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광고 50번째 현수막
지난 2019년, 교회와 신앙이라는 월간지에 실린 “대한민국을 전도하다 켐페인”광고를 기획한 고정민 장로의 인터뷰 기사를 접하면서 현수막을 통해서도 복음을 전할 수 있고 지역을 섬길 수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해 가을부터 읍내에 광고 현수막에 기독교적 가치를 담은 글귀를 게시하기 시작했었습니다. 돌이켜 보면 일 년에 거의 10회씩은 게시한 것 같습니다.
만일 누군가가 효율성에 대하여 따진다면 대답할 말이 사실 없다 하겠습니다.
그러나 거라사 지방에 군대 귀신 들린 한 청년을 위하여 거의 이천마리 돼지떼를 바다에 수장 시켰던 예수님 이야기를 생각하며 시작한 사역입니다.
그렇게 약 일년 정도 지나갈 무렵으로 기억되는데, 어느 날 반가운 카톡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수 십 년 전 교육전도사로 이년 정도 섬겼던 교회에서 만난 자매로부터 온 연락입니다.
제 카톡 대문에 있는 현수막 광고를 보면서 마음에 와 닿은 것이 있다며 제작비에 보태고 싶다는 연락이었습니다.
감사한 마음으로 개인 계좌를 알려 주었더니, 그로부터 상, 하반기로 제작 비용을 섬겨 주셨습니다.
교육 전도사로 있을 당시 중학생이었던 자매는 어느듯 40대의 중년이 되어 있습니다.
가정을 꾸리고 자녀들을 양육하기에도 버거울 터임에도, 하나님 나라 확장이라는 대의(大儀)를 위하여 시골교회로 수년간 헌금해 준다는 것이 쉽지 않음에도, 묵묵히 섬겨주시는 가정이 있었기에 지금껏 현수막 게시 사역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작은 개척교회였기에 당시에 중학생임에도 학생 교사로 섬기며 신실하게 신앙생활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다사다난(多事多難)이기보다 다사다혹(酷)이라 해야 할 2024년을 보내며, 새로이 맞는 25년을 시작하며 게시하는 현수막 광고 번호가 50이라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구약성경에서 50이라는 숫자는 특별한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구약성경 레위기 25장에는 희년을 정하신 하나님의 마음을 알 수 있는 내용들이 나옵니다.
6년을 일한 후 7년째는 안식년으로 지키도록 하신 하나님께서 안식년이 7번째 되는 49년의 다음해인 오십번째를 거룩하게 하고 그 땅에 있는 모든 주민에게 자유를 선포하도록 하십니다.(레25:10-11)
나아가 각자의 소유지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해방을 선언하십니다.
<너희는 오십 년째 해를 거룩하게 하여 그 땅에 있는 모든 주민을 위하여 자유를 공포하라 이 해는 너희에게 희년이니 너희는 각각 자기의 소유지로 돌아가며 각각 자기의 가족에게로 돌아갈지며>(레25;10)
이러한 희년 정신은 사회적 약자를 보호함과 세상 만물의 주인인 하나님을 기억하고 그분만을 경외하도록 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이 담겨있다고 하겠습니다.
희년 정신을 떠올리며, 2025년을 시작하는 새해 벽두에 게시하는 50번째 복음광고 현수막은 “보편적 상식이 통하는 사회와 공동체 정신이 살아나는 세상, 우리 함께 만들어 갈까요!(시편133:1)로 정했고, 1월 2일부터 두 주간 게시됩니다.
2025년에는 굳은 마음과 정신들이 기경(起耕)되어지고, 새로운 마음과 새 영과 부드러운 마음이 개인의 심령과 민족 공동체 위에 임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26. 또 새 영을 너희 속에 두고 새 마음을 너희에게 주되 너희 육신에서 굳은 마음을 제거하고 부드러운 마음을 줄 것이며
27. 또 내 영을 너희 속에 두어 너희로 내 율례를 행하게 하리니 너희가 내 규례를 지켜 행할지라>(에스겔 36:26-27)
여러분 한명 한명을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