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 vs 대구FC 관전 포인트
광주FC 2011 K리그 무대 정벌 노린다
J리거·브라질 용병·K리그 베테랑 등 조직력 완비
지난 동계훈련서 17승9무3패 기록…컨디션 최고
드디어 결전의 날이 왔다. 지난해 12월 16일 창단한 광주FC는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에 참가하기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
광주가 K리그 무대 정벌을 위해 넘어야 할 첫 번째 산은 대구 FC. 같은 시민구단인데다 팀 전력이 비슷하다는 점에서 닮은 듯하지만, 그 어느 팀보다 치열한 경기가 예상된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프로팀 선배인 대구가 앞설 수밖에 없다는 게 중론이다. 대구는 지난해 K리그 최하위라는 오명을 씻기 위해 브라질 용병 주니올(28·공격형 미드필더) 등을 영입, 공격력 강화에 올인한 상태다. 또 재정적 열세와 식어가는 팬심을 되돌리기 위해서라도 필사적인 경기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승리를 향한 욕망은 광주만 못하다. 신생팀으로써 K리그라는 책을 펼친 광주는 역사적인 첫 경기, 첫 승, 첫 골을 써내려가기 위한 준비를 모두 마쳤다.
평균나이 24세, 열정과 패기로 똘똘 뭉친 36명의 선수단은 동계훈련기간 22경기 연속 무패행진이라는 기록을 세웠고, 첫 프로 무대를 밟는 선수들은 자신감으로 가득하다.
여기에 광주팬들의 응원도 승리를 향한 날갯짓에 원동력이 되고 있다. 신생구단으로 모든 게 부족하지만 ‘위급존망지추’의 마음으로 뛰고 있는 만큼 올 시즌 기대해 볼만하다.
○선수단 구성 = 광주는 창단구단에 주어지는 우선지명권 혜택을 통해 J리그에서 활약한 박기동, 김동섭을 비롯해 이승기, 임하람, 김수범 등 K리그 감독들이 눈독을 들이던 신인선수 14명을 대거 선발했다. 이어 드래프트를 통해 2010 올림픽에 출전한 김호남과 2006년 청소년대표인 정우인, 박요한 등 핵심선수들을 영입했다.
기본 선수단 틀을 갖춘 광주는 조직력 강화를 위해 K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박호진(플레잉 코치)과 성경모, 김홍일, 김성민, 허재원, 안성남 등도 끌어당겼다. 용병 영입으로 막강한 공격력도 구축했다. 주앙파울로(23·Joao Paulo da Silva arauujo·전 브라질 ABC)는 지난해 브라질 히우 그란지 두 노르찌(rio grande do norte) 주 리그에서 19경기, 17골을 터트려 득점왕을 차지한 특급 공격수. 로페즈(23·Vinicius Silva Souto Lopes·전 스웨덴 BK Hacken)는 축구황제 호나우두를 배출한 Cruzeiro(크루제이루)에서 유소년기를 보낸 에이스다.
○혹독했던 동계훈련 = 광주FC의 동계훈련은 살을 에는 추위와의 싸움이었다. 선수단 구성이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영하 10도를 넘나드는 날씨에도 강도 높은 훈련을 진행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6일 첫 훈련에 돌입한 광주는 매일 새벽 6시부터 오후 5시까지 실전훈련에 매진했다. 밤에는 최만희 감독이 직접 나서 선수 개개인의 움직임에 대한 교육을 진행했다. 지칠 법도 하지만 선수들은 주전 경쟁을 벌이며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냈다. 비슷한 또래들이 모여 의기투합한 것도 보탬이 됐다. 광주는 경험부족이라는 최대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조직력 갖추기에 중점을 뒀다.
훈련 성과는 경기력으로 나타났다. 동계훈련 동안 29번의 연습경기를 치러 17승9무3패라는 성적표를 받아든 것. 승리의 자신감과 패배의 보약을 모두 맛본 훌륭한 리허설이었다. 선수들의 기량도 눈에 띄어 김동섭은 7골 1도움을 기록하며 골 감각을 되살려가고 있고, 박기동도 5골 5도움으로 쾌조의 컨디션을 이어가고 있다. 박 현 역시 4골 6도움으로 팀 전력에 없어서는 안될 인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돌아온 J리거 3인방 = 최고의 경기력으로 자존심 회복한다. 광주FC에는 남다른 각오로 올 시즌을 준비 중인 신인선수 3명이 있다. 멋모를 시절 일본 진출로 시련을 맛본 박기동(23), 김동섭(23), 김호남(23)이 그 주인공이다. 그들은 자신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준 광주FC에서 제2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박기동은 191cm의 장신으로 숭실대 시절 포스트 플레이어였다.
