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1110 (일) 검찰조사 명태균… "강혜경 거짓의 산 무너져"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과 미래한국연구소 '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의 핵심인물인 명태균 씨가 11월 8일 검찰조사를 받은 뒤 "뉴스토마토와 (김영선 전 의원의 회계책임자였던)강혜경씨가 쌓은 (거짓)산들이 앞으로 하나씩 조사받으면서 무너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오전 10시쯤 창원지검 청사로 들어가 약 8시간 동안 조사를 받은 뒤 오후 6시쯤 청사 밖으로 나왔다.
명태균 씨는 취재진이 어떤 부분을 소명했는지 묻자 "이 사건은 거짓의 산이 2개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또 "민주공화국에서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며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는 거짓 보도와 이를 퍼 나르는 방송 패널들은 우리 시대의 십상시"라고 주장했다. 당초 조사가 길어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명태균 씨는 건강상 이유로 다소 일찍 조사를 끝냈다.
그는 11월 9일 오전 9시 30분 창원지검에 재차 출석해 조사받을 예정이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 영장에 기재된 명태균 씨의 혐의사실을 전반적으로 확인했고, 명태균 씨 측은 강혜경 씨가 정치자금 등 모든 돈 관리를 주도했다는 취지로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명태균 씨는 검찰 조사 전 취재진에게 "이 사건은 돈 흐름을 보면 금방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며 "저는 이와 관련해 돈 1원도 받은 적 없다"고 강조했다.
변호인 자격으로 명태균 씨와 함께 모습을 드러낸 법무법인 황앤씨 김소연 변호사는 모든 혐의를 부인하느냐는 질문에 "당연하다"며 "(김영선 전 의원의 회계책임자였던) 강혜경 씨가 이미 선관위 조사 때 진술로 밝힌 것들이 있고, 강혜경 씨가 왜 변호인 입회도 못 하게 하고 혼자 들어갔는지 생각해보면 답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명태균 씨가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돌연 사과한 것과 관련해선 "이유를 불문하고 여러 정치인 평판이나 명 씨가 생각한 바가 제3자 녹음 등으로 공개돼 누를 끼친 부분을 사과 드린 것"이라고 밝혔다. 또 창원국가산단 과정에 명태균 씨가 개입했는지에 대해선 "명태균 씨가 정책 아이디어를 김영선 전 의원에게 수시로 말씀드렸고 그것을 관철하기 위해 여러 자료를 만들어 김영선 전 의원에게 드린 것"이라며 "이것은 건강하고 건전한 주권자로서 오히려 장려할 만한 일이다"고 주장했다.
명태균 씨는 지난 2022년 6·1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창원의창 지역구에 당선된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 측으로부터 2022년 8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수십여 차례에 걸쳐 세비 9000여만 원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등을 받는다. 경상남도선거관리위원회는 앞서 지난해 12월 창원지검에 김영선 전 의원 회계책임자였던 강혜경 씨를 고발하고 명태균 씨와 김영선 전 의원 등 5명을 수사 의뢰했다.
“한국은 지금 전쟁 중”… 서울 도심 집회로 ‘아수라장’
올해 들어 광화문 등 서울 도심에서 한 번도 빼놓지 않고 주말마다 집회가 열려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내일인 9일에도 대규모 정치 집회들이 열려 경찰이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11월 8일 서울경찰청은 토요일인 11월 9일 세종대로와 을지로, 여의대로 등 일대에 수만명이 운집하는 대규모 집회가 예정돼 일부 도로 교통 혼잡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등 친야 단체 43곳이 구성한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는 11월 9일 오후 4시 중구 덕수궁 대한문에서 숭례문 구간을 점거하고 ‘전국노동자대회·1차 퇴진 총궐기 대회’를 연다. 해당 집회에는 약 3만 2000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사직로·을지로·충무로 등 곳곳에서 민노총 산별 노조와 친야 단체들이 주최하는 사전 집회도 열린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는 오후 2시부터 충무로역 일대에서 ‘전국장애인노동자대회’(경찰 추산 1000명)를 개최한다. 모두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주장하는 단체다.
