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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비공개 입니다
이미 떠난 톰 포드는 억울하겠지만, 톰 포드 없는 「구찌」는 점점 더 강하고 화려해지고 있다. 아니 2006년 구찌그룹의 실적을 보면, 톰 포드와 도미니크 데졸레 회장의 대명사처럼 되었던 구찌의 흔적은 전혀 찾아볼 수도 없을 정도다. 톰 포드의 그늘을 벗어나 새롭게 도약중인 구찌의 힘의 원천을 취재했다.
럭셔리 업계의 경쟁 파고가 그 어느 때보다 강한 지금 구찌그룹의 2006년 매출은 전년 대비 28% 상승했고, 가장 큰 매출 공신은 톰 포드가 떠난 「구찌」 라벨로 나타나 디자이너 한 사람이 결코 특정 브랜드의 ‘전부’가 될 수 없음이 입증했다.
「구찌」 라벨 외에도 「보테가베네타(Bottega Veneta)」 「이브생로랑리브고시(Yves Saint Luarent)」 「발렌시아가(Balenciaga)」 「스텔라맥카트니(Stella McCartney)」 「알렉산더맥퀸(Alexander McQueen)」 「세르지오롯시(Sergio Rossi)」 「부쉐른(Boucheron)」 「베다(Bedat)」 등의 매출도 급증하면서 운영 수익도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을 뛰어넘어 44%나 증가했다. 여기에 「구찌」 라벨의 운영 수익 또한 29%나 늘어나 구찌그룹은 그야말로 파죽지세의 상승세를 즐기고 있다.
물론 「부세론(Bouchern)」의 매출 곡선이 완만하다는 지적이 있지만 홍콩 매장 오픈을 시작으로 유통망 확충에 나서고 있어, 매출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이브생로랑리브고시」 「알렉산더맥퀸」 「스텔라맥카트니」 모두 호조세를 보이는 등 그룹 전반에 활기가 넘쳐난다.
소비자를 아는 CEO 로버트 폴렛
이 같은 결과는 도미니크 데졸레 회장의 빈자리를 치고 들어온 「유니레버」 출신의 CEO 로버트 폴렛의 ‘수익 중심’ 경영 마인드가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업계의 전반적 평가다.
품위를 목숨처럼 여기는 럭셔리 업계, 그것도 구찌그룹의 최고경영자(CEO)로 유니레버의 아이스크림 및 냉동식품 사업 책임자였던 폴렛이 선택되었을 때 시니컬한 반응을 보였던 패션계와 애널리스트들이지만, 이미 전 직장에서 소비자의 반응과 밀접한 소비재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폴렛이 구찌그룹 취임 직후부터 ‘소비자의 반응을 중시하고, 소비자의 호응을 얻는 제품을 선 보인다’는 수익 중심의 실속 전략을 내세운 것이 화려한 2006 수익 곡선을 이뤄낸 원동력으로 인정하기 시작했으며, 이 같은 실용적인 노선이 여타 럭셔리 업체로 파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로버트 폴렛은 도미니크 데졸레와 톰 포드의 전격 퇴임 후 그 후광을 아쉬워하고 있던 구찌그룹의 키를 잡은 후 여전히 예술가적 크리에이티비티에 취해 소비자들을 ‘가르치려는’ 태도를 보이는 디자이너들의 행태를 지적했다. 아울러 하이 스트리트 라벨이든, 하이엔드 라벨이든 결국 그 존재 가치는 소비자들에게 어필,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라며 소비자들의 욕구를 이해하고 이를 반영한 디자인을 통해 ‘실질적 매출 구축’을 하는 것이 디자이너의 사명이라고 강조하면서 브랜드를 개인적 아집의 놀이터로 만들려는 일부 디자이너들의 예술가적 태도를 통렬하게 지적한 바 있다.
