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용훈 주교, “고인은 ‘기도하는 사제’, ‘양 냄새 나는 목자’였다.” 수원교구 강희재(요셉·교구 복음화국 부국장) 신부의 장례 예식이 ‘주님 수난 성금요일’인 3월 30일 오전 10시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거행됐다. 장례 예식은 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가 주례하고 총대리 이성효(리노) 주교, 교구장 대리 문희종(요한 세례자) 주교, 전임교구장 최덕기(바오로) 주교, 고인의 동창 신부들을 비롯한 교구 사제단이 함께 집전했다. 예식에는 유가족, 신학생과 수도자, 신자 등 2000여 명이 참례했다. 이용훈 주교는 강론에서 “사순 시기를 보내고 주님 부활 대축일을 목전에 둔 오늘 성금요일에, 우리는 인간 생명의 근원이신 하느님께, 사랑하는 강희재 신부를 돌려드리는 슬프고 가슴 아린 장례 예식에 참여하고 있다.”면서 “요한복음(3,16; 6,40)을 떠올리며 주님 제대 앞에서 홀연히 우리 곁을 떠난 사랑하는 형제 사제와 이별의 인사를 나눈다.”고 말했다. 이어 “사랑하는 아들 사제를 먼저 주님께 보내고 애통해하시는 강태복(마티아) 아버님과 서덕기(세실리아) 어머님께 그리고 가족과 형제들에게 주님께서 평화와 건강, 위로와 용기, 은혜를 베풀어 주실 것”을 청하고 “15년 동안 사제직을 수행하신 고인의 사목적 헌신에 감사한다.”면서 “하느님께서 고인의 그동안의 공로와 노고를 보시어 영원한 안식을 주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 주교는 “강 신부는 틈나는 대로 자주 성당을 찾아 성체 안의 주님께 조배 드리는 ‘기도의 사람’이었고, 늘 바른 자세와 언행으로 많은 이들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받아왔기에 그 빈자리가 더욱 크게 느껴진다.”며, “특히, 교우들과 만나는 모든 이에게 주님의 마음과 손길로 다가간 너그럽고 관대하며 ‘양 냄새 나는 목자’였다.”고 회상했다. 끝으로 이 주교는, 사순 시기를 보내고 성유 축성 미사를 맞아 강 신부가 쓴 묵상 글을 소개하기도 했다. [오늘날 우리 사제단은 최근에 벌어진 악폐로 빛과 어둠을 함께 맞고 있다. 그러나 우리에게 닥친 이 지독한 어둠은 ‘참 빛이신 주님께 시선을 고정시키라.’는 표징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이 힘겹고 불행한 일들은 분명히 어둠이지만 그 어둠으로 인해 지금 교구와 사제단은 주님으로부터 쇄신과 성화의 길을 반드시 가야 한다는 명령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성효 주교 주례로 진행된 고별식 중에는 유가족과 교구 대표의 분향이 이어졌다. 고별식 중 고인의 동창인 김우정(베드로·이천 본당 주임) 신부는 고인의 장례를 도운 모든 이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교회를 사랑하고 사제직을 귀히 여긴 고인은 ‘모든 순간이 사제’였다.”면서 “그의 주보이신 성 요셉처럼 묵묵히 할 일만 하고, 좋은 말해주면 손사래 치던 친구였다.”고 말했다. 고인은 1973년 경기도 이천시 모가면에서 출생, 2003년 9월 19일 사제로 서품돼 호평 본당 보좌, 시화성베드로·매곡·초월 본당 주임 등으로 사목했다. 2014년 6월부터 4년 가까이 교구 복음화국 부국장으로서 교구 내 신자 간부 교육 및 양성, 교구 복음화 사업의 핵심 분야인 평신도 교리교사, 교구 전례 지원, 카나 혼인 강좌 등의 소임을 맡아왔다. 강 신부는 3월 27일 오후 1시 30분부터 세 시간 동안의 심장 부정맥 시술 후 갑작스런 심장압전으로 28일 오전 5시 47분에 선종했다. 강희재 신부의 유해는 3월 30일 오후 1시 미리내 성지 내 성직자 묘역에 안장됐으며, 4월 2일 오후 2시 미리내 한국 순교자 103위 시성 기념 성전에서 ‘삼우 미사’가 봉헌됐다. 한편, 강희재 신부는 지난 2014년 12월 1일 대림 제1주일부터 2018년 3월 22일 사순 제5주간 화요일까지 ‘요셉 신부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카페(http://cafe.daum.net/Kangsasamo)에 강론 글(총 1102개)을 게재해왔다.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