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국ㆍ공립유치원 2곳 중 1곳만 통학버스를 운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울산 관내 국ㆍ공립유치원 총 89곳 가운데 통학버스를 보유하고 있는 곳은 44개소(49%)이고 나머지 47곳은 통학버스가 없는 셈이다. 유치원생 자녀를 둔 부모들의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교육부는 국공립유치원 취원율을 40%까지 높이기 위해 국공립유치원 증설과 함께 국공립유치원 돌봄 및 통학버스 보급을 확대해 서비스도 개선하겠다고 했지만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밝혀졌다.
시도교육청이 자유한국당 전희경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ㆍ공립유치원 통학버스 운영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국ㆍ공립유치원에 보내는 맞벌이 부모들은 유치원비를 더 내더라도 사립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사립유치원과 비교했을 때 국ㆍ공립유치원은 통학버스 운영실태 문제는 분명하게 나타났다.
전국의 사립유치원들은 대부분 통학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울산지역 사립유치원 109곳 중 107곳(98%)이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사립유치원 사태로 인한 불안 속에서 학부모들은 교육비가 저렴하고 교육의 질이 높은 경쟁률을 뚫고 어렵게 국ㆍ공립유치원에 보냈지만 통학버스 조차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 실망감만 안겨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학부모들이 국ㆍ공립유치원을 선호하지만 국ㆍ공립유치원에 아이를 보낼 수 없는 이유 중 하나가 여기에 있는 셈이다.
울산 울주군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경민정 군의원은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삼정초등학교 병설유치원까지 통학거리가 상당하고 통학버스까지 운영되지 않아 많은 학부모들이 등원을 포기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경 의원은 "국ㆍ공립에 대한 기대감으로 무리하게 등록한 한 학부모는 6세 아이를 데리고 걸어서 등원했는데 그 거리가 무려 40분이었고 결국 등원을 포기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올해 전국 4천576개 국ㆍ공립유치원 가운데 통학버스를 운행하는 유치원은 1천250곳(27%)으로 집계됐다.
이에 비해 전국의 사립유치원들은 대부분 통학버스를 운행하고 있었다. 전국 3천821개 사립유치원 중 3천719개 유치원이 통학버스를 운행(97%)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정부가 입으로는 `국공립 유치원 확대와 개선`을 외치지만 학부모가 원하는 등ㆍ하원 통학버스 서비스는 개선될 조짐이 없다"고 한다.
전희경 의원은 "문재인 정부는 국ㆍ공립유치원 확대만 하면 되는 듯하지만 서비스 질을 높이지 않으면 결국 외면당할 수밖에 없다"며 "문제는 재원인데 교육부와 교육감들은 연간 수백억원이 드는 자사고 폐지가 아니라 내실있는 교육환경 마련부터 해야한다"고 말했다. 허종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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