또한 발빠른 제품 순환율과 소비자 욕구 반영으로 공격적 시장 확대를 이뤄내고 있는 스페인의 하이 스트리트 라벨 「자라(Zara)」를 예로 들면서, 하이엔드 라벨이라는 고고한 경계에 만족하는 대신 적극적 시장 개척을 통해 수익을 일궈내는 사업가적 마인드의 중요성을 강조, 디자이너들의 마인드 변화를 유도했다. 그 결과 톰 포드와 도미니크 데졸레의 화려한 지휘아래에서도 적자를 면치 못했던 「스텔라맥카트니」 「알렉산더맥퀸」 「세르지오로시」 등이 적자 기조를 벗어났다. 또한 구찌의 스타일도 과도한 화려함이나 섹시함 대신 부담스럽지 않은 스타일과 충분한 럭셔리 감성, 적절한 실용성을 갖춘 ‘소비자와 대화가 가능한’ 스타일로 재구성되면서 골드와 글래머러스로 대변되는 톰 포드의 잔영은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융통적인 전략의 힘
취임 직후 가진 전략회의를 통해 7년 안에 그룹 전체의 매출을 두 배로 끌어 올리고 이를 위해 포화 상태를 보이고 있는 기존의 시장 보다는 인도, 중국 등 잠재 럭셔리 수요가 높은 신흥 아시아 시장 학대에 주력하고, 유통 및 시장 확대에 큰 몫을 하는 홀 세일 비즈니스를 육성하고, 소비자에게 어필할 신규 아이템을 출시하고, 광고 및 커뮤니케이션 투자 비용을 20% 늘려 적극적인 시장 확대전략을 펼친 바 있는 로버트 폴렛.
당시만해도 그의 취임을 비웃었던 패션계 인사들은 그의 계획들이 하나 둘 실현되어 나가는 것을 보면서 부러움과 부끄러움을 한번에 경험하고 있는데, 이 같은 실적은 디자인 크리에이티비티를 중시하며 디자이너 및 브랜드에 거의 절대적 자유를 보장하는 럭셔리 업계의 전략과는 상반되는 것으로서 기업가적 마인드의 중요성을 다시금 입증하는 사건이다.
실제로 수익 중심의 알뜰 경영을 내세운 로버트 폴렛은 수익성 높은 브랜드 「구찌」의 매출 극대화를 위한 전략과 재정 지원을 강조하고, 잠재력 큰 브랜드 「보테가베네타(Vottega Veneta)」 「발렌시아가(Balenciaga)」 등의 수익성 창출을 독려하는 한편, 이름 값에 못 미치는 실적을 올리고 있는 라벨 「이브생로랑리브고시」 「스텔라맥카트니」 「알렉산더맥퀸」 등에게는 일정 기간 안에 흑자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매각할 수 있다는 말을 흘리면서 산하 브랜드의 성장 욕구를 자극했다.
그 결과 늘 몇 퍼센트가 부족했던 틈새 럭셔리 브랜드인 「보테가베네타」와 「발렌시아가」가 급속도의 신장세를 보이며 당초 예정보다 2년이나 앞당겨 흑자로 전환하는 저력을 발휘했고 니콜라스 게스키에르가 지휘하는 「발렌시아가」는 지난해 1/4분기 매출이 100% 성장하는 막강 파워를 과시한 바 있다.
하지만 로버트 폴렛의 수익 전략은 무조건 불도저식으로 밀어붙이는 것이 아니라 ‘직접 공략이 안 되면 돌아가서 치면 된다’는 식의 융통성이 돋보인다는 점에서 더욱 흥미를 자극한다. 일례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데 비해 꽤 오랫동안 제대로 된 실적을 내지 못했던 「스텔라맥카트니」나 「알렉산더맥퀸」의 경우 대중적 기반이 높은 외부 브랜드와 제휴나 라이센스 방식으로 인지도를 높여 자체 라벨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는 ‘외곽치기’ 기법으로 수익을 창출했다.
