 되고... 다각도로 매직을 즐길 수 있는 이벤트였습니다.
그리고 1주 뒤 결승전 종목은... 아레나 큐브!
아레나 큐브가 뭐더라... 그렇습니다. 전 지금까지 단 한번도 아레나 큐브를 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알고보니 이벤트로 일정 기간동안만 열렸던 방식이더군요. 채널 파이어볼 쪽에는 작년에 컬럼도 올라오고 했지만, 기본적으로는 큐브드랩을 진짜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면 듣도 보도 못한 이벤트였습니다. 결승 2일 전부터 연습하라고 큐브드랩이 열리긴 했는데, 연습 한번 해보니 너무 어려웠습니다. 좋은 카드들이 너무 많다보니 뭘 우선적으로 집어야 되는지 감이 전혀 안 오더라구요. 10종을 다 모아서 결승 기회가 3번 있긴 하지만, 실전에서 연습할만큼 간단하지 않은 느낌이라 여기저기 자료들을 많이 봤습니다. TCS팀의 아키타입 방송이나, 채널파이어볼 유료기사, 일본 프로의 큐브 분석글 등등을 참고해서 공부했지만 감이 잘 안오더군요. 마지막에 JS2님이 매갤에 올린 팁이 특히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일단 마나부스팅을 먼저 집고, 넘겨받은 카드로 덱을 짜라)
[ 2022.01.09 01:00 ~ 2022.01.10 04:00 KST ]
* 10종 경기 결승: 큐브 드래프트
원래 01시 땡 치고 바로 시작하고 싶었는데, 전날 컨디션이 안 좋아서 일찍 자고 아침에 일어났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트위치 방송을 켜보니 야소오카 쇼타는 방송에서 무려 17-0 을 하고 있더군요.(7-0 2번 후 3번째 도전중)
프로는 굉장하구나.. 하면서 저도 픽을 시작했습니다.
1팩 1픽에서 아낙스와 라노워엘프 중에서 고민하다가 라노워엘프로 가고, 적절히 그린 부스팅을 다수 확보하면서 카드를 모았습니다. 블랙 비중이 좀 미묘했지만 전반적으로 비율이 나쁘지 않았고, 청색으로 드로우와 안정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짰습니다.
게임하면서 제일 잘 써먹은건 Primal Command 였네요. 한 1x년 전쯤에 전설의 웰-노운 프로(...)님께서 저 카드로 정말
이런저런 플레이를 많이 보여주면서 저를 농락했던 기억들을 떠올리면서, 저도 정말 다양하게 상대를 괴롭히면서 사용했습니다. 거의 모든 조합을 다 써 본 느낌이네요. 밀덱을 만났을때는 제 서고를 섞어서 부활해서 역전하기도 하고, 선체파괴자 괴수 같은 강력한 레어를 사용하는 덱 상대로는 상대 대지를 올리면서 Sawtusk Demolisher 를 찾아와서 상대 대지를 파괴하는
스타일로 최대한 템포를 늦추는 플레이도 많이 했습니다. 보딩게임에서는 곤티가 주로 투입되고 상대의 타임워프 같은 카드들을 가져오면서 '네 덱 참 좋더라~' 하면서 이기기도 했습니다.
BO3 7라운드라 정말 오래걸리고, 강력한 상대에 패배하긴 했지만 적절하게 7승에 성공하면서 우승!
갓-제이스 아바타와 카미가와 1셋을 획득합니다.
그리고 외출하고 밤에 돌아와서, 뒤늦게 남은 토큰을 소진하기 위해 다시 시작했습니다.
6승과 7승 상품은 여러 번 먹어도 1번밖에 안 주는 이벤트였지만, 그래도 5승까지는 추가 상품을 줬습니다.
이번에는 어그로 한 번 해봐야지 하고 1팩 1픽을 비아시노 화염술사를 했지만, 4픽까지 어그로 관련 카드가 하나도 안 오길래,
결국 다른 걸 집다보니, 아침에 했던 덱과 거의 비슷한 덱이 되어버렸습니다. 이번에는 망자들의 벌판도 있고 아침보다 승리수단은 훨씬 다각도로 되어있었지만, 카운터나 디나이는 극도로 부족한 버전이었습니다.
하지만 빡빡한 어그로는 잘 안만나고, 미드레인지~컨트롤 상대로는 굉장히 강력한 덱이라서 시간은 오래걸리지만 착실히 승리를 쌓아갑니다. 5승을 하고 나니까 시간이 좀 간당간당했는데, 그래도 이왕 하는거 7승 해보자 하고 끝까지 달렸습니다.
한판 지긴 했지만 7-1 로 또다시 7승에 성공합니다. 2회째 하니 카미가와 1셋 보상 그림이 두개가 표시되더군요.
(3번 하면 3개 표시)물론 중복 수령은 안 됩니다.
끝나고 나오니 02시가 좀 넘었는데, 이게 대회 시간은 04시까지였지만 참가 제한은 01시 가 마지막이라, 결국 마지막 3번째 토큰은 사용하지 못하고 마감하였습니다. 다른 일정 때문에+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토큰을 다 사용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2연속 7승하니 기분이 좋았습니다.
(알고보니 한국 홈페이지에는 마감 시간이 1.10 04시가 아니라 1.12 04시로 되어있어서, 호구왕님은 여유있는 줄 알고 한번만
하다가 마지막꺼 참가를 못했다는 안타까운 소식도 들리더군요... 이런데서도 번역오류의 피해자가 ㅠㅠ)
작년에는 대회나 예선전도 전반적으로 결과가 안 좋아서 매직이 재미없어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간만에 이런 다양한 종목으로 즐기면서 마지막에 잘 되니 기분이 매우 좋더군요. 그래도 나는 아직 꽤나 매직을 좋아하고 즐기고 있구나 하고 다시 느낄 수 있는 대회였습니다.
글을 오랫동안 안 쓰다보니 좀 어색하지만, 앞으로도 기회가 될 때 다시 이것저것 써 보겠습니다.
이상으로 후기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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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잘 읽었습니다~
직장인이 하긴 불가능해 보이는 일정이 었는데 해내셨군요 ㅠㅠㅋ 축하드려요.
근성의 승리
와 고수!
축하축하! 진짜 대단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