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원전 반대로 일단락
해남군의회(이종록 의장)가 원자력발전소 신규원전 건설부지 신청에 대해 반대입장을 표명하면서 원전사태는 일단락됐다. 그리고 해남군(군수 박철환)도 의회의 입장발표 이후 군의회의 의견을 존중한다면서 원전 반대를 밝혔다.
이로써 55일여간 지역내 갈등을 야기했던 신규원전 유치신청 여부에 대한 논의가 사실상 유치신청 반대로 정리됐다.
이종록 의장은 "원전 유치 문제로 인해 군민들이 극하게 대치하고 양분되는 일은 결코 없어야하겠다"면서 "군민들의 대변하는 대의기관인 만큼 지역구 주민들의 의견 수렴한 후 반대의사를 표명하게 됐다"고 말했다.
2. 밀렵, 한 마을을 공포로
지난 2월 18일 옥천면 내동마을과 거오마을 주민들이 공포에 휩싸였다. 송아지만한 사냥개 7~8마리가 마을로 내려와 집에서 키우던 강아지를 물어 죽여버렸다. 피해는 미미했지만 마을을 공포로 내몰았다.
그러나 밀렵에 대한 해남군의 소극적인 대처로 인해 주민들의 불만을 목소리는 높았다. 밀렵을 했다는 증거를 잡지 못한채 해남군과 경찰서는 밀렵용의자들을 놓아주었다. 밀렵용의자 중 1명이 해남군이 운영하는 기동포획단 대원으로 확인되자 기동포획단에서 제명시킨 것으로 마무리했다. 솜방망이 처분에 주민들은 분노했다.
3. 달마산 허리 잘릴 뻔
송지면 달마산 허리가 두동강 날 뻔 했다. 지난 4월 6일 산림청이 달마산 중턱에 길이 3.4km의 임도를 조성한다는 계획아래 공사를 진행하다가 인근 미황사의 스님들의 저지에 밀려 공사를 중단했다.
그러나 공사는 수일전 이미 시작해 대형 굴삭기 2대가 들어와 달마산 허리를 800m정도를 잘라버리고 임도조성을 위해 300m를 벌목해버린 상태.
이날 미황사를 찾은 산림청 관계자는 현장에 공사중지를 명령하고 상위기관에 보고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사를 중지했지만 이미 800m의 천년 역사길은 자취를 감춰버렸다. 또 해남군이 옛길 복원을 하겠다던 계획에도 차질을 빚게 됐다.
4. 민중의 벗 정광훈 의장 별세
교통사고로 조선대병원에서 수술 후 입원치료를 받던 정광훈 한국진보연대 상임고문이 지난 5월 13일 오후 8시50분경 향년 72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정 의장은 지난달 26일 민주노동당 재·보선 선거 지원차 화순군을 찾았다가 해남 자택으로 돌아오던 중 교통사고가 발생했었다.
조선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정 의장의 빈소에는 매일 고인의 지인들을 비롯해 전국의 시민사회·농민단체 회원 등이 찾아 그의 마지막 길을 추모했다.
그의 갑작스런 타계소식은 해남뿐만 아니라 전국에 안타까움을 전했다. 20여년간 한국 농민운동을 이끌며 '아스팔트 농사꾼', '민중운동의 지도자'로 불렸다.
5. 해남동초 개교 100주년
100년의 역사 속에 해남 학생들의 배움의 공간으로, 인성개발의 공간으로, 지역사회 화합과 발전을 위한 공간으로서 역할을 해 온 해남동초등학교(교장 김일기)가 지난 9월 1일 개교 100주년을 맞았다.
이를 축하하기 위해 해남동초등학교 총동창회(회장 박강하)는 모교 운동장에서 전국에서 수많은 동문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100주년을 맞아 모처럼 모교를 찾은 동문들은 일백년의 역사 동안 변화된 학교의 모습을 둘러보며 옛 추억을 떠올리고 이야기꽃을 피웠다. 특히 최고령 동문으로 24회 졸업한 윤재철(90)옹이 직접 참석해 축하자리를 함께했다.
