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갈라콘서트가 때론 뮤지컬보다 좋을 수 있다.
여러뮤지컬을 한꺼번에 보는 기분을 즐길수 있어서다.
각 뮤지컬의 하일라이트 곡들을 한자리에서
감상하는 기분이란.
정선아님이 보디가드의
I will always love you 를 부르겠다고 했을 때
휘트니휴스턴의 성량과 표현력을 따라할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게 사실이다.
그러나 그녀의 폭발적인 성량에 내 앞엔 어느새 휘트니휴스턴이 서 있는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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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다의 암네리스역을 했던 그녀였구나
참 애교많고 사랑스런 암네리스를 연기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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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주님이 등장해서 맨트를 날릴 때
난 내 귀를 의심했다.
뮤지컬 시카고에서 맡았던 변호사의 말투 아닌가?
하긴 요즘도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재 공연을 하고 있다니 그럴수 있겠다.
3년 전의 천안공연 때와 똑같은 곡 마법의 성을
여자아이 한명 불러내어 손을 잡고 부르던 똑같은 연출.
이제 레파토리 좀 바꿔주세요.
조민웅님은 빼어난 노래실력만큼 무대매너를 좀더 익혔으면.
시골소년 상경기를 보는듯한.
베사메무초를 부르고는 차라리 그 멘트를 하지 않았으면 좋을 뻔 했다.
" 처음 듣는 반주라 당황해서 헤맸습니다 "
아니 그럼 리허설도 안하고 무대에 올랐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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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분위기 띄워준 바다
그녀의 말처럼 실물보고 깜짝 놀랐다.
너무 인형같애서.
SES시절보다 자꾸만 더 이뻐지는건 어떤 비결이지?
노트르담 빠리에서 애스메랄다로 더블게스팅 되었지만 우린 바다가 아닌 다른 배우의 공연을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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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만해도 아이돌에서 뮤지컬배우로 전향한지 얼마 되지 않아
그녀의 연기력과 가창력을 조금 의심했었다.
후회되네.
어떻게 해서든 그녀의 공연을 봤어야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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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엔 뮤지컬 갈라콘서트가 아닌
바다의 콘서트장 같았다.
"실물보고 깜짝 놀라셨죠?"
라는 다소 뻔뻔한(fun fun) 그녀의 멘트는
격한 긍정의 반응으로 너무나 당연한 사실임을 입증했다
" 얼굴 이쁜 게 노래도 잘해 "
라는 더 뻔뻔한(fun fun) 멘트에도
더 큰 박수와 웃음으로 격하게 긍정해버리는 우리는
마치 홀린 사람들처럼 그녀에 이끌렸다.
모두를 일으켜 세우고는
현란한 춤과 노래로 분위기를 이끈다.
함께 춤을 춘듯 온몸이 달아올랐다.
신나는 무대를 내가 온전히 즐긴듯 기분 좋다.
멋진 공연을 보거나 좋은 전시를 보고 났을 때 느껴지는
부자가 된것같은 이 충만감.
공연장을 나서니
더 짙은 단풍나무가 내 차 앞에 서 있다.
아! 아름다운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