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딸을 잃어 슬픔에 젖어 있던 여성은 산악구조 일을 하며 사람을 구하는 데 열심이다. 그런데 이 남자, 한사코 죽으려고만 든다. 의미를 찾지 못해 삶을 내려놓으려 하는 사람을 저렇게까지 구하려고 열심이어야 할까 생각마저 든다.
누구나 영화 '인피니트 스톰'(2022)를 보면 빼어난 경관, 정적이고 잔잔한 구성이 실화에 바탕한 것이란 점을 직감하게 만든다. 2019년 1월 15일(현지시간) 타이 개그니가 유니언 리더에 실은 기사 '높은 곳들: 눈에 찍힌 발자국이 감동적 구조로 이어지다'가 공개된 영화의 출발점이 됐다.
조시 롤린스가 각본을 썼고, 마우고시카 슈모프스카와 미찰 엥글러트가 공동 연출했다. 미국에서 1000만 관객을 동원했는데 평단의 평가는 다소 엇갈렸다.
팸 베일스(나오미 왓츠)는 뉴햄프셔주 워싱턴 산 아래 살며 산악 수색 및 구조에 자원봉사 일을 하며 삶의 의미를 찾고 있다. 두 딸을 지켜보지 못한 책임을 속죄하려는 것이었다. 두 딸의 기일인 2010년 10월 17일에 폭풍우가 예보됐는데도 그는 산에 오른다. 주차장에 차 한 대가 덩그러니 서 있어 의아하게 생각했다. 그런데 먹구름이 덮치는 산 위에 운동화 발자국을 발견하게 된다. 얼마 뒤 약물에 취한 건지 술기운에 취한 건지 이상하게만 행동하는 남성을 발견하고 무턱대고 "존"(빌리 하울)이라고 부르게 된다. 그런데 그는 영 살아남으려는 생각이 없어 보인다.
산을 내려가지 않겠다는 그를 부축하고 끌고 밀며 산 아래로 내려오는데 존은 벼랑 끝으로 달려가 몸을 날리는 등 도무지 말을 듣지 않는다. 계곡에도 몸을 던져 거의 익사할 뻔한다. 그러는 내내 팸은 두 어린 딸과의 추억을 떠올린다. 천신만고 끝에 두 사람은 얼어죽을 뻔한 위기를 넘겨 주차장에까지 돌아온다. 그런데 그 남자는 고맙다는 말도 없이 제 차를 몰아 달아나 버린다.
팸은 그의 안위가 궁금해 진짜 이름을 알아내려 애쓴다. 그러다 닷새 뒤 팸의 용감한 구조 활동을 소개한 신문 기사를 접하게 되고 두 사람은 커피숍에서 재회한다. 팸은 두 딸을 잃은 슬픔을 털어놓았고, 그는 일년 전쯤 여자친구가 그 산에서 얼어 죽은 괴로움에 그런 위험한 행동에 나섰다고 털어놓는다. 팸이 들려주는 말이다. "폭풍우 속에서도, 바람과 고통 속에도 정말 아름다운 게 많아요. 온 우주가 무한한 아름다움의 폭풍우로 보이죠."
왓츠의 근육질 몸매, 존을 살리겠다고 혼신의 힘을 다하는 연기가 빛나는데 직접 프로듀서로도 참여했다. 촬영은 2021년 2월 1일부터 5월 1일까지 슬로베니아 수도 류블라냐에서 북쪽으로 22km 떨어진 캄닉과 벨리카 플라니나 트레일에서 진행했다.
로튼 토마토의 평은 다음과 같다. "실화를 극화하는 데 갑갑할 정도로 불완전한데 나오미 왓츠의 완벽한 연기가 이를 상쇄해 버린다."
유튜브에 1200원만 지불하면 관람할 수 있다.
식사지원_소영_신규배너2024 온라인 16x9 수정 (youtub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