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덕 / Memories (품번 GEBL-SL128 / 바코드 8809530161029) 25년 1월 15일 입고 예정 가격/47,000원
소개글 : 한국 가요 역사 속 선구적 천재 여성 싱어송라이터로 기억되는 故 장덕의 대표곡들을 다양하게 수록한 2025년판 LP 베스트 앨범. 10대 시절 진미령에게 제공하여 국제가요제 본선에 올랐던 ‘소녀와 가로등’부터 80년대 전반기 히트곡 ‘날 찾지 말아요’, 그녀에게 가요톱텐 골든컵을 안겨준 최고 히트곡 ‘님 떠난 후’, 김트리오의 김판과 함께 작업한 히트곡 ‘예예’ 등 총 15곡의 그녀의 대표곡을 담았다.
* 마스터 음원으로 제작
* 180그램 컬러비닐(핑크) / 700장 한정반.
* 전량 EU 제작 수입
* 4Page 인서트(해설 : 김성환) 포함.
수록곡 :
Side A :
나의 꿈 이야기 (3 : 24)
날 찾지 말아요 (3 : 43)
나를 불러줘 (3 : 27)
너나 좋아해 나너 좋아해 (2 : 26)
너에게 안녕을 고할 때 (3 : 12)
님 떠난후 (2 : 17)
보고 싶지 않으세요 (3 : 26)
8. 사랑하는 그대가 날 위해 눈물을 보일 때 (2 : 37)
Side B :
이 노래를 들을 때면 (2 : 32)
소녀와 가로등 (3 : 57)
얘얘 (2 : 58)
앵무새 (4 : 06)
이런게 아니었는데 (3 : 04)
서울의 밤거리 (3 : 37)
이별인줄 알았어요 (3 : 50)
해설(요약) :
한국 가요 역사 속 선구적 천재 여성 싱어송라이터로 기억되는 故 장덕,
그녀의 대표곡들을 다양하게 수록한 새로운 LP 베스트 앨범 [장덕 Memories]
이번에 리듬온을 통해 발매되는 이 베스트 앨범 [장덕 메모리즈]는 이전에 발매되었던 그녀의 유작이나 CD시대에 잠시 발매되고 사라진 컴필레이션과는 또 다른 형태의 새로운 기획으로 제작된 2025년판 베스트 앨범이다. 물론 이번 베스트 앨범에 수록되는 레코딩의 일정 부분은 1987년에 발매되었던 그녀의 솔로작이자 (당시 기준) 신곡과 과거 히트곡의 새 녹음을 함께 실었던 [장덕 골든앨범]의 음원들에 기반하고 있다. (해당 앨범에서 초반과 재반 수록곡을 합쳐 총 10곡이 선곡되었다) 그러나 앞서 언급했던 1988년 솔로 정규작 [얘얘-골든 앨범 vol.2]에 담긴 대표곡들도 추가로 선곡해 수록하면서 명실공히 이 한 장이면 장덕의 대표곡들은 거의 다 만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가장 먼저 주목해야 할 곡이 ‘소녀와 가로등’일 것이다. 앞서 설명한 대로 진미령에게 처음 준 곡이지만, 사실 앞서 서술한 그녀의 슬픈 가족사와도 일정 부분 관련이 있는 곡이다. 이 곡은 실제 그녀가 중학교 2학년 때 만든 곡으로, 가족이 흩어져 살 때 엄마 집에 잠시 머물러 있던 그녀가 당시 창밖의 가로등을 바라보며 느낀 순간적인 고독감을 가사로 옮긴 노래다. 한편, 미국 생활을 마치고 한국에 복귀해서 발표했던 ‘날 찾지 말아요’는 1984년 5월 PCI(인기가요순위 조사연구소)에서 집계한 ‘방송을 가장 많이 탄 노래’부문 3위까지 올랐을 만큼 은근히 사랑받았던 그녀의 초기 솔로 히트곡이다. 그 외에 당연히 그녀의 커리어를 말할 때 대표곡으로 꼽히는 ‘너나 좋아해 나너 좋아해’와 그녀의 솔로 시대의 최고 히트곡 ‘님 떠난 후’도 당연히 이 앨범에 수록되었다. 다만 전자는 그녀의 보컬만 들어간 솔로 버전(1988년 서울음반에서 공개된 해당 앨범 재판 수록 버전)이며, 후자의 경우 1986년 앨범의 버전과는 다른 레코딩이라 편곡에선 차이가 존재한다.