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 야(野) 5당은 이날 오후 6시 30분부터 시청역과 숭례문 일대에서 ‘제2차 국민 행동의 날’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지난 11월 2일 ‘김건희 윤석열 국정 농단 규탄·특검 촉구 집회’에 이은 집회다. 이러한 친야 단체에 맞서 대규모 맞불 집회도 예고됐다.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자유통일당 등 2만여명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서울 중구 동화면세점~시청역 인근에선 ‘주사파 척결 국민 대회’를 개최한다.
광화문 등 도심에선 올해 들어 단 한 번도 빼놓지 않고 매 주말 집회가 열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시민들은 극심한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시위대가 주말마다 차로를 점거하면서 주말도 생계를 위해 출근하는 회사원이나 자영업자들은 “생존에 위협을 겪을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경복궁·덕수궁 등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도 “한국은 지금 전쟁 중이냐”는 말을 할 정도다.
그러나 이러한 대규모 집회는 연말까지 줄줄이 예고돼 있다. 오는 11월 16일 촛불행동은 윤석열 대통령을 규탄하는 내용의 ‘전국 집중 촛불’ 집회를 신고한 상태다. 11월 23일에는 민노총 공공운수노조 1만여명이 여의도 의사당대로 전 차로를 점거하고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할 예정이다. 이러한 상황에 경찰은 집회 중에도 세종대로와 여의대로를 오가는 광역버스 등 통행을 위해 교통질서를 유지하면서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집회 장소 주변에 교통경찰 220여명을 배치해 차량 우회 등 교통 관리를 할 계획이다. 집회 시간과 장소 등 자세한 교통상황은 서울경찰청 교통정보 안내 전화(02-700-5000), 교통정보센터 홈페이지(www.spatic.go.kr)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고등어잡이 어선 제주 비양도 침몰… 2명 사망·12명 실종
제주 해상에서 27명이 탄 고등어잡이 어선이 침몰해 2명이 숨지고, 12명이 실종돼 수색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11월 8일 오전 4시 31분께 제주 비양도 북서쪽 약 24㎞ 해상에서 부산 선적 129t급 대형선망 어선 135금성호가 침몰 중이라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해경에 따르면 금성호 승선원은 출입항관리시스템상 27명(한국인 16, 인도네시아인 11)이다.
이 가운데 15명(한국인 6, 외국인 9)은 인근 선박에 구조돼 제주 한림항으로 들어왔다. 이 중 A(57)씨와 B(54)씨 등 한국인 2명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외 13명은 의식이 있는 상태로 구조됐으며, 오한 등의 증상을 보였으나 중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12명(한국인 10, 인도네시아인 2)은 실종 상태다.
금성호 선체는 완전히 침몰해 가라앉았다고 해경은 전했다. 사고 해역의 수심은 87m로 파악됐다. 금성호는 선단을 이뤄 고등어, 삼치, 정어리 등을 잡는 대형 선망 어선으로 전날(7일) 오전 11시 49분께 서귀포항에서 출항했다. 사고 당시 선망 어선이 조업할 수 있는 곳에서 조업했으며, 어선의 정원을 넘지 않고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이 구조된 선원들을 대상으로 확인한 결과 금성호는 어획물을 운반선으로 옮겨싣는 작업을 하던 중 갑작스럽게 선체가 전복되면서 침몰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고 당시 조리장 등 2명은 선내에 있었고, 나머지 승선원 대부분은 갑판에서 어획물 이적 작업을 하고 있어서 구명조끼를 입고 있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가까스로 구조된 금성호 선원 C(63)씨는 "운반선에 어획물 1차 하역을 끝내고 다른 운반선이 들어오기 전에 그물을 들어올리는 과정에서 배가 넘어갔다. 처음엔 서서히 기울어지더니 어느 지점에 다다르자 순식간에 넘어갔다"고 연합뉴스에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선단선 선원 30대 박모씨는 "운반선이 한 차례 어획한 고등어를 가져간 뒤 다른 운반선이 오는 과정에서 사고가 났다"며 "사고를 인지해 다가갔을 때는 이미 배가 뒤집어져 선미 프로펠러만 겨우 보이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현재 사고 해역에서는 실종자들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이 진행 중이다. 해경 함정 18척과 항공기 5대, 특공대·구조대, 해군 함정 3척과 군·경·소방 항공기 4대, 어업지도선 2척, 민간 어선 13척 등이 수색에 동원됐다.
