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는 양주(揚朱)가 길을 가다가 노자(老子)를 만나게 되어 예를 갖추니 노자가 하늘을 우러러 보며 이렇게 탄식했다. “나는 자네를 유망한 청년으로 보았는데 이제 보니 그렇지 못하군.” 양주(揚朱)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노자(老子)를 뒤따라 가다가 여관에 들자, 비로소 무릎을 꿇고 말했다. “아까는 하늘을 우러러 보시면서 저의 부족함을 탄식하셨습니다. 그 자리에서 가르침을 받고 싶었지만 부지런히 길을 가시는 중이었으므로 삼가고 있었습니다. 이제는 한가하시니 제 잘못을 꾸짖어주십시오.” “너는 도인(道人)인체 하며 자못 거드름을 떨고 있는데 그런 태도를 가지고 대체 누구와 같이 어울리겠다는 것이냐. 크게 결백한 사람은 더러운 듯 보이고, 참으로 위대한 덕을 지닌 사람은 모자라는 듯 느껴진다는 말이 있다. 너는 좀 바보가 되는 공부를 해야겠다.” 양주(揚朱)는 엄숙한 자세로 안색을 고치면서 말했다. “삼가 가르침을 받들겠습니다.” 그가 여관에 나타났을 때에는 그의 위엄에 눌려 숙박하고 있던 다른 손님들 까지 모두 나와 배웅하고 영접했으며 심지어는 자리까지 피했지만 그가 돌아 갈 무렵에는 숙박하고 있는 사람들이 그와 자리까지 다툴 정도로 되었다. 노 자(老子)는 양주(揚朱)에게, 화광동진(和光同塵), 즉 자기 재주를 감추고 세 속을 쫓아야 함을 이야기했던 것이다.
知者不言 지자불언 아는 자는 말하지 않고 言者不知 언자부지 말하는 자는 알지 못하고 塞其兌 새기태 그 통하는 구멍을 막아 閉其門 폐기문 그 문을 닫고 挫其銳 좌기예 그 날카로움을 꺾고 解其紛 해기분 그 얽힘을 풀고 和其光 화기광 그 빛을 부드럽게 하여 同其塵 동기진 그 속세의 먼지와 함께 하니 是謂玄同 시위현동 이것을 현동(玄同)이라 한다.
첫댓글 독수리가 발톱을 감추고 사자기 이빨을 감추기 어렵지요.
호주머니에 송곳을 넣고 다면 송곳 끝이 밖으로 나옵니다.
그 사람이 아니면 그 사람을 모른다는 실력을 갖추어야 하겠네요.