결국 해당 브랜드를 늪에서 건져내고 그룹 전체 수익에 기여하도록 이끌어내어 소비재 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그의 관록이 결코 녹슬지 않았음을 입증했는데 「스텔라맥카트니」가 「아디다스」 「H&M」와 손잡고 「알렉산더맥퀸」은 「퓨마(Puma)」 등 구찌그룹 외의 업체와 라이센스 계약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면서 스텔라맥카트니 라벨에 대한 관심이 재형성되고, 그 결과 오랜 적자 기조를 탈출하게 만드는 계기를 마련한 점은 인지도를 실질 수익으로 연결시키는 융통적 전략을 구사한 로버트 폴렛의 경영방침이 잘 드러난 사례라 할 수 있다.
또한 그룹 전체에서 유일하게 적자 기조를 벗어나고 있지 못한 「이브생로랑리브고시」의 경우, 아이코닉한 패션 하우스의 이미지에 걸 맞는 성과(수익)를 낼 때까지는 그 어떤 투자도 있을 수 없다는 채찍 전략을 쓰는 등 수익을 내는 라벨에게는 당근을 내밀고 수익을 내지 못하면 아무리 과거가 화려한 브랜드라도 지원을 받을 수 없다는 위기감을 조성, 브랜드의 분발을 촉진하는 심리전을 펼치고 있어 「이브생로랑리브고시」의 분발이 기대된다.
가장 기본적인 패션 마케팅 요소는 소비자다
겉으로는 우아하고 고고한 듯하지만 내면적으로는 더 많은 땅(시장과 매출)을 확보하기 위해 그야 말로 피 튀기는 전투를 펼치고 있는 하이엔드 업계에서 어패럴 경영이 전무했던 로버트 폴렛의 지휘아래 구찌그룹이 놀라운 성장속도를 이뤄내고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그것은 오랫동안 소비재 시장에서 다져진 시장의 움직임에 대한 동물적 감성, 즉, 소비자의 마인드가 매출의 절대적 요소라는 점을 알고 있는 그가 ‘소비자 중심’의 제품 개발을 독려하고 자신의 틀에 안주하던 디자이너 및 브랜드 상호간에 경쟁을 유발시켜 수익을 창출하는 지극히 원론적인 기업 마인드를 정착시켰기 때문이다.
럭셔리 업계가 아무리 ‘명품’의 품위를 내세워도, 디자이너들이 아무리 고통스런 예술가적 크리에이티비티를 과장해도 명품이나 디자이너의 디자인이 향할 최종 목적지는 결국 소비자들의 지갑일 수밖에 없다는 지극히 상식적인 결론은, 그 동안 소비자들과 거리를 둠으로써 오히려 자신의 몸값이 올라간다고 착각했던 많은 하이엔드 업체들의 허영을 찌른 로버트 폴렛만의 성공 비결이라 하겠다.
첫댓글 아 난 톰포드의 구찌가 좋았는데 ㅠㅠ
아 정말 어느 세계든 전쟁같다고 .. 힘들겠지만 멋잇다규 ! 나도 저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거!
그래도 갠적으로 톰포드의 포스에는 못미치는듯....톰 포드 나가고 난 이후 진짜 괜찮다고 느낀 컬렉션이 없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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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찌매장에서 왠 돈많아뵈는 어머님 들어오셔서 "이번에는 좀 입을만한것들이 있네 맨 못입을것만 갔다놓더니" 이러는데 캐웃겼다구 ㅋㅋㅋㅋㅋㅋ 왠 구찌굴욕.. 근데 진짜 갠춘하던데
어머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 톰포드 시절의 구찌는 사실 환상만 심어줬지 실제로 입으라고 하면 못입을 옷 천지였다그 ㅋㅋㅋ차라리 지금의 구찌가 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아니니가 맡고서 옷 많이 팔렸다던데...정말 실용적인 옷들 많이 만들어 내드라 정말... 구찌스럽지않다는 사람들도있지만 그건 구찌스러움=톰포드스러움 이라는 인식때문일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