대학 대표로 일본팀과의 경기에서 MVP를 수상하는 등 뛰어난 활약으로 펼쳐 J리그2부 팀인 FC기후에 입단했지만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기회를 얻지 못했다. 헤딩력은 물론 재치있는 발기술과 유연성, 빠르기까지 갖춘 최고의 스트라이커다. 김동섭은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200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 주역으로 한때 한국 축구의 미래로 불리던 스트라이커다. 장훈고 재학 중이던 2007년 8월 일본 J-리그 시미즈 S펄스와 3년 계약하며 주목받았지만, 일본에서의 적응 실패와 부상으로 시련을 겪었다.
빠르기와 골 결정력이 명품이다. 올림픽 대표인 출신인 김호남 역시 입단 테스트를 통해 사간토스에 입단했으나 6개월 만에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또래 친구보다 기회를 일찍 잡았던 그들의 꿈은 현재 K리그 신인왕이다. 3인방은 “선수들 모두가 광주의 색에 빠져 있다. 한마음 한몸이 돼 열심히 뛰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Key Player
광주FC 캡틴 스트라이커 박기동
“광주시민에게만 허락된 단 한번의 감동 선사할 것”
시민구단 광주FC가 역사적인 K리그 첫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하기 위해 힘찬 날개를 펼친다.
광주FC 초대 주장 박기동(23)은 대구FC와의 개막전을 앞두고 “화끈한 공격축구로 반드시 승리해 그동안 시민들이 보내준 사랑에 보답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첫 골을 넣고 슬라이딩 세레머니를 펼쳐보이겠다는 박기동은 “우리의 강한 다리와 강한 심장으로 지난 8년간의 기다림이 헛되지 않았음을 그라운드에서 증명해 보이겠다”며 “한심하고 무기력한 경기가 아닌 짜릿하고 환상적인 경기를 선사하겠다”고 팬들 앞에 약속했다.
박기동은 이어 “빛고을 광주의 자부심으로 비굴하게 반칙하지 않는 축구, 쩨쩨하지 않은 통 큰 축구, 실점하더라도 끝까지 쫓아가는 축구로 광주FC의 자존심을 지켜나갈 것”이라며 “2011 최고의 아이콘이 광주FC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박기동은 191cm의 장신으로 대학대표팀 경기에서 MVP를 수상하는 뛰어난 기량을 갖춘 선수로 큰 키를 이용한 문전 장악력과 골결정력, 유연성과 볼 키핑, 패싱 능력 등이 탁월하다.
한국 대표팀을 이끄는 조광래 감독도 이미 박기동을 내달 치러질 두 차례의 A매치 공격수로 뛸 실험대상 1순위로 점하고 광주FC의 경기를 관전할 예정이다.
“재밌는 축구, 창조적 축구의 매력 알릴 터”
광주FC 초대 감독 최만희
“광주시민들이 축구의 재미를 느끼고 함께 즐길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겠습니다.”
광주FC 초대 감독을 맡은 최만희 감독은 “광주에 진정한 프로축구팀이 탄생할 수 있게 도와주신 시민들이 영원히 기억할 수 있는 멋진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 팀의 가장 큰 장점을 꼽으라면 젊음이고 그에 어울리는 말은 패기와 도전”이라며 “우리의 경기를 보고 난 뒤 ‘절대 돈이 아깝지 않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개막전 준비에 대해 “K리그 모든 팀이 우리보다 강하다는 사실은 알고 있다. 하지만 광주의 신인선수들은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가지고 있다”며 “개미같은 부지런함과 거미같은 조직력으로 축구의 진면목을 보여주겠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팀은 갖춰진 시스템에서 전력 보강에 힘썼지만 우리는 새로운 선수들에게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능력을 주입시켰다”며 “젊은 현대식 축구를 선보여 축구와 멀어졌던 시민들의 마음을 돌려놓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끝으로 “우리 고장 후배들이 앞으로 목표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준 시민들께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며 “재미있는 경기로 광주에 프로축구를 정착시키는 창조적인 팀이 되겠다”고 멋진 출발을 다짐했다.
한편 최만희 감독은 광주 출신으로 전남기계공고와 중앙대에서 현역 선수 생활을 했고, 1991년 울산 현대 2군 코치를 맡으면서 K-리그에 입문했다. 1997년부터 전북 현대 사령탑을 맡았던 최 감독은 2000년 FA컵 우승을 차지했고, 2002년에는 부산 아이파크로 자리를 옮겨 코치와 부단장을 맡기도 했다. 최근까지 수원 삼성에서 코치로 활동했으며 축구선수 출신 중 박사학위 1호로 공부하는 지도자로도 유명하다. (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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