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3. 11 – 3. 17 리수갤러리 (T.02-720-0342, 인사동)
2020 리수갤러리기획
3월의 작가전
글 : 이문자 (전시가이드 편집장)
2020년 새봄을 맞아 리수갤러리기획으로 참여 작가와 함께 3월의 작가전을 준비했다. 각 작가의 열정적인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로 김 경 작가의 그림들 속에 등장하는 새는 인간 대신 내 그림에 등장시키는 이유는 인간이 작은 새 만큼이나 약하고, 힘없는 존재라는 의미가 내재되어 있다.
김민정 작가는 아름다운 자연을 모티브로 자연의 본성에 눈을 뜨며 오염되지 않은 자연속으로 마음과 눈을 돌리며 아름다운 자연을 창조한 창조주께 감사와 영광을 올리고자 작가의 작품은 재해석 되었다. 박두옥 작가는 '관점(viewpoint)'이란 제목으로 벽을 사이에 두고같은 곳 을 바라보지만..., 어느 관점에서 보는가에 따라 사물과 사람에게 얼마나 다양한 모습이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육영란 작가는 'Mother Nature'이라는 주제로 어머니의 숭고한 사랑을 작품에 담아, 그 작품을 완성하는 재료인 나무에서
종이가 만들어지기까지의 여정을 인간의 탄생이라는 생명체와 비교하였으며, 흰 펄프 죽의 부드러움에서 단단한 3-D 부조의 하얀 조형물이 되어 작가가 추구하는 작품으로 탄생되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준다.
이효숙 작가는 얇은 종이와 가늘고 긴 실이 수일 혹은 수개월 동안 작가의 손에 닿아 시간으로 기록되는 일의 드로잉으로 한땀씩 연결하고, 다림질하는 과정으로 내적인 시간과 공간을 만들어 낸다
정주하의 작업은 머리카락이 가진 상징적인 의미를 통해 가상의 얼굴을 그리고 머리카락을 한 올 한 올 겹겹이 쌓아 올리는 작업을 통해 머리카락의 상징적인 의미를 상기시키고 강조하고 있으며, 홍현지 작가는 2차원과 3차원의 혼동, 온통 평면적으로 이루어진 캔버스 위의 열려있는 부분들은 털실로 메워져 있다. 이규환 작가는 일상에서 잘 드러나지 않은 부분에 대해 표현하는 작업으로 타인의 시선과는 상관없이 본인 스스로가 만들어 내는 감정, 그로 인해 생긴 결점들을 고민하고 이겨내는 과정을 꽃이 가지고 있는 상징과 작가 스스로가 느끼는 감정을 투영하여 표현하였다. 또한 닥터디(Doctor D) 작가의 작품에는 오방색과 기쁨을 대비시켜 아름답게 작품을 완성해 나가고 있다.
지영희 작가의 작품속에는 이중섭 작가에 대한 그리움으로 작가내면에 잠자고 있던 그리움들이 그들이 주고받던 수많은 편지와 그림을 따라 바삐 따라 흐른다. 마당 한쪽에 서 있는 큰 나무 밑을 이중섭인양 지나며 함께 흐르는 작가의 그리움을 투영시켜 형상화한 작품을 선보인다.
정유주 작가는 빠른 흐름 속에 묻혀져가는 기억을 하나라도 더 떠올리기 위한 마음을 담은 "기억의 문득" 작품은 얼핏 스쳐가는 듯한 형상과 조금씩 떠오르는 기억의 조각들을 함께 어우러지게 표현하였다.
김군자 작가의 숨비소리(유송)는 무명에 혼합물감을 이용하여 완전히 어둡지도 않고, 그렇다고 밝지도 않은 황혼의 느낌을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다.
박민지 작가는 광활한 미지의 세계에 동떨어져있는 어느 한 기린이 자신의 존재에 대해 느끼고 숲이라는 광활한 우주에 갇
혀 있는 모습을 나타내고자 하였다. 박미향 작가는 목련이 간직한 그리움의 상징성으로 흩어지는 가지 속에서 이어지는 속삭임은 결코 잊을 수 없는 젊은 날의 사랑을 불러낸다. 붓끝에서 피어나는 꽃잎이 보여준 목련이 표현하는 미는 무엇인가? 그것은 삶의 서글픔을 그리움으로 승화시킨다.
김진희 작가는 오늘날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자신의 작업이 '안료'에서 '디지털'로 변화하면서, '크기'와 '수'의 물리적 제한이 사라지더니 가능하다면 어디에서나 '거의 유사' 이미지로 장식할 수 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