6. 태풍 무이파 84억원 피해
강풍과 강한 비를 동반한 제9호 태풍 '무이파'가 지난 8월 7일 해남지역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농작물 피해, 주택·창고·축사·비닐하우스 파손, 가축·수산생물 폐사, 도로유실, 방조제 파손 등 지난 18일까지 해남군이 잠정집계한 피해액은 84억8600여만원(사유시설 71억8600여만원, 공공시설 13억여원)에 이르렀다.
태풍 '무이파'로 인해 해남지역이 84억여원의 피해를 입었지만 정부가 인정하는 피해조사 기준에 31억여원만이 집계돼 특별재난지역으로의 선포되지 못했다. 재해피해로 인한 복구비 지원금은 실비 수준에도 못 미치는 농약대 지원에 그치고 있는 등 농민들의 상심이 컸다.
7. 환경미화원 노조 군과 협상결렬
해남군과 환경미화원 등으로 구성된 전국민주연합노동조합 해남지부간 단체협상이 사실상 결렬됐다.
지난 5월부터 진행된 단체협상이 수차례에 걸친 회의와 교섭에도 불구하고 결렬된 것이다.
이에 노조는 지난 11월 2일부터 쓰레기 매립장 앞에서 항의집회를 시작했다. 이날 소각장 근로자의 부당한 발령에 대해 노동탄압이라고 주장하면서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해남군의 무성의한 태도도 규탄했다.
지난 10월 말 노동쟁위조정신청 3차협상에서도 군과 노조가 협의를 이끌어 내지 못한 채 무산됐다. 이에 따라 노조는 쟁의권을 얻어 파업을 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노조에서는 군민들의 피해가 가지않도록 투쟁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8. 추운겨울 고통받는 외국인 노동자
해남 한 대규모 농장에 근무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고통 받고 있다. 해남여성의소리 관계자에 따르면 외국인 노동자 14명이 전기가 끊어진 조립식 숙소에서 추위에 떨며 고통 받고 있다. 특히 제공했던 음식을 단절하고 화장실마저도 사용하지 못하게 해 추운 겨울을 맞아 이들을 더욱 고통스럽게 하고 있다.
대낮인데도 이들의 숙소는 어두웠으며 방안에는 사람들의 온기 외에는 싸늘하기만 했다. 제공됐던 음식마저 끊어지자 주변의 도움으로 간신히 끼니를 이어가고 있는 실정이었다.
더욱이 이들은 전기가 끊어지자 촛불을 켜고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들의 숙소가 비닐하우스 안 조립식 판넬로 지어져 화재위험에 노출되어 있었다.
9. 박군수 조폭발언…어이없다
지난해 막말파문에 이어 올해도 박철환 군수의 막말로 해남사회가 시끌시끌했다.
해남군의 수장으로서 적절치 못한 발언이 각종 언론에 보도되면서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전국으로 퍼져 나가 온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특히 이번 막말은 환경미화원 노조와 협상과정에서 나온 터라 노조탄압이라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면담과정에서 박 군수가 '소싯적 광주 한 폭력조직에서 1년 6개월 동안 칼을 던지며 활동했다'는 말을 했다"면서 "어이가 없고 황당했지만 아무런 말도 못하고 고개만 숙이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박 군수는 또 한 사람을 때려잡으려고 해병대도 다녀왔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 소식을 접한 각 언론들이 앞 다투어 '조폭발언' 기사를 일제히 보도했다. 박 군수의 조폭발언 뉴스가 나가면서 각종 포털사이트 등에 실시간 검색어 순위 4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10. 군 화원면민 회유 발전소 무리수
해남군이 화원면 주민들을 내세워 화력발전소를 유치하려한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으며 화원면민들의 문제가 아닌 해남군 전체의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최근 해남군(군수 박철환)이 화원면에 7조 6천억원 정도가 투자되는 화력발전소 유치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화력발전소 유치위원회 구성과 관련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유치위원회 명단에 오른 일부 이장들이 명단을 허위로 작성했다고 반발하고 나섰으며 다른 마을에서는 반대대책위원회까지 구성해 화력발전소 유치를 막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화력발전소 유치를 두고 논쟁이 계속 진행중이며 군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