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동안(목,금요일) 핸드폰만 뚤어져라 쳐다본 나초보
'금요일엔 오더가 좀 있네.....그래 내일부터 일 시작이다!!'
토요일 점심을 먹고 나초보는 슬슬 나갈 준비를 한다.
'어디서 시작을 한다?' 나름대로 짱구를 굴리는 나초보 '그래 월피동,부곡동,수암동 오더를 잡을수
있는 중간지점에서 시작해야겠다' 참고로 나초보는 안산 부곡동에 산다.
나초보는 장비를 챙긴다. 핸드폰(콜마너), 작은가방(예비밧데리,영수증,신분증,지도,볼펜,담배및라이타) 하나
'일찍 일어나는 새가 먹이도 먼저 먹는다고 했어' 나초보는 17시30분에 집을 나왔다.
핸드폰을 보니 전체콜수가 10을 넘어가지 않는다. 안산콜은 0 이다. '너무 일찍 나왔나?''기다리면 되겠지'
나초보는 월피,부곡,수암동 중간지점에 앉아 핸드폰만 뚤어져라 보라본다. 1시간이 그냥 지났다.
'뭐야.....18 오더가 왜 이렇게 없어.' 나초보는 초초한 마음에 담배만 태운다.
나초보는 지역설정을 안산전체로 맞추어놓고 안산오더가 어디가 많이 나오나 보고 있다.
나초보랑 거리가 가까운데서는 콜이 전혀 없었다. "딩동" [일동>선부동 10k] 가 떴다.
선부동이면 그래도 제법 콜이 나오는 지역이다. 나초보는 과감히 ok 버튼을 누른다.
처음 눌러보는 ok 버튼이다. 처음보는 접수화면이다. 1번 고객,2번 상황실 나초는 떨리는 마음에 1번을 누른다. '어라 핸드폰 번호가 아니네' '고객명도 돼지마루' 뭐야 이거.....암튼 나초보는 전화를 하고 "네 아...거기요 알아요 네 금방 가겠습니다" 사실 금방 갈수 있는 거리가 아니다. 나초보는 그래도'나의대리 첫번째 고객인데' 택시타고 가주자하며 택시를 잡아탄다. 2500,2600,2900원이 찍힌다. "아저씨 그냥 여기서 세워주세요"
나초보는 한 150M를 좆빠지게 뛰어갔다.통화하고 오는데까지 약 12분정도 걸린것 같다. 돼지마루로 간 나초보 "대리기사인데요.선부동가시는분이 어떤분이시죠?" 돼지마루의 대답 "어 그분 방금 막 가셨는데....." "죄송해요" "네..........- -"
나초보는 하늘이 무너지는것 같았다. '첫콜부터 캔슬당하다니......' 나초보는 상황실에 전화를 걸었다.
상황실 "취소해 드릴께요" 뚜뚜뚜뚜....... 나초보는 담배만 피워덴다.......'젠장'....
나초보는 일동에서 기다려보기로 하고 다시 핸폰을 본다. 한 30분지날쯤 밧데리가 죽는다. '앗 벌써...'
예비밧데리로 교체하고 오더를 보는 나초보 '18 핸펀을 새로 사야하나...'
날씨는 쌀쌀하고 배도 고파온다.....여전히 전체콜이 20을 넘지 못한다. 안산콜은 어쩌다 하나.....
나초보는 일단 집에가서 밥을 먹기로 하고 집으로 갔다. 밥을 먹고 다시 나온시간이 9시30분쯤..
월피동쪽으로 걸어가며 오더를 보는데 [월피동다농부근>고잔동 10k] 가 보인다. 이번에도 고객명이 뭔횟집이다. 전화받는 사람도 업소 사람이다.
"네 .. 아 하이마트여, 제가 경수중쪽에 있거든요....." 나초보는 좆나게 뛴다. 3분만에 도착한 나초보
"대리기사인데요, 고잔동 가시는분이 누구시죠?" 방금 나가셨는데...."네!!!" 나초보는 밖으로 뛰어 나간다
"고잔동 대리 부루신분" "아....여기요!!!" '휴~~~~~~~ 좀만 늦었으면 어찌될줄 모르는 동네다.....'
천막 쳐논 대리기사들이 여기저기 보인다. 나초보는 손을 따라 차로 이동한다. '차가 뭘까.....?'
자기차(베르나)밖에는 모르는 나초보는 떨려온다. 스포티지다. '뭐 저정도야........'
나초보는 키를 넘겨받고 시동을 건다. '어라 사이드미러 피는 버튼이 보이지 않네.......' - -
"저기여 사이드미러 피는 버튼이 뭐죠?" 손 "@@@#$$$" "아...네....." 운행시간은 20분정도소요됐다
나초보는 능숙한 솜씨로 주차까지 마무리한다음 차에서 내렸다. 손 "얼마죠?" "네 만원입니다."
