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송이 보약큐티 1년 1독 성경통독학교, 24년 3월21일(목)>
*오늘의 읽을 말씀: 사무엘상 29장~31장
접신녀를 통해 나타난 사무엘
*묵상자료
1. 접신녀를 통해 나타난 사무엘
어제 읽었던 삼상 28장에는 엔돌에 거하며 점치던 신접한 여인에게 사울왕이 변장하고 찾아가 자신의 미래를 점치는 해괴한 장면이 나온다. 아무리 기도해도 하나님은 사울에게 응답하지 않으셨다. 답답한 그는 신접한 여인을 찾아가 사무엘을 불러내라고 요청한다. 신접한 여인이 주술을 외우자 죽은 사무엘 선지자의 영이 나타났다. 그리고 사울을 책망하며 그의 죽음을 예언한다. 그 소리를 듣고 맥이 빠진 사울은 거의 실신 상태에 이르고 접신녀가 차려준 음식을 먹고 떠난다. 그리고 다음에 벌어진 블레셋과의 전투에서 그 아들 요나단과 함께 길보아 산에서 자기 칼에 엎드러져 그 생을 비참하게 마감한다.
여기서 다윗과 사울의 극명한 차이를 우리는 본다. 다윗은 자기를 저주하는 시므이의 욕설에서도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삼하16:5~14) 받아들이며 회개했다. 그러나 사울은 죽은 사무엘 선지자가 나타나 책망하는데도 낙심하고 번민할 뿐 회개하고 하나님께 돌이키지 않았다. 대상 10:13~14은 사울의 죽음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사울이 죽은 것은 여호와께 범죄하였음이라. 저가 여호와의 말씀을 지키지 아니하고 또 신접한 자에게 가르치기를 청하고 여호와께 묻지 아니하였으므로 여호와께서 저를 죽이시고 그 나라를 이새의 아들 다윗에게 돌리셨더라”
베뢰아 선교회 김기동 목사는 그의 귀신론에서 인간의 수명이 120세인데 그 나이 이전에 죽은 불신자의 영혼들은 다 귀신이 되어 떠돌아다니다가 사람에게 붙어 각종 사고를 일으키고 질병을 가져다주는데 귀신을 쫓아내면 자연적으로 병도 낫는다고 가르친다. 그러나 그가 근거로 삼는 성경 창6:3은 인간의 평균 수명을 언급하는게 아니고 120년 후에 홍수로 심판하시겠다는 하나님의 경고였다. 또한 눅16장에 나오는 부자는 죽어서 그 영혼이 곧장 음부에 떨어졌다. 모든 병을 다 귀신이 주는 건 아니다. 감기에 걸렸으면 귀신을 쫓아 낼 것이 아니라 가까운 병원에 가 주사를 맞고 약을 먹어야 낫는다. 물론 귀신이 달라붙어 벙어리 되고 질병으로 고통을 당할 때는 귀신을 주의 이름으로 쫓아내야 병이 낫는다.
원래의 삼상 28장으로 돌아가 그 때 나타난 사무엘이 진짜였나 하는 점을 생각해 보자. 성경 학자들의 견해는 두 가지로 갈라진다. 진짜였다고 주장하는 사람들과 마귀가 거짓으로 사무엘 흉내를 내었다고 하는 견해이다. 후자의 견해를 뒷받침하는 근거로는 삼상28:13에 무엇이 보이느냐고 사울이 신접한 여인에게 물었을 때 그녀가 답하기를 내가 영이 땅에서 올라오는 것을 보았나이다 라고 대답한 대목에서 찾는다. 한국 성경에는 `영`이라고 되어 있지만 NIV에서는 `A ghostly figure`라고 되어있고(귀신의 형체를 한 사람), KJV에는 `spirits`라고 번역하여 `영들`이 올라오는 것을 보았다고 기록했다. 이로 보건대 사무엘이 아니라는 것이다. 사무엘은 하늘에 있었는데 땅에서 올라올 리가 없고 그가 귀신의 형체로 보일 리도 없으며 사무엘은 한 사람인데 왜 영들이 올라 왔느냐는 것이다. 그러므로 귀신들이 나타나 사무엘 흉내를 내니 사울이 깜박 속았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무당은 죽이라고 하시면서까지 그토록 접신을 싫어하시는데 무당 말을 듣고 하나님이 사무엘의 영을 보냈을 리가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앞서 언급한 대상10:13~14에도 사울이 죽임당한 이유가 `신접한 자에게 가르치기를 청했다`는 것인데 만일 진짜 사무엘이었다면 하나님께서 보내시고 말씀하시게 해 놓고는 사울을 심판하시는 것은 모순이라는 것이다. 일리가 있는 견해이다.
그러나 솔직하게 본문을 거듭 들여다보고 있으면 아무래도 진짜 사무엘의 영이 나타난 것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사울왕을 꾸중하는 내용이 도저히 귀신이 하는 말 같지 않다. 그리고 그가 예언한 것이 나중 그대로 실현되었다. 만일 그가 진짜 사무엘이었다면 우리는 이 본문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신약에도 수천 년 전에 죽었던 모세와 엘리야가 나타나 예수님과 얘기하는 장면이 나온다(마17:1~9). 영이 특별한 경우에 하나님이 허락하시면 이 세상에 나타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의 모습이 노인의 모습인 것은 사울이 사무엘을 알아보게 하려는 배려에서 그렇게 나타났을 거라는 것이다. 여기까지 두 이론을 들어보면 참 어렵다. 둘 다 일리가 있기 때문이다. 나도 어느 것이 옳은 지 잘 모르겠다. 그러나 분명히 해 두고 넘어갈 것이 있다. 여기의 사무엘이 진짜냐 가짜냐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이런 일을 극도로 혐오하시고 싫어하신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교회 다니는 사람이 답답하면 사울처럼 무당집을 찾아가 의논한다면 그 믿음은 가짜라고 봐도 무방하다. 하나님이 그토록 혐오하시는 것을 하면서 어떻게 하나님의 자녀라 할 수 있겠는가? 우리는 오직 하나님 중심, 성경중심, 교회중심의 신앙생활을 해야 한다. 음성 듣고 환상 보는 신앙이 좋은 신앙이 아니다. 말씀에 뿌리내린 신앙이 건강한 신앙이다. 이 혼란한 말세에 우리의 신앙의 색깔을 분명히 해야겠다.
https://youtu.be/hA2YY3zcmZ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