박상춘 제주해양경찰청장이 사고 해역에서 직접 수색을 지휘하고 있다. 비양도 부근 사고 해역에는 현재 북동풍이 초속 4∼6m로 불고, 물결이 1m 높이로 일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해경과 국방부, 해양수산부 등 관계 부처에 "현장의 가용자원 및 인력을 총동원하여 인명 수색과 구조에 만전을 다하고, 구조대원의 안전에도 유의하라"고 지시했다.
한덕수 총리도 행정안전부, 해수부, 해경에 가용한 모든 함정과 주변을 운항 중인 어선, 상선, 관공선 등을 동원해 신속한 인명 구조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국방부에는 야간 수색 작업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게 조명탄을 지원하고, 항공기를 투입해 해경의 구조 업무에 최대한 협조하라고 주문했다. 행안부는 현장의 신속한 대응 수습을 위해 현장상황관리관을 급파했다. 제주도는 제주시 한림어선주협의회에 현장 상황실을 마련해 사고 수습 지원에 나섰다.
제주 해상에서 발생한 135금성호 침몰 사고 실종자를 찾기 위한 수색이 야간에도 이어졌다. 11월 8일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금성호 침몰 사고 실종자 12명을 찾기 위해 오후 6시부터 9일 오전 6시까지 야간에도 수색이 이어졌다. 야간 수색에는 해경 23척, 해군 6척, 관공선 6척, 민간 어선 13척 등 함선 48척과 해경 항공기 2대, 공군 항공기 2대, 해군 항공기 1대 등이 동원됐다.
항공기 총 5대가 조명탄 236발을 투하하며 밤새 수색을 진행할했다. 현재까지 사고 해점 주변과 해수 유동 예측 결과를 고려한 구역 내에서 수색이 진행됐으나 아직 실종자 발견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주간 수색에는 함선 59척과 항공기 13대가 동원됐으며 잠수 인원 27명이 2회 투입되고 수중 드론과 수중 폐쇄회로(CC)TV도 각 1회 투입하는 등 수중 수색도 총 4회 진행됐다.
실종자가 해안으로 떠밀려왔을 가능성 등도 고려해 해경 15명, 경찰 116명과 드론 4대, 해병대 9여단 30명, 소방 31명 등 총 192명이 도보 또는 차량을 이용해 해안 수색을 벌이기도 했다. 앞서 이날 오전 4시 31분쯤 제주 비양도 북서쪽 약 22㎞ 해상에서 부산 선적 129t급 대형 선망 어선 135금성호가 침몰 중이라는 인근 어선의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승선원 27명(한국인 16, 인도네시아인 11) 가운데 15명은 인근 선박에 구조됐으나 이 중 한국인 2명은 숨졌다. 나머지 12명(한국인 10, 인도네시아인 2)은 실종 상태다. 이미 사고가 난 지 15시간 이상 지난 가운데 해경은 사고 해역 수온이 22도인 점을 바탕으로 실종자 생존 골든타임을 24시간 정도로 보고 수색에 집중하고 있다. 금성호 선체는 최초 사고 해점에서 북동쪽으로 370m 떨어진 곳에서 침몰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해역 수심은 약 80∼90m로, 배가 완전히 침몰해 깊은 바닷속에 가라앉았고 선체에 어망이 연결돼있는 상태라 수중 수색과 인양에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종욱 해양경찰청장과 박상춘 제주해경청장은 사고 해역에서 야간 구조 작업 지휘를 하고 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제주시 한림항 선원복지회관에 설치된 사고수습 현장상황실을 방문해 구조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실종자 수색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지시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현장에서 해경, 소방, 제주시 관계자들로부터 사고 수습 상황을 보고받고 “해경과 군 병력은 물론, 소방, 의용소방대, 민간어선까지 모두가 수색에 참여하고 있는 만큼 실종자 발견을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오영훈 지사는 “실종자 가족들에 대한 세심한 대응이 필요하다”며 “부산시와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해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강조했다. 제주도는 해경, 해군, 소방 등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실종자 수색과 구조, 선원 가족 지원에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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