[장덕 골든앨범]에서 처음 공개된 트랙들 중 이번 컴필레이션에는 6곡이 선곡되었다. 당연히 이 앨범의 대표 히트곡인 ‘이별인줄 알았어요’가 수록되었고, 이 곡과 비슷한 분위기의 차분한 발라드 ‘보고 싶지 않으세요’와 역시 마이너 스케일의 팝 발라드이지만 타악기의 은근한 리듬 그루브가 매력있는 곡인 ‘이런 게 아니었는데’, 발랄한 일렉트릭 밴드 편곡이지만 본질은 포크 팝 트랙이라 할 수 있는 ‘이 노래를 들을 때면’, ‘님 떠난 후’와 마찬가지로 그녀가 은근히 삼바/라틴 리듬에 관심이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는 곡인 ‘사랑하는 그대가 날 위해 눈물을 보일 때’, 그리고 당대의 그녀의 또 하나의 음악적 관심사인 신시사이저를 활용한 팝-록 사운드를 잘 구현한 트랙인 ‘앵무새’까지 당시 그녀가 대중성에만 얽히지 않고 싱어송라이터로서 자신의 음악의 사운드를 어떻게 변화시켜나갈 것인가를 탐구한 흔적들을 만날 수 있다.
한편, [얘얘-골든 앨범 vol.2]는 앞서 언급했듯이 다른 작곡가들의 곡이 4곡이나 수록됨과 함께 그 곡들이 앨범의 핵심 트랙으로 자리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 가운데 이번 앨범에 수록된 3곡 - ‘얘얘’, ‘서울의 밤거리’, 그리고 ‘나의 꿈 이야기’ - 는 우리에게 ‘연안부두’라는 곡으로 유명한 그룹 김트리오의 리더 김파가 곡을 쓰고 그녀가 작사한 트랙들이다. 사실 그녀는 과거에 김트리오 2집 앨범에 수록된 ‘사랑은 영원히’의 가사를 쓰면서 김파와 인연을 맺은 적이 있었고, 위 3곡은 그녀가 김파의 집에 가서 본 악보들을 직접 기타를 치며 노래하다가 맘에 들어서 이 곡들을 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예예’는 기존 장덕의 작법과는 분명 다른 1950~60년대 미국의 고전 로큰롤 리듬과 드럼 비트의 정서를 담은 경쾌한 히트곡이었고, ‘서울의 밤거리’에서는 디스코 시대의 사운드에서 뉴 웨이브/신스 팝으로 넘어가던 1980년대식 서구 팝 사운드를 자신의 음악 속에 녹여내려는 김파의 음악적 지향을 느낄 수 있다. 조금은 동요풍이긴 하지만 애상적인 팝 발라드인 ‘나의 꿈 이야기’의 경우 쉽게 각인되는 멜로디 라인과 노래 속에서 백보컬과의 조화가 매우 훌륭하다. 그 밖에 역시 라틴 리듬이 가미된 펑키 신스 팝 트랙 ‘너에게 안녕을 고할 때’와 차분하고 서정적인 팝 발라드 ‘나를 불러줘’가 이 앨범에서 선곡되었다.
이번에 공개되는 이 새로운 베스트 앨범 [장덕 메모리즈]는 그간 장덕의 히트곡들이 수록된 음반들을 구하고 싶었지만, 은근히 중고 음반 시장에서 보기 어렵고 재발매도 아직 [님 떠난 후/이팔청춘의 고백] 외에는 이뤄지지 않았던 현실 속에서 그녀의 대표곡들을 한 번에 만나볼 수 있는 가장 경제적이고 의미있는 컴필레이션이라고 생각한다. 1980년대를 대표했고, 대한민국의 여성 싱어송라이터의 계보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그녀의 음악들의 가치를 이번 기회에 더 많은 이들이 이 음반을 통해 확인하고 되새겨보았으면 좋겠다.
글/ 김성환(Music Journalist – 음악매거진 [LOCOMOTION] 총괄 에디터)
첫댓글 예약합니다
예약합니다
2장 예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