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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살며 사랑하며 스크랩 까마귀 울음 소리
시몽 추천 0 조회 175 14.10.18 02:21 댓글 3
게시글 본문내용

까마귀 울음소리

 

 

하늘정원의 "천사의 집" 에서 살아 온지 어느새 5년 차에 접어 들었다.

모든 걸 정리하고,  묘지 관리인으로  근무하고자  마음을 다잡아 먹은 건  다 아내의 권유 때문이었다.

늙으면 추억을 그리며 산다 했던가(?) 

생각해보면  젊은 날의 나의 초상은 꽤나 오만했던 것 같다.

자만심에 가득 차,   딴엔 누구 보다도 열심히 살아  왔다고 겁없이 날뛰던  내 젊은날의  모습을 되돌아 보면,

참으로 가이없기 짝이없다.  

 

처음으로 하늘정원(중림동 약현성당 공원 묘지)을 답사 했던 기억이 어제 같다.

 " 묘지 관리소장의 자리가 있으니, 당신 생각 한 번 해볼수 없는냐"  고,  

조심스레 꺼낸 아내의 권유를 접해을 때,

나는 기가 막혔다.  

" 아니, 지금 나보고 "공동묘지 능지기" 로 갈수 있는지 생각해 보란 말인냐? " 고 아내에게 되물었다.

아내는 조용히 말했다. 

"여보, 역정 내지말고  일단 그 곳이 어떤지  한번 가 보고 생각을 해보는 것도 순서가 아니 겠는냐"고 말하는 아내를 향해 

일언지하에 거부의 뜻을  강하게 표출했었다.   

 

그리고 몇일 후, 어떤 연유에서인지 알수없으나 

이곳 하늘정원을 방문하였다.

 

하늘정원(묘지)의 입구를 들어서는 순간,   참으로  안온했다.

선령들의 무덤들이 몹시도 포근하게 느껴졌다.  왠지 모르게 내가 찾아 해메이던 유토피아, 내 영혼의 안식처 인양

느껴졌다.

"그래, 여보 좋은 곳이네!  이력서 내보자"  하고는,   약현성당에다  이력서를 보냈었다.

그리고는 이곳 생활이 시작 되었다.

 

4년 하고도 5개월 남짓 세월이 흘렀다.

오늘도 까마귀가  까악! 까악! 하고 울며  하늘 정원의 창공을 날으고 있다.

"또 누가 선종하여 오실려나...?"  

까마귀 울음소리가 나면 선종자가 입주해는 오시는  경우가  공교롭게도  잦다.

 

처음에 하늘정원에서 오래동안 일 해온 작업일꾼들이  까마귀 울음소리에 "장례가 날려나!" 하기에

나는 무슨 " 이상한 이 소리 다 하는구나"  했엇다.

나도 이젠  까마귀 소리가 나면 어느새 속마음으로  " 장례가 날려나..."  하며, 날으고 있는 까마귀를

올려다 본다.

어느새  하늘정원의  능지기로  까마귀 의 전해오는 소리도 믿게된 것일까(?)

 

아침 하늘,    하늘정원의  창공에 까마귀가 울며 날고있다.

어느분이 오시려나...?  

10월 가을  하늘을  바라본다.      은행나무는  아직은 단풍이 덜 짙다.

세마리이 식구들(신덕, 진덕, 애덕: 세마리의 개)들이  꼬리를 흔들며  아침산책을 빨리 가자고 보챈다.

 

햇살이 눈부신  아침의 하늘정원.  

 

 

      2014년 10원 17일

         하늘정원지기       시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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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4.10.18 07:26

    첫댓글 사고가 나서....
    또 소중한 사람들이 우루루..
    사라졌네요...
    에구..

    시몽님 소식..오랜만에 뵈옵습니다^^

  • 14.10.18 07:06

    시몽님 오랫만에 오셨네요.
    소식 없으셔도 잘 계시리아는 것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가끔은 생각 속에 시몸님 소식이 궁금 했답니다.
    계절이 그렇게 많이 지났네요.
    그곳으로 가신다고 하신지가 엇그제 같은데...
    자매님은 건강하시죠?
    아름다운 가을로 물들어가는 하늘정원이겠지요?

  • 14.10.19 23:53

    까마귀의 소리에 민감해진 마음의 자리...
    영혼들의 쉼터에서 일하시는 것을 택하신 시몽님,
    쉽사리 결정하실 수 있는 일은 아질진데
    그럼에도 선택하셨고 온 마음 다해 하시는 모습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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