"감사합니다" 나초보는 예전엔 만원 벌기가 이렇게 힘든줄 몰랐다.
고잔동 홈플러스 부근 나초보는 '어디로 가나..' 주의를 둘러보는데 허걱스.....'웬 대리기사들이 이리도 많지?'
나초보는 쫄고 만다. '이렇게 대리기사들이 많은곳에서는 콜 잡기힘들거야' 나초보는 한대역앞쪽으로 걸어갔다.걸어가면서 핸펀을 계속 보고 있지만 콜은 없다. '18 어젠 좀 있더만.......'
한대역앞에서 오더를 보고있는데 [한대역앞>여의도동 20k인가25k인가 ] 암튼 떴다. 앗싸!! ok
웬걸 이미 다른기사분이 접수했다고 나온다..- -;; 핸펀밧데리가 또 죽어간다. 18,,,,,,18
결국 핸펀이 되졌다. 오늘영업종료......한대역앞에서 집까지 걸어갔다.....나초보는 오늘 무지하게 걸었다.
**정산**
수입 10,000 지출 2600(보험료,플사용료)+2000(수수료20%)+택시비(2900)+담배(2500)+통신비(??그냥500)
순수입 -3400원
물론 제가 부족한면이 많아 이렇게 된거지만 지금의 대리업계는 구조적으로 대리기사들이 피해를 보는 구조로 되어 있는걸 느끼게 해주는군요. 일단 공급과 수요의 시장경제의 논리에 따라 넘쳐나는 공급으로 인하여 가격의 하락은 막을수가 없어보입니다. 대리업체들은 기사모집 장사에 열을 올리고 있고 아무런 제약도 없이 기사를 모집합니다. 현재의 시스템상 업체들은 기사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으니까요.....
넘쳐나는 공급으로 인하여 가격이 하락하면 대리운전의 수요는 증가합니다. 따라서 업체로서는 손해볼게 없는 장사죠.....손해는 오직 기사분들만 본다는거 ...기사들은 수요가 늘어나도 하루 소화할수 있는 콜수에 한계가 있고 수요만 는게 아니라 공급이 확대되면서 수요가 늘어난거라 콜 잡기가 그만큼 어려워집니다.
현 상태에서는 똥콜을 막을 방법이 없습니다. 기사님들이 안타면 된다고 하지만 현 상태에서는 똥콜이라도 타려는 기사분은 반드시 존재합니다. 또한 패널티제도도 순 업체만을 위한 제도이며 기사가 길빵을 당하거나 여타저타하여 정상적으로 임무수행중 손님을 못 만난 경우에는 업체가 패널티를 당해야 합니다.
기사가 손님에게 찾아갈때까지는 상황실 고객이지 기사고객이 아닙니다. 손님이 대리 불으려고 상황실에 전화했지 기사에게 직접 전화하진 않으니까요......상황실도 분명 책임을 져야 합니다.
대리기사들이 살 길은 법의 테두리로 들어가는 방법밖에는 없습니다.
대리기사의 자격요건이라든지 상황실별로 둘수 있는 기사수의 제한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내차의 택시라고 쓴다고 택시가 되는게 아닌것처럼(아....그런나라도 있데요)
여러 악조건속에서도 열심히 일하시는 기사님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바이며 기사모집알바의 카페 탈퇴를 엄중히 경고하는 바입니다.
첫댓글 나랑 같은 안산에 사시내요 저도 초보라 애먹고있어여 ㅎㅎ 언제뵈면 커피라도 한잔해요 ^^ 힘내시고요~~ 화이팅
애벌레님 2탄 일지 기대해봅니다. 왜 이렇게 기다려지지 ..;; 드라마도 아닌데 ;;
중간지역이 아니라 한 지역에 집중하시는것이....
첨은 다 그렇쵸,,,어렵지만 하시다 보면 적응이 되실 겁니다...그리고 장비는 제대루 갖추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
돌아다니면 다리만 아프구여. 한곳에서 있다가 근처뜨면 이동하세여 ^^
ㅎㅎ2탄일지에는 좀더 발전이있으시길...팍팍 마음으로밉니다!!!
ㅎㅎ2탄일지에는 좀더 발전이있으시길...팍팍 마음으로밉니다!!!
ㅋㅋㅋ 글 재미있게 잘 쓰셨네요...// 시간이 좀더 지나면 초보때의 고생은 추억쯤으로 치부할때가 올겁니다...
ㅋㅋㅋㅋ 만원 아고 웃겨서.. 고생하셨어요 힘든시기에 하시네요 좋은날이있겠죠
일단 안산이라도 기사님들이 좋아하는 상가지역에서 출발하심이 좋을듯.. 아무리 기사님이 많다해도 자신이 탈콜은 나옵니다,.,거리수 좁게 맞추시고 스타트하세요~
애벌레님 글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저는 제 일지 읽는 줄 